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CEO 특강] 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 / 이화여대서 강연
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는 최근 이화여대에서 열린 매경CEO 특강에서 먹거리가 달라지지 않으면 우리 세대에 재앙이 닥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미국에서 마케팅 관련 석사 학위를 취득한 뒤 맥도날드, 피자헛, 오비맥주 등을 거쳐 2020년 신세계푸드 대표이사에 취임한 송 대표는 지난해부터 대안육 사업을 적극적으로 밀고 있다. 독자 기술로 만든 대안육 브랜드 '베러미트'를 활용한 햄과 식물성 런천 미트 등을 선보였고 최근 미국에 자회사 베러푸즈를 설립했다.
송 대표는 "단백질을 섭취하기 위해 소고기나 돼지고기를 먹는 건 난센스"라고 말했다. 축산업이 일으키는 환경 문제와 가축을 공장식으로 사육해 가공육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넣은 화학물질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면 고기의 대안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그러면서 그는 "기존 축산업이 환경과 윤리, 건강 이슈까지 고려한 고기를 내놓으려면 고깃값이 훨씬 비싸질 것"이라며 "평소 자주 먹을 수 있는 대안육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송 대표는 "인류가 키우는 소 15억마리가 배출하는 온실가스가 교통수단에서 나오는 온실가스와 맞먹는다"며 "식물성 캔 햄을 먹으면 온실가스 배출을 90% 줄일 수 있고 가축을 키우는 데 필요한 물과 사료, 가축 분뇨를 줄일 수 있다"고 전했다. 또 "1920년대부터 미국 주도로 식품이 대량 생산되면서 수익성을 위해 음식을 장기 보존할 수 있는 용기가 개발됐고, 맛 보존을 위해 발암 물질이 되는 아질산나트륨을 넣었다"며 "신세계푸드뿐 아니라 다른 회사도 아질산나트륨 없는 제품 제조에 다 같이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송 대표는 동물성 단백질을 대신해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는 방법으로 △대두 등 식물성 원료로 고기를 모방한 식물성 대안육 △세포 공학 기술로 동물 줄기세포를 추출해 배양하는 배양육 △곤충 단백질 △버섯 균사체를 소개했다.
송 대표는 그러면서 개인이 환경을 위해 행동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으로 '주 1회 고기 안 먹기'를 제안했다. 그는 "환경 보호에 대한 의식은 높아졌지만 정작 어떻게 이를 실천해야 할지 잘 모르는 사람이 많다"며 "카페에서 종이 빨대를 쓰고 분리수거하는 행위가 환경 보호에 미치는 영향은 '새 발의 피'"라고 지적했다.
이어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는 것은 중요하지만 당장 줄이기 쉽지 않을 뿐 아니라 개인이 실천하기 더 어렵다"며 "그 대신 주 1회 정도 고기를 먹지 않는 것은 어떨까 생각해본다"고 덧붙였다.
강연이 끝나자 학생들은 몇 가지 질문을 했다. '신세계푸드 사업 전 부문에 대체육을 도입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질문에 송 대표는 "내년 초 노브랜드 버거에 빵과 패티, 치즈, 음료를 식물성으로 만든 메뉴를 추가하는 계획을 갖고 있다"며 "점진적으로 신세계푸드 제품을 바꿔나갈 것이고 타사도 동참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또 다른 학생이 '대체육 소비 확산에 다른 회사도 함께하길 원하면 기술 공유가 가능한가'라고 묻자 송 대표는 "투자해서 자체 개발한 기술은 보호해야 한다"면서도 "경쟁하기엔 시장이 워낙 크기 때문에 공급망을 공유하는 방안 등이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송 대표는 끝으로 "대안 식품의 마지막 단계는 식품과 바이오가 결합한 형태"라며 "콩으로 만든 대안육에는 육고기에 다량 함유된 필수아미노산이 부족한데 바이오 기술로 이를 보충하는 '슈퍼푸드'가 개발될 수 있으니 푸드에 관심 있는 학생은 눈여겨보라"고 말했다.
[진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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