[THE INFLUENCER] 종류·역사·시음·보관법까지.. 알고 마시면 더 즐겁酒

홈술·혼술 유행에 '술튜브' 채널 성장세
블라인드 테이스팅·칵테일 레시피 호응

유튜브 속에서 술을 콘텐츠로 다루는 일명 '술튜브'(술+유튜브) 채널이 인기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홈술'(집에서 마시는 술)과 '혼술'(혼자 마시는 술)이 크게 유행하면서 다양한 술을 즐겁게 마시는 법을 알려주는 술튜브 채널을 찾는 이들이 나날이 늘고 있다.

빅데이터 분석 전문가인 이영미 박사(현 보이스오브유 선임연구원)는 "최근 몇 년간 술튜브 채널들이 급속한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라며 "수십 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대형 채널이 속속 탄생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그렇다면 현재 국내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술튜브 채널은 무엇일까. 유튜브·인스타그램 빅데이터 분석사이트 IMR(Influencer Multi-Platform Ranking)의 10월 첫째 주 유튜브 순위에 따르면, 가장 인기 있는 채널 1위는 '와인킹', 2위는 '주류학개론-재미있는 술의 비하인드 스토리', 3위는 '남자의 취미'다.

1위를 차지한 '와인킹'은 구독자 31만 명을 보유한 이 분야 최고 인기 채널이다. 2020년 한 해 동안에만 구독자 20만 명을 끌어모으며 단숨에 인기 채널 대열에 오른 후, 국내외에서 두꺼운 팬층을 확보하며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현재까지 선보인 210개 동영상의 누적 조회 수는 2700만 회에 달한다.

채널 운영자 '와인킹'(본명 이재형)은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거주 중인 와인 전문가로, 해당 채널을 통해 와인 관련 전문 지식을 쉽고 유쾌하게 전해 인기가 높다. 저렴한 와인부터 최고급 와인까지 다양한 와인을 소개하고 병 따는 법, 시음 법, 보관법 등 실용적 정보를 전한다. 30여 년 경력을 지닌 '와인 스승'들과 함께 이색 블라인드 테이스팅을 하는 콘텐츠가 특히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세상에서 제일 싼 와인을 대접했다'(160만 뷰), '싼 와인과 비싼 와인 가격표를 바꿨다. 전문가가 속을까?'(128만 뷰) 등의 영상이 100만 회가 넘는 높은 조회 수를 올리며 화제가 되고 있다.

2위에 오른 '주류학개론-재미있는 술의 비하인드 스토리'는 현직 바텐더 서원경 씨가 운영하는 채널로 현재 구독자 27만 명, 누적 조회 수 3300만 회를 보유하고 있다. "'술알못'도 '술잘알'이 될 수 있도록 술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와 궁금증을 풀어주는 채널"을 표방하며 한국 전통주부터 위스키까지 각종 술을 소개하고 각 술의 역사, 맛과 개성, 제대로 즐기는 법 등을 세세하게 전한다. 채널 내에서 '조니워커 총정리 기본편'(128만 뷰), '위스키를 와인처럼 보관하면 망하는 이유'(96만 뷰), '위스키 마시는 법'(90만 뷰) 등 위스키를 주제로 다룬 영상들이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다.

3위는 구독자 25만 명, 누적 조회 수 3100만 회를 보유한 채널 '남자의 취미'가 차지했다. 해당 채널은 쉽고 간단한 각종 칵테일 레시피를 공유하는 '홈텐딩'(홈+바텐딩) 콘텐츠를 주력으로 내세운다. 최근에는 직접 술을 증류하는 이색 도전으로 술 애호가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채널 내 최고 인기 영상인 '가루 삼겹살 패러디, 칵테일'은 430만 회 이상 시청됐으며, '집에서 투명한 얼음을 얼리는 방법들'(230만 뷰), '투명한 얼음을 만드는 가장 쉽고 편한 방법'(50만 뷰) 등 칵테일용 아이스볼 만드는 법을 다룬 영상들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외 △'술덕후'(4위, 20만 명) △'홈텐딩백과-띠동갑바텐더'(5위, 11만 명) △'얀콘'(6위, 11만 명) △'생명의물-위스키를 즐겁게'(7위, 10만 명) △'와인디렉터 양갱'(8위, 9만 명) △'리니비니'(9위, 5만 명) △'드렁큰킴'(10위, 4만 명)이 인기 순위 상위 10위 내 채널로 포함됐다.

한편 IMR은 국내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플루언서들의 데이터를 다양한 관점에서 분석하여 랭킹화하는 서비스로, K-Culture 플랫폼 보이스오브유가 제공한다. IMR 순위는 매주 업데이트되며, 한국 계정을 가지고 활동 중인 인플루언서들의 유튜브·인스타그램에 관련한 정보를 기간 누적 방식으로 제공한다.박성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