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잉원 "보다 강인한 국가 만들 것"..미·일·캐나다 의원들 참석 속 국경일 연설

이종섭 기자 2022. 10. 10.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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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 수호·국방력 강화 의지 강조
평화·안정 위한 대화 의지도 피력
중국 외교부 "하나의 중국 원칙 견지해야"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10일 타이베이 총통부 앞 광장에서 열린 110주년 국경일(쌍십절) 경축 대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은 10일 중국의 위협의 맞선 민주주의 수호 의지를 강조하며 “대만을 보다 강인한 국가로 만드는 것이 현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국가 발전의 목표”라고 밝혔다. 차이 총통은 동시에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대화 의지도 나타냈다.

차이 총통은 이날 타이베이 총통부 앞 광장에서 열린 111주년 국경일(쌍십절) 경축 대회 연설에서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이 양안(중국과 대만) 관계 발전의 기초임에도 최근 몇 년 동안 중국 당국이 군사적 위협과 외교적 억압, 무역 방해, 대만의 주권을 소멸시키려는 시도로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고 있는 것이 유감스럽다”며 이같이 말했다.

차이 총통은 이어 “73년 동안 대만인들은 이 땅에서 함께 살고 성장하며 강한 정체성과 소속감을 형성해왔다”며 “대만 국민과 다양한 정당 사이의 가장 광범위한 합의는 국가 주권과 자유롭고 민주적인 삶의 방식을 수호해야 한다는 것이며 이 점에 있어 우리는 타협할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만은 민주주의와 자유의 중요한 세계적 상징이 됐다”며 “국제사회는 대만의 안보를 지키는 것이 지역 안정과 민주적 가치를 지키는 것임을 분명히 알고 있으며 대만의 민주주의와 자유 파괴는 세계 민주진영에 큰 좌절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차이 총통은 국방력 강화와 전 국민적 단결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지난 몇 년간 국방전력을 강화하기 위해 국방 개혁을 가속화하고 국방 예산도 해마다 늘려왔다”며 “우리는 대만이 자기 방위의 책임을 질 것이며 운명이 결정되기를 기다리지 않고 동맹과 함께 지역 안보와 안정을 지킬 것임을 전 세계에 행동으로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전의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군사력과 민·군을 통합하는 전면적인 방위동원능력을 구축하는 것이 시급하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전 국민이 방위 의식을 강화하고 모든 국민이 국가의 수호자가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이 총통은 한편으로 양안 관계 안정을 위한 대화 의지도 피력했다. 그는 “무력 충돌은 결코 양안의 선택사항이 아님을 중국 당국에 호소하고 싶다”면서 “대만 국민의 주권과 민주주의, 자유 수호를 존중해야만 양안 간 건설적인 상호작용 재개의 토대가 마련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양안의 국경 봉쇄 해제 후 건강하고 질서 있는 교류가 회복돼 대만해협의 긴장을 완화할 수 있길 기대한다”며 “이성과 평등, 상호존중 하에서 우리는 중국 당국과 쌍방이 받아들일 수 있는 대만해협 평화·안정 유지 방법을 모색할 용의가 있으며 이는 우리 공동의 책임”이라고 밝혔다.

중화민국 건국 111주년을 기념하는 이날 행사는 미국과 캐나다, 일본의 의회 의원들이 참석해 연대 의지를 보여준 가운데 진행됐다. 미국에서는 민주당 소속의 에디 버니스 존슨 하원의원이 국경일 행사 참석을 위해 전날 대만을 찾았고, 캐나다에서도 주디 스그로 하원의원이 이끄는 ‘캐나다-대만 우정그룹’ 대표단이 대만을 찾아 이날 행사에 참석했다. 지난 8일 2박3일 일정으로 대만을 방문한 일본 초당파 의원모임 ‘일화(日華)의원간담회’ 소속 의원 19명도 이날 행사에 함께했다.

마오닝(毛寧)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차이 총통의 연설에 대해 대만은 중국의 일부이며 독립국가가 아니라고 강조한 뒤 “현재 대만해협 긴장 국면의 근원은 민진당 당국이 대만 독립·분열 입장을 완강히 견지하고 외세와 결탁해 끊임없이 도발해 양안 관계 평화적 발전의 근간을 파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하나의 중국 원칙을 견지하면 양안 관계가 개선·발전할 수 있고, 하나의 중국 원칙을 등지면 양안 관계는 긴장되고 불안정해질 것”이라며 “우리는 평화통일을 위한 광활한 공간을 만들길 원하지만 대만 독립·분열 활동에는 결코 어떤 공간도 남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 이종섭 특파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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