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들판이 키워낸 화가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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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수구초심이 전하듯 고향의 힘은 세다.
천안에 살며 충남아트21 회장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중견 작가인 권오선(사진·백석동) 화백이 본인을 화가로 키워내는 데 자양분이 된 고향 들판의 미술관 카페에서 개인전을 가져 눈길을 끌고 있다.
권 화백은 "미술관 카페가 활성화 돼 작가들의 전시공간은 물론 고향에 명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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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창고 개조한 미술관 카페, 사과 등 고향 정서 작품 눈길
[천안]고사성어 수구초심이 전하듯 고향의 힘은 세다. 천안에 살며 충남아트21 회장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중견 작가인 권오선(사진·백석동) 화백이 본인을 화가로 키워내는 데 자양분이 된 고향 들판의 미술관 카페에서 개인전을 가져 눈길을 끌고 있다.
권 화백은 삽교에서 태어나 초중고까지 다녔다. 대학을 외지로 진학 뒤에는 고향과 무관한 삶을 살았다. 고향에 발길은 끊었지만 근원적 그리움은 가슴에 간직했다. 권 화백은 "너른 삽교 들판을 보며 자유로움과 함께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고 싶다는 꿈을 늘 꾸웠다"고 말했다. 삽교 들판에서 본 광활한 밤하늘은 권 화백의 작품세계에도 영향 끼쳐 순수를 꿈꾸는 어린왕자의 표상으로 작품에 투영됐다. 고향에서의 전시 기회는 우연히 찾아왔다.
미술관 카페를 표방하며 삽교역 인근에 지난해 11월 문을 연 '그리고 삽교'에서 출향 작가 전시회를 기획하며 권 화백에게도 연락이 왔다. 예산 출신으로 풍경화에 일가를 이룬 신현국 화백에 이어 지난달 27일부터 오는 11월 24일까지 두 번째 출향작가 전시회로 권 화백의 개인전이 성사됐다. 19회째인 이번 개인전 제목은 고향의 이름을 더해 "삽교에 가을이 오네"이다. 원래 사과 저장 창고로 사용했던 미술관 카페의 과거와도 맞물려 예산의 특산물인 사과를 모델로 한 작품 10여 점을 비롯해 40여 점을 선 보인다. 500호가 넘는 대작도 여러 점이다.
전시 준비로 천안과 삽교를 오간 시간은 고향을 재발견하는 기회도 됐다. 권 화백은 "미세먼지 없는 날 고향 풍경을 보며 눈물이 날 만큼 좋았다"며 "고향서 전시회는 상상도 못했지만 자신을 그림 세계로 이끈 창작의 자양분이 된 고향에서 개인전을 열게 돼 감개무량하다"고 말했다. 전시기간 고등학교 동창들도 전시장을 찾아 권 화백의 짧은 귀향을 반겼다.
권 화백은 "미술관 카페가 활성화 돼 작가들의 전시공간은 물론 고향에 명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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