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빛보네"..네이버 음성인식엔진 일본서 월 8만 다운로드

진영태 2022. 10. 10.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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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인식 엔진 클로바노트
日서 월평균 8만건 다운로드
5월 출시 때 1만건 부진 탈피
메신저 '라인' 성공방식 추종
日 안착 후 동남아 등으로 확장
"좋은 리뷰 많아 사업 긍정적"
웹툰 채색 등 AI 활용범위 넓혀
2분기에 AI 사업 매출 첫 공개
연구단계 넘어 사업화 평가도
네이버가 개발한 인공지능(AI) 기술이 수출 시장을 열기 시작했다.

AI 선봉장 '클로바노트'는 메신저 '라인'에 이어 다시 한번 일본 시장에서 성공에 대한 기대감을 불어넣고 있다.

10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가 지난 5월 AI 프로그램 최초로 해외에 출시한 클로바노트는 첫 달 1만건 수준의 저조한 다운로드 수를 딛고 6~8월 월평균 8만건 이상의 선택을 받으며 고무적인 기록을 달성한 것으로 조사됐다.

클로바노트는 초대규모 AI 하이퍼클로바 딥러닝 기술을 기반으로 한 음성인식 엔진이다.

일본어 음성대화를 직접 녹음하거나 관련 파일을 올리면 클로바노트 AI가 대화를 주제별로 구간을 나누고, 글로 풀어주는 텍스트 변환 및 검색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국어 버전은 2020년 말 출시된 이후 이미 누적 다운로드 250만건에 월 사용자는 5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 관계자는 "일본에서 클로바노트 다운로드 수치가 월간 7만~8만건"이라며 "일본어 바탕의 서비스임에도 좋은 리뷰가 나오고 있어 사업 성장에 긍정적인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과거 메신저 라인을 일본에 먼저 안착시킨 뒤 동남아시아로 사업을 확장했듯, AI 사업도 같은 경로로 수출 청사진을 펼칠 전망이다.

라인은 국내에서는 카카오톡과의 경쟁에서 밀렸지만 더 큰 시장인 일본에서 거둔 성공을 바탕으로 태국 등 동남아로 진출하며 시장을 확대했다. 최근에도 네이버가 스마트스토어 등 커머스 사업을 확장하는 데 라인이 톡톡한 역할을 하고 있다. 네이버 측도 "지난 5월 일본에 클로바노트를 출시한 이후 기술 서비스 고도화 전략에 따라 8월 AI 요약 기능을 추가했고 더 많은 AI 기능을 추가해나갈 계획"이라며 "일본을 시작으로 북미, 아시아 지역 등으로 확장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네이버가 AI 기술을 통해 실제로 매출을 올리는 점을 고무적으로 보고 있다. AI 기술에는 천문학적인 금액이 투입되고 있지만 실제 활용은 메신저나 전화상 자동응답 프로그램 수준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A대학 교수는 "AI가 10여 년간 산업 전 분야에 걸쳐 주목받고 있지만 매출과 이익으로 이어진 사례는 찾기 힘들다"며 "네이버도 아직은 작은 성과일지라도 숫자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점을 칭찬할 만하다"고 말했다.

실제 네이버는 클로바노트 외에도 광고·커머스·웹툰 부문에서 AI 기술을 매출 증대에 활용하고 있다.

먼저 광고 부문에서는 성과형디스플레이광고(GFA)에 AI 기능을 도입해 광고주가 제시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온라인에서 유사한 행동과 특성을 보인 고객에게 광고를 노출시키고 있다. 이를 통해 고객의 체류 시간을 늘리고 매출로 이어지도록 유도하고 있다.

커머스 부문에서는 상품명을 쉽고 간결하게 조정하거나 상품 추천, 큐레이션 등에 AI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또 콘텐츠 부문에서는 'AI페인터'와 불법 웹툰 방지 시스템이 매출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AI페인터는 작가의 채색 작업을 지원하는 툴로, 웹툰 작가의 채색 작업 생산성을 끌어올리고 있다. 불법 웹툰 방지 시스템인 '툰레이더'는 지난해에만 2000억원 상당의 불법 저작물 유통을 막은 것으로 전해졌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네이버는 AI 기반 타기팅 고도화로 광고 효율성이 높아지는 점이 긍정적"이라며 "내년께 광고 부문 성장세가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IT 업계는 네이버가 지난 2분기 처음으로 AI 사업 분야인 클로바·랩스 매출을 공개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네이버가 클라우드 및 기타 매출 부문에서 클로바·랩스의 올 2분기 매출을 131억원으로 처음 공개하며 AI 분야에서 더 이상 연구만이 아닌 수익화를 추진한다는 인상을 받았다"면서 "다른 AI 업체도 수년간 연구만 해온 분야인 AI에서 유의미한 매출을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진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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