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日기시다 지지율
두달새 약 20%P 떨어져
취임 1주년을 갓 넘긴 일본 기시다 후미오 내각의 지지율이 바닥으로 곤두박질치고 있다. 교도통신이 지난 8~9일 일본 전국 유권자를 상대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기시다 내각을 '지지한다'는 응답(지지율)은 35.0%로 지난달보다 5.2%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월 54.1%였던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9월 한 달 새 13.9%포인트나 급감한 40.2%를 기록한 데 이어 이번에 다시 5.2%포인트 감소하면서 두 달 새 20%포인트 가까이 떨어졌다. 반면 기시다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지난달 대비 1.8%포인트 오른 48.3%를 기록하며 내각 출범 후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교도통신뿐 아니라 다른 일본 언론사들 여론조사에서도 기시다 내각의 최근 지지율은 하락세가 완연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과 아사히신문이 이달 초 발표한 지지율은 각각 45%와 40%로 모두 지난해 10월 내각이 출범한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마이니치신문 조사에서는 지지율이 29%로 나타나 내각 발족 이후 처음으로 30% 밑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내각 지지율 하락의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는 집권 자민당과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의 유착 의혹이 꼽히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자민당의 통일교에 대한 대응이 '충분하지 않다'고 응답한 비율은 83.1%에 달한 데 반해 '충분하다'는 응답은 8.1%에 그쳤다. 통일교의 관계가 속속 드러나고 있는 야마기와 다이시로 경제재생담당상이 문제에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는 응답도 62.7%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통일교와의 유착 문제 이외에 아베 신조 전 총리 국장 강행을 둘러싼 논란, 물가 상승 등도 요인으로 지적됐다. 이번 교도 통신 여론 조사에서 최근 거행된 아베 전 총리의 국장을 "평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61.9%로, "평가한다"는 응답 36.9%를 훨씬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현재 식료품·생활용품·전기세 등의 물가 상승으로 "생활에 타격을 입고 있다"는 응답 비율도 78.8%에 달했다. 여기에 최근 기시다 총리가 자신의 정무 담당 비서관으로 장남을 기용하면서 논란이 일면서 야당뿐 아니라 여당에서도 지지율 하락에 고전중인 정권에 역풍이 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계속되는 지지율 하락에 정치평론가로 활동하는 마스조에 요이치 전 도쿄도 지사는 9일 트위터를 통해 "통일교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고 인플레이션에 엔저도 계속되고 있다. 기시다 총리에게 지지율 회복을 위한 묘수가 없는 상황" 이라고 분석했다.
[신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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