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일산화탄소 중독사 유족 위로..취약계층 대책 마련해달라"

지난달 27일 윤석열 대통령이 7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대전 현대프리미엄아울렛 화재 현장에 마련된 화재 피해 희생자 합동 분향소를 찾아 유가족을 위로하는 모습.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80대 노모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시골집에 모였던 일가족 5명이 숨진 사고와 관련해 "일선 공직자들은 겨울철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을 챙기는 데 보다 세심한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말했다. 사고의 원인이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추정되면서, 윤 대통령이 직접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당부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날 혼자 사는 어머니를 뵈러 간 일가족 6명이 보일러 일산화탄소 누출로 추정되는 사고를 당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족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치료 중인 가족의 조속한 회복을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여름, 저는 재난관리의 중요한 원칙으로 '선제적인 주민 대피'와 '위험지역으로의 이동 통제'를 이야기했다"며 "올바른 사전 대응은 소중한 생명을 지키고 막대한 손실을 막을 수 있는 재난 대책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사전 대응을 위한 노력은 어떠한 재난에도 예외일 수 없다"는 말도 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는 재난이 사회적 약자인 취약계층에게 얼마나 냉혹한지 알고 있다"며 "취약시설의 안전 점검에 대한 제도화뿐 아니라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취약계층의 체계적인 지원 대책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전북소방본부와 무주경찰서는 전날 4시 55분쯤 전북 무주군 무풍면 주택에서 집주인 A씨(84·여) 등 일가족 5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를 비롯해 그의 큰사위, 큰손녀, 작은딸, 작은사위가 모두 세상을 떠났다. A씨의 큰딸은 구조 당시 의식이 없었으나, 현재는 전북 익산의 한 대학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전북 무주경찰서는 10일 "무주에서 일가족 5명이 숨진 사고와 관련해 1차 간이 검사 결과 사망자 혈액에서 모두 일산화탄소 양성 반응이 나왔다"며 "현재까지 가스 누출로 인한 일산화탄소 중독을 사망 원인으로 보고 있고, 범죄 정황은 없다"고 밝혔다. 임재섭기자 yjs@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