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CEO 특강] 김기영 블록오디세이 대표 / 한양대서 강연

신찬옥 2022. 10. 10.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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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발명처럼 블록체인이 일상 바꿀 것"
"은행과 킥보드 회사, 중고차 업체 등을 만나면서 '우리 기술로 동산담보대출 시장을 만들 수 있겠다'는 영감을 얻었습니다. QR코드를 활용한 정품 인증 서비스를 운영하며 자연스럽게 대체불가토큰(NFT) 시장에 진출하게 됐고, 블록체인 생태계를 빠르게 확장해가고 있습니다."

김기영 블록오디세이 대표는 최근 한양대에서 열린 매경 CEO 특강에서 블록체인이 만들고 있는 미래에 대해 생생하게 들려줬다. 그는 "세계경제포럼은 2025년까지 전 세계 총생산의 10%가 블록체인 기술로 저장될 것이라는 보고서를 냈다"며 "저 역시 블록체인은 향후 10~20년간 메가 트렌드가 될 기반 기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강의를 시작했다. 그는 "아마 자동차·PC·인터넷만큼 우리 삶에 엄청난 변화들을 가져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지난 7월 전문경영인으로 선임됐다. 블록오디세이와는 창업 초창기에 엔젤투자자로 참여해 사외이사로 활동하며 함께 사업을 키웠다. 뉴욕대에서 금융학을 전공한 그는 컬럼비아대에서 통계학 석사, 예일대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액센추어에서 디지털경영 컨설팅 업무로 커리어를 시작했고 이후 벤처캐피털 심사역으로 전향해 다수의 블록체인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김 대표는 블록오디세이를 "블록체인으로 새로운 세상을 열어가는 회사"라고 소개했다. 블록체인은 쉽게 말하면 데이터 분산처리 저장 기술이다. 유튜브와 페이스북이 급성장한 지금은 '장부가 하나뿐인' 중앙집권화된 시대지만 블록체인 기술은 '장부를 여러 명에게 나눠(분산시켜) 함께 관리하고 검증하며 보관하는 시대'를 열고 있다. 지금까지는 데이터를 만들고 모으는 것이 중요했지만 엄청난 데이터가 쌓이고 있는 지금은 '신뢰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러 명의 동의를 얻는 과정에서 신뢰도는 물론이고 보안성까지 높일 수 있는 블록체인이 차세대 기반 기술로 꼽히는 이유다.

이 회사는 세계 최초 이중 보안을 갖춘 QR코드로 정품 인증 시스템을 만들었다. 수출 제품의 유통망을 추적하고 짝퉁 상품을 걸러내고 싶은 유통회사, 지식재산권(IP)을 보호하면서 상품을 팔고 싶은 연예기획사와 K리그 등이 블록오디세이의 정품 인증 기술을 활용해 문제를 해결했다. 누구나 쉽게 NFT를 만들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해 '세상에 하나뿐인 티켓'을 만들거나 작가가 작품을 판매한 뒤 소유권이 어떻게 넘어갔는지를 수십 년간 추적할 수 있는 시대를 열었다.

최근 가장 주력하는 분야는 동산담보대출이다. 이미 중고차, 킥보드 업체와 성과를 냈고 다른 분야로도 확장 중이다. 김 대표는 "부동산과 달리 자동차나 육류 같은 동산은 데이터가 계속 바뀌니까 신뢰하기가 어려운데, 블록체인 기술이 신뢰성을 높여준다"면서 "예를 들어 1억원짜리 차가 침수되면 가치가 2000만원으로 떨어지는데 지금 상황에서는 쉽게 조작해 팔 수 있다"며 "이를 블록체인으로 저장하고 관리하면 위·변조를 할 수 없으니 믿고 대출해줄 수 있다"고 전했다.

실제 서비스를 운영 중인 블록오디세이는 하반기 360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SK네트웍스 등 대기업과 국내 대표 은행들이 투자자로 참여했다. 김 대표는 "우리 회사가 블록체인 액셀러레이터가 돼 경쟁력 있는 스타트업을 발굴하며 함께 성장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신찬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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