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발포 지시 거부' 고 안병하 치안감 추모식 엄수(종합)

최성국 기자 2022. 10. 10.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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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민주화운동 당시 신군부의 강경 진압지시를 거부한 고 안병하 치안감의 34주기 추모식이 엄수됐다.

안병하기념사업회 등은 10일 오후 2시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제34주기 민주경찰 안병하 치안감 추모식'을 열었다.

안 치안감은 전남도경 경찰국장이던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시민들의 희생을 우려해 시위진압 경찰관의 무기사용과 과잉진압 금지를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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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일선 경찰, 안 치안감 유족들 참여
10일 오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안병하 치안감 추모식에서 진혼무가 펼쳐지고 있다. 2022.10.10/뉴스1 ⓒ News1 최성국 기자

(광주=뉴스1) 최성국 기자 = 5·18민주화운동 당시 신군부의 강경 진압지시를 거부한 고 안병하 치안감의 34주기 추모식이 엄수됐다.

안병하기념사업회 등은 10일 오후 2시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제34주기 민주경찰 안병하 치안감 추모식'을 열었다.

추모식에는 강기정 광주시장과 문금주 전남도 행정부지사, 임종배 광주지방보훈청장, 임용환 광주경찰청장을 비롯해 일선 경찰관, 시민 등 100여명이 참여했다.

안 치안감의 부인 전임순씨, 아들이자 안병하인권학교 대표인 안호재씨 등 유족들도 추모식에 참석해 고인을 추모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추모식은 안 치안감의 넋을 기리는 추모가와 진혼무에 이어 국민의례, 약력 소개, 추모사,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순으로 진행했다.

안호재 안병하인권학교 대표는 "1980년 5월 안병하 국장은 타 경찰 수뇌부의 비아냥 속에 전국에서 유일하게 지휘 대비 훈련에 전력을 쏟았다"며 "광주 대학생들의 시위는 규모가 확산되기 시작했고 광주의 시위는 경찰의 현명한 대처로 평화롭고 질서정연했다"고 말했다.

이어 "계엄군은 안 국장을 달래고 협박을 했다. 광주가 계엄군에 진압되고 계엄사는 호남을 탄압하고 시민을 지킨 경찰에 대한 보복을 했다"면서 "광주시와 경찰청은 경찰의 본분을 다해 국민을 지킨 경찰관들의 업적을 후손에 전할 수 있는 기념물을 옛 전남도청 인근에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10일 열린 '고 안병하 치안감 추모식''에서 강기정 광주시장이 헌화를 하고 있다. 2022.10.10/뉴스1 ⓒ News1 최성국 기자

강기정 광주시장은 "1980년 당시 두려움과 생명의 위협을 넘어 늘 시민의 편에서, 시민의 입장에서 공직을 수행했던 안 치안감과 경찰들을 생각하면 숙연해진다"며 "그들이 전두환 신군부의 온갖 협박을 이겨냈기에 오늘 공직자들의 귀감이 되고 이 자리에서 뜻을 이어가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행사를 마친 경찰관과 시민들은 국화를 헌화하고 분향을 하면서 신군부의 시민 강경 진압에 따르지 않고 시민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은 안 치안감의 민주정신을 기렸다.

안 치안감은 1928년 7월3일 강원도 양양에서 태어나 1945년 육군사관학교를 8기로 졸업하고 1950년 6·25 전쟁에 참전, 화랑무공훈장을 2차례 받았다. 이후 1963년 치안국 총경으로 특별채용돼 경찰에 투신했다.

안 치안감은 전남도경 경찰국장이던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시민들의 희생을 우려해 시위진압 경찰관의 무기사용과 과잉진압 금지를 지시했다.

당시 신군부 지시에 불복했다는 이유로 5월26일 직위 해제된 후 보안사령부로 연행돼 고초를 겪었다. 이후 후유증으로 투병하다 1988년 10월10일 순직했다. 안 치안감은 지난 2017년 치안감으로 1계급 특별승진 추서를 받았다.

안 치안감은 경찰의 명예와 시민보호의 경찰정신을 지켜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star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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