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의 앞날, 美 FOMC 성향 보면 알 수 있죠

2022. 10. 10.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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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신문은 내친구 / 한방에 정리! 알쏭달쏭 경제용어 ⑭ 매파 vs 비둘기파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매파적' 행보가 세계 경제를 뒤흔들고 있다. 연준이 지난달 21일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한 번에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면서 코스피는 같은 달 28일 2년 만에 2200 선이 붕괴됐다. 코로나19가 확산할 당시 제로금리를 유지하며 비둘기파적 모습을 보였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은 대부분 매파로 돌아서서 다음달 FOMC 회의에서 자이언트스텝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 연준의 기준금리 얘기가 나올 때마다 등장하는 '매'와 '비둘기'는 어떤 의미일까?

경제에서 매파와 비둘기파는 통화정책의 방향성을 언급할 때 주로 사용된다. 통화정책 목표는 크게 '물가 안정'과 '경제성장'으로 나뉜다. 이 중 전자의 비중이 높다면 매파로, 후자의 비중이 높다면 비둘기파로 불린다. 매파와 비둘기파 유래는 베트남전쟁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베트남전 확전을 주장한 강경파를 공격적 성향인 '매'에 빗대어 매파(hawk)라고 부르고, 반대로 확전을 꺼리고 전쟁 중단을 요구한 온건파를 평화의 상징인 '비둘기'에 빗대어 비둘기파(dove)라고 부른 것이 그 기원이다.

강경파인 매파는 경기 침체를 감수하더라도 긴축정책과 금리 인상을 실시해 화폐가치와 물가를 안정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금리가 인상되면 실업률이 증가하고 소비가 위축되지만 이를 감수하고 돈을 거둬들여 물가를 확실히 잡아야 추후 경제성장이 가능하다는 것이 매파의 논리다.

반면 비둘기파는 양적완화와 금리 인하를 통한 경제성장을 최우선 가치로 둔다. 물가가 오를 수 있지만 실업률을 낮추고 시중에 돈을 풀어 소비와 투자를 늘림으로써 경기를 부양하는 것이 비둘기파의 목표다.

위원 19명으로 구성된 FOMC는 연간 8번 회의를 열어 통화정책을 결정한다. 투표권은 연준 의장을 포함해 12명이 행사하는데, 이들의 매파 혹은 비둘기파적 성향을 토대로 세계 경제의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 올해 투표권을 가진 다수의 FOMC 위원이 매파로 분류되는 만큼, 급격한 금리 인상 기조는 오는 12월 열리는 마지막 FOMC 회의까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일반적으로 사용되지는 않지만 의견이 자주 바뀌는 위원을 박쥐파(swinger), 중도 입장인 위원을 올빼미파(owl)라고 부르기도 한다.

마무리 문제 Q. 매파와 비둘기파를 설명하는 내용 중 잘못된 것은? ① 매파는 긴축정책과 금리 인상을 추구한다. ② 비둘기파는 물가 안정을 통화정책의 최우선 목표로 한다. ③ 매파와 달리 비둘기파는 시중에 돈을 풀어 경기를 부양하는 것을 선호할 것이다. ④ FOMC 위원 대부분이 비둘기파라면 양적긴축 대신 양적완화를 선호할 것이다. ⑤ FOMC 위원 다수가 매파라면 국내 코스피는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해설) 비둘기파는 물가 안정보다는 실업률을 줄이고 소비와 투자를 늘려 경제성장을 이루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한다. 정답: ②

[김경민 경제경영연구소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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