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한반도에 일본군 진주할 수도".. 한미일 훈련 또 비판

박상기 기자 2022. 10. 10.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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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표가 10일 오후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하고 있다./방송화면 캡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0일 한·미·일 동해 연합 훈련에 대해 “일본 자위대를 ‘일본군’으로 인정하는 행위”라며 “일본군의 한반도 진주, 욱일기가 한반도에 다시 걸리는 날, 우리가 상상할 수 없지만 그런 일이 생길 수 있다”고 했다. 지난 7일 이번 훈련을 “극단적 친일 행위”라고 한 데 이어 이번엔 자위대의 한반도 주둔까지 거론한 것이다.

이 대표는 이날 유튜브 방송에서 “일본 욱일기와 태극기가 함께 휘날리며 합동 군사훈련을 하는 게 나중에 역사적으로 어떤 일의 단초가 될지 아무도 모른다”며 “원래 시작은 작게 시작한다”고 했다. “(일제 침략이 임박했던) 구한말(舊韓末)이 생각난다”고도 했다. 이번 훈련은 빠르게 증강되는 북한 핵미사일을 막기 위한 목적인데도 “왜 일본을 끌어들이느냐, 그건 일본과 미국을 위한 것이지 대한민국에 필요한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 대표는 “한미 동맹과 우리 자체 국방력으로 충분히 안보를 지킬 수 있다”고 했지만, 안보 부서 당국자는 “북한이 저수지 발사 탄도미사일까지 쏘는 상황에서 일본 협조가 있으면 우리 안보는 더 강해진다”고 했다. 이 대표는 밤낮을 가리지 않는 북한 미사일 도발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 대표는 “박근혜 정부 때 지소미아(GSOMIA·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를 체결하고 위안부 문제도 이상하게 처리하더니, 윤석열 정부 들어오니까 갑자기 몇발자국 더 나가서 합동 군사훈련을, 그것도 독도에서 욱일기 성조기 태극기 같이 걸어가면서 훈련을 한다”며 “원래 남쪽 멀리서 (훈련을) 했었는데 이번에 일부러 (동해에서) 그런 거 같다”고도 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한·미·일 군사 동맹으로 가는 징검다리가 하나씩 모아지는 느낌”이라며 “미국은 한·미·일 군사 동맹을 맺고 싶어한다”고 했다. 이어 “그런데 그걸 맺게 되면 우리나라가 완전히 한·미·일, 그리고 북·중·러 이 군사 동맹체들의 전투 기지가 된다”며 “북한도 마찬가지이고, 다시 한반도 냉전과 열전이 벌어질 수도 있다. 정말 큰 걱정이 된다”고 했다.

대통령실은 이 대표 발언에 별도 입장을 내지 않았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한반도와 동북아 안보 현실을 정확히 인식하고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정치적 이익을 노린 친일 선동으로 국가 안보까지 망치려 든다”고 했다.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이 대표가 사법 리스크를 덮기 위해 안보와 국익마저 내팽개치고 극단적 친일 몰이에 나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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