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 고통, 여행 제약 사라졌다'..프랑스 의사가 말하는 유플라이마 경쟁력

오스트리아(빈)=최정석 기자 2022. 10. 10.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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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유럽장질환학회(UEGW) 현장
셀트리온 세미나에 80명 넘게 몰려
프랑스 소화기내과 교수가 강연 진행
환자들에 '유플라이마' 써본 경험 공유
9일(현지 시각) 오스트리아 빈에서 진행 중인 2022 유럽장질환학회(United European Gastroenterology Week·UEGW)에서 열린 셀트리온 유플라이마 세미나 현장. 이날 강연자로 나선 프랑스 그르노블대병원 소화기 내과의 니콜라스 매튜 교수가 가운데에서 웃고 있다. /오스트리아(빈)=최정석 기자

“자가면역질환치료제 휴미라 투약을 중단하고 바이오시밀러(복제약)인 유플라이마(성분명 아달리무맙)를 썼을 때 치료효과가 더 있는 환자도 여러 사례가 나왔습니다. 다른 바이오시밀러들 중에서는 유플라이마와 비교할 만한 제품이 없다고 봅니다.”

9일(현지 시각)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2022년 유럽장질환학회(UEGW)에서 프랑스 그르노블대병원 소화기 내과의 니콜라스 매튜 교수는 셀트리온이 개발한 유플라이마의 치료 사례를 소개하며 이렇게 평가했다.

유플라이마는 궤양성대장염, 크론병 등 염증성장질환(IBD) 치료제로 미국 애브비가 개발한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다. 휴미라는 지난해 전세계에서 207억달러(29조5000억원)어치나 팔렸다. 미국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다음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의약품이다.

이날 오후 2시 30분부터 이번 행사가 열리는 빈 전시 회의 센터에서 개최된 셀트리온의 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 80명이 넘는 의료계와 바이오 업계 관계자들이 부스로 한꺼번에 몰렸다. 부스가 행사장 입구 바로 앞에 설치돼 있다보니 북적이는 인파로 한동안 행사장 출입이 어려울 정도였다.

매튜 교슈는 이날 강연자로 나서 의료 현장에서 유플라이마를 직접 환자 치료에 활용한 경험을 공유했다. 매튜 교수는 자신이 직접 유플라이마를 투약한 환자 4명의 사례를 소개하며, 오리지널인 휴미라와 비교해도 유플라이마가 효과, 안전성 등 측면에서 밀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매튜 교수는 유플라이마의 약물 농도가 다른 바이오시밀러보다 높아 치료 효과 또한 더 좋다고 평가했다. 약물 투여량이 저농도 제품의 절반 수준이기 때문에 환자 부담이 적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았다. 매튜 교수는 “가장 오리지널(휴미라)과 유사한 바이오시밀러가 유플라이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매튜 교수는 궤양성 대장염에 걸린 56세 남성을 치료한 사례를 들며 “환자가 고농도 제품인 유플라이마를 처방해달라고 직접 요청했고, 현재 치료를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셀트리온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유플라이마(개발명: CT-P17)’. /셀트리온 제공

환자에 주사할 때 통증이 적다는 점도 장점이다. 통증이 적은 건 치료 과정과 효과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매튜 교수는 “약물 농도가 높으면 투여량이 줄면서 약을 주사할 때 발생하는 통증도 줄어든다”며 “유플라이마는 통증 유발 물질인 구연산염을 제거했기 때문에 주사할 때 다른 제품보다 훨씬 덜 아픈 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매튜 교수가 진료한 47세 궤양성 대장염 환자는 주사 시 근육에 느껴지는 피로와 고통이 또 다른 병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해 약을 더 이상 쓰지 않기로 결정했다. 약이 오히려 몸에 해롭다는 생각 때문에 약효가 제대로 나오지 않는 ‘노시보 효과’까지 발생했다.

유플라이마로 약을 바꾸자 상황이 달라졌다. 매튜 교수는 “어떤 약도 소용이 없을 거라 생각하던 환자를 설득해 유플라이마를 투약하자 바로 약효가 나오기 시작했다”며 “통증도 적고 효과도 좋다 보니 치료가 제대로 이뤄줬다”고 말했다.

유플라이마는 휴미라를 비롯한 다른 제품들보다 보존 기간이 더 길다. 휴미라는 사람이나 다른 생물체로부터 채취한 물질을 원료로 만든 ‘생물학적제제’로, 화학물질을 합성해 만든 화학의약품보다 보존 기간이 짧고 절차가 까다롭다. 휴미라의 경우 상온에 보관한 지 14일을 넘어가면 환자에게 쓸 수 없다.

반면 유플라이마는 25도보다 낮은 상온 환경에서 한달간 보관해도 제품 효능이 유지된다. 이는 환자들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다. 주요 염증성장질환인 크론병의 경우 활동량이 많은 젊은층이 자주 걸리는데, 약의 상온 보존기간이 짧으면 야외활동에 제약이 생긴다.

매튜 교수는 “수 년간 크론병을 앓던 20대 여성 환자는 처방 약물을 유플라이마로 바꾼 뒤 2주 넘게 해외여행을 다녀올 수 있게 됐다며 기뻐했다”며 “고농도에 통증이 적고 장기간 상온 보관까지 가능한 아달리무맙 성분 의약품은 현재 유플라이마가 유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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