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한물갔어요" 김신영 한탄에.. 스승 전유성이 건넨 한마디
개그우먼 김신영은(39)은 개그면 개그, 진행이면 진행, 연기면 연기까지 못 하는 게 없는 만능 재주꾼이다. 그런 그가 고(故) 송해를 이어 KBS 전국노래자랑의 새 MC 자리까지 꿰차 화제다. 물론 지금의 자리까지 쉽게 올라온 것은 아니다. 2003년 데뷔한 김신영이 20년 가까이 노력해 온 결과물이다. 그 과정을 지켜보고, 응원과 위로를 아끼지 않은 든든한 스승도 있었다. 바로 개그맨 전유성(73)이다.
김신영은 방송에서 늘 자신의 스승으로 전유성을 언급해왔다. 두 사람의 인연은 김신영의 대학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신영은 예원예술대학교 코미디연기학과 출신이다. 그를 가르쳤던 교수는 전유성과 개그우먼 이영자였다. 이영자를 발굴한 것도 바로 전유성이다.
전유성은 김신영에게 늘 애정어린 격려와 따뜻한 조언을 건넸다고 한다. 물론 필요할 때는 따끔한 충고도 아끼지 않았다.
가장 유명한 일화는 김신영이 건강을 위해 다이어트를 했을 때다. 당시 그는 외모 악플과 공황장애로 힘든 시기를 겪었다. 그때 김신영은 전유성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교수님 저 한물갔어요”
전유성의 답변은 다소 황당했다. “축하한다”.
김신영이 “교수님 한물갔다는데 왜 축하해요”라고 하니, 전유성은 “한물가고 두물가고 세물가면 보물이 되거든. 너는 보물 될 거야. 두고봐”라며 김신영을 위로했다. 김신영은 “처음엔 들었을 때 ‘뭐야’라고 했는데 (생각해보면) 맞더라. 마인드 자체가 많이 성립됐다”고 회상했다.
연예계 마당발로도 유명한 전유성은 김신영에게 경조사를 꼭 챙기라고 조언했다고 한다. 김신영은 “(전유성이)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신다. 경조사 챙기는 일의 중요성도 말씀해주셨고, 특히 장례식은 꼭 갔으면 좋겠다 하셨다”고 말했다. 이에 전유성은 “저한테는 그런 얘길 해주는 사람이 별로 없었는데, 후배들에게 그런 말을 해주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김신영이 고(故) 송해를 이어 KBS 전국노래자랑의 새 MC로 발탁됐을 때 해준 한마디도 인상 깊다. 김신영은 “전유성 선배님이 ‘넌 항상 고정관념을 깨는 즐거움이 있는 사람’이라고 해주셨다. 정말 감사했다”고 했다.
첫 녹화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김신영은 전유성을 언급했다. 김신영은 “전유성 교수님이 ‘신영아, 때로는 져주기도 하고 누가 밀면 넘어지기도 해야 돼. 한 번쯤 져줄 수 있는 용기가 있었으면 좋겠다”며 전유성의 조언을 가슴에 새겼다.
‘전국노래자랑’ MC로 발탁된 후 많은 축하를 받으며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김신영은 9일 전북 남원에 머무르고 있는 전유성을 찾아갔다. 김신영은 8일 남원에서 전국노래자랑 녹화를 마쳤다.
김신영은 인스타그램에 전유성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린 뒤 “교수님한테 꽃다발도 받고 마치 입학식 느낌. 감사하고 든든합니다”라고 적었다. 네티즌들은 “교수님 말대로 보물이 된 신디(김신영 애칭)”, “교수님도 정말 기뻐하셨겠다”, 얼마나 제자가 대견하고 자랑스러울지”라며 두 사람을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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