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이어 경기교육청도 신영복체 폐기.. 훈민정음체로 교체

조철오 기자 2022. 10. 10. 15:5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기도교육청이 지난달 1일 경기도교육감 직인의 글자체를 바꿨다. 왼쪽이 '훈민정음체'로 쓰인 현재 직인. 오른쪽이 '신영복체'로 쓰인 과거 직인. /전자관보 캡처 및 편집

경기도교육청이 ‘신영복체’로 사용하던 교육감 직인을 ‘훈민정음체’로 교체했다. 신영복체는 지난 1968년 북한 연계 지하당 조직인 통일혁명당 사건에 연루돼 20년간 복역한 고(故) 신영복 전 성공회대 교수의 손글씨를 본뜬 글씨체를 말한다.

10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경기도교육청은 지난 7월 보수성향 임태희 교육감 취임 이후인 지난달 1일부터 ‘경기도교육감인’ ‘경기도교육감인 민원사무전용’ ‘경기도교육감인 제2부교육감담당사무전용’ 등 총 5개 교육감 직인을 훈민정음체로 바꿔 사용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은 이를 알리는 공고문에서 “직인의 글씨체를 쉽고 간명하게 알아볼 수 있도록 변경한다”고 밝혔다. 앞서 진보성향 이재정 교육감이 재직하던 지난 2020년 11월 9일 기존 글씨체 대신 신영복체로 교체했고 이를 약 1년 10개월가량 사용해왔다.

직인 교체를 위해 경기도교육청은 약 50만원의 예산을 사용했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교육감 지시사항이 아니었다”며 “다른 기관 대부분이 훈민정음체를 사용하는 점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신영복체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대선 슬로건인 ‘사람이 먼저다’, 소주 ‘처음처럼’ 등 널리 쓰여 대중에게 알려졌다. 국가정보원은 지난 2021년 6월 신영복체로 만든 원훈석을 설치, 논란을 빚었었고 이를 지난 6월 다시 교체하기도 했다. 당시 국정원은 “(신영복체로 쓰여진) 원훈석 서체가 정보기관의 정체성을 훼손한다는 지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