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의 시도조차 어려운 충남대-한밭대 통합, 반발 여론은 여전

정민지 기자 2022. 10. 10.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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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대-한밭대 간 통합론이 논의 시작 전부터 불협화음이 일고 있다.

한밭대 김영달 전기공학과 교수는 "충남대는 구성원들에게 30번 가까운 미팅 자리를 거친 것과 달리 한밭대는 구성원들에게 한 번의 설명회도 없었다. 취지도 전달 안 하고 의견 수렴하는 건 과정이 잘못된 것"이라며 "학교는 개인 소유 기관이 아닌 만큼 통합에 대한 논의를 하려면 구성원 간 논의·토론 등을 거쳐 충분한 숙고를 가진 채 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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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대 학생 등 연일 거센 반발.. 한밭대 일부 교수진 "밀약 통합 반대"
한밭대학교 내 설치된 한밭대·충남대 밀약 통합 반대 현수막. 사진=한밭대·충남대 밀약 통합 반대 추진위원회 제공

충남대-한밭대 간 통합론이 논의 시작 전부터 불협화음이 일고 있다. 지방대학 위기 탈출 방안으로 대학 간 통합론이 떠오르고 있지만 학생 등 구성원들의 반발 여론이 식지 않으면서다.

여기에 한밭대도 최근 첫 의견수렴 절차를 거쳤지만 중복 투표 의혹이 불거지면서 일부 교수진들 사이에서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0일 충남대 총학생회에 따르면 충남대 총학생회가 지난달 21-27일 충남대 박사·석사·학부과정 재적생 8129명을 대상으로 충남대-한밭대 통합 논의 관련 설문조사한 결과 7831명(96.3%)이 반대했다. 찬성은 159명(2%), 의견없음은 139명(1.7%)이었다.

충남대 총학생회는 지난 6-7일 이틀간 교내 민주광장에서 통합 논의 시작 반대 발언문 낭독과 함께 통합 논의 시작 반대 서명 운동을 받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최종규 충남대 총학생회장은 "학생들은 단순히 통합이 싫은 게 아니다. 내가 졸업한 학교의 브랜드 가치 하락과 인프라 축소로 인해 권리를 침해 받을 것이 우려스러운 것"이라며 "학내 구성원 중 가장 인원이 많은 우리는 한밭대와의 통합 논의 시작을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충남대 총학생회는 11일 대학본부 앞에서 통합 논의 시작 반대를 위한 '분향소'를 설치키로 했으며, 총학생회 홈페이지에도 '온라인 분향소'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학내 구성원 의견이 분분한 상황 속에서 충남대 측은 이달 13일 학무회의를 열고 통합 논의 관련 심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학무회의에는 총장과 대학본부 보직자들, 각 대학 학장 등이 참석한다. 학생은 포함돼 있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한밭대에서도 최근 통합 논의 시작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현재까지 설명회·공청회·설문조사 등이 수차례 진행됐던 충남대와 달리 통합 논의 관련 공식 절차가 없었던 한밭대 또한 최근 대학 구성원들 대상 의견수렴 절차가 처음 이뤄지면서다.

단 이번 설문조사는 대학 측이 아닌 '대학 현황 진단 등을 통한 발전방안 연구' 용역을 수행 중인 업체가 실시했다. 해당 연구용역은 이달 말쯤 마무리될 예정으로, 설문조사 결과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나 설문조사 과정과 방식을 두고 투명성·신뢰성 등 문제가 제기됐다. 설명회 없이 이뤄진 의견 수렴 과정, 별도 인증 절차 없이 중복 투표할 수 있는 방식 등에서다.

한밭대 김영달 전기공학과 교수는 "충남대는 구성원들에게 30번 가까운 미팅 자리를 거친 것과 달리 한밭대는 구성원들에게 한 번의 설명회도 없었다. 취지도 전달 안 하고 의견 수렴하는 건 과정이 잘못된 것"이라며 "학교는 개인 소유 기관이 아닌 만큼 통합에 대한 논의를 하려면 구성원 간 논의·토론 등을 거쳐 충분한 숙고를 가진 채 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김 교수는 "설문조사 또한 한 휴대폰으로 여러 명의 가명을 입력해도 투표가 됐다"며 "충남대와의 통합 논의를 시작하는 정말 중요한 결정을 하는 투표가 이렇게 허술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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