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세계 최초로 저수지서 SLBM 발사..우리 군 낌새 못 챘다

권혁철 2022. 10. 10.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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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10일 전술핵운용부대 훈련들을 한꺼번에 공개하면서, 저수지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특히 지난달 25일 새벽 서북부 저수지 수중발사장에서 전술핵탄두 탑재를 모의한 탄도미사일 발사 훈련이 진행됐다고 주장하고, 저수지로 보이는 곳에서 에스엘비엠이 솟구치는 사진을 공개했다.

북한이 유사시 잠수함뿐만 아니라 내륙 곳곳의 저수지에서 에스엘비엠을 발사하면 우리 군 당국이 사전 탐지를 하고 타격하는 데 어려움이 가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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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사 징후 사전 탐지 어려워 킬체인 회피
북한이 10일 전술핵운용부대 훈련들을 공개하면서, 내륙 저수지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했다고 주장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이 10일 전술핵운용부대 훈련들을 한꺼번에 공개하면서, 저수지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했다고 주장했다. 지금까지 국내외를 통틀어 바다가 아닌 내륙 저수지에서 에스엘비엠이 발사된 사례는 없다. 한국의 북핵 대응책인 ‘킬체인’이 발사 징후를 읽지 못하도록 에스엘비엠 발사 플랫폼을 확대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노동당 창당 77주년인 이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9일까지 보름 동안 북한군 전술핵운용부대·장거리포병부대·공군비행대의 훈련을 모두 현장 지도했다면서 관련 사진 수십장을 공개했다.

북한은 특히 지난달 25일 새벽 서북부 저수지 수중발사장에서 전술핵탄두 탑재를 모의한 탄도미사일 발사 훈련이 진행됐다고 주장하고, 저수지로 보이는 곳에서 에스엘비엠이 솟구치는 사진을 공개했다. 당시 우리 군 당국은 북한이 평안북도 태천 일대에서 차량 형태인 이동식발사대(TEL)에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쏘았다고 추정했다. 군 당국은 북한이 저수지에서 미사일을 발사할 낌새를 전혀 알아채지 못했고, 발사 이후 궤적만 파악해 미사일이 지상에서 발사된 것으로 판단했다.

국내외 에스엘비엠 개발 과정을 보면, 해상 바지선 발사→수중 바지선 발사→잠수함 발사의 단계를 밟는다. 군 당국은 그동안 북한이 잠수함 발사 단계에 이르진 못했고, 조선소와 잠수함 기지 등이 있는 함경남도 신포 일대의 해상·수중에서 에스엘비엠 시험 발사를 해왔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북한이 이날 공개한 사진을 보면, 내륙 저수지의 수중 바지선에서 ‘콜드 론치’ 방식으로 쏜 것으로 보인다. 콜드 론치는 미사일을 수면 위로 밀어 올린 후 점화하는 방식으로, 에스엘비엠 발사에 필요한 기술이다.

북한이 유사시 잠수함뿐만 아니라 내륙 곳곳의 저수지에서 에스엘비엠을 발사하면 우리 군 당국이 사전 탐지를 하고 타격하는 데 어려움이 가중된다. 장영근 항공대 교수는 “한국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징후를 포착하면 곧바로 킬체인으로 대응하겠다고 하니, 징후를 숨기려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해 9월과 올 1월 철도망을 플랫폼 삼아 위치를 바꿔 열차에서 미사일을 쏜 적이 있다. 이번처럼 내륙 저수지에서 미사일을 쏘면 유사시 한국의 킬체인 작동은 어려워진다. 저수지에서 발사된 미사일은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단거리탄도미사일 ‘케이엔(KN)-23’의 개량형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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