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규-박혜수 '학폭 낙인' 연예인 씁쓸한 복귀러시[스경연예연구소]

이선명 기자 2022. 10. 10.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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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폭 의혹을 받는 배우 조병규(왼쪽)과 박혜수 등의 연예인들이 연이어 복귀를 선언하고 있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학교 폭력’(학폭) 의혹을 받은 배우들이 연이어 복귀하고 있다.

박혜수가 1년 8개월 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박혜수는 학폭 의혹이 불거져 갑론을박이 벌어져 활동을 중단해왔다.

박혜수는 지난 9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진흥위원회 표준시사실에서 진행된 영화 ‘너와 나’ 관객과의 대화 행사에 참석해 “상황을 피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해결하려고 하고 있다”며 “조금만 더 기다려주시면 정리가 됐을 때 기회를 만들어 더 자세히 말씀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학폭 논란을 우회적으로 언급한 것이다. 그간 겪은 심경도 토로했다. 그는 “촬영 당시 제가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아주 건강한 상태는 아니었는데 이 영화를 정말 운명처럼 만났다”고 설명했다.

박혜수의 학폭 의혹이 본격적으로 폭로됐을 때는 지난해 2월이다. 박혜수와 소속사는 학폭 의혹을 부인하며 고소장을 접수했지만 폭로는 멈추지 않았고 박혜수는 예정된 스케줄을 미루고 자신이 주연으로 출연한 드라마의 방영까지 무기한 연기됐다.

그를 둘러싼 논란이 한창인 지난해 4월 박혜수는 ‘너와 나’ 촬영을 시작했고 이번 부산국제영화제 출품까지 이어진 것이다.

배우 조병규도 같은 절차를 밟고 있다.

조병규를 둘러싼 학폭 의혹이 처음 불거진 시점은 2018년 12월이었다. 하지만 당시 폭로자가 학폭 폭로글을 삭제하면서 논란은 가라앉았고 조병규는 배우 생활을 이어갔다.

하지만 연예계 학폭 폭로가 이어지고 조병규를 둘러싼 추가 학폭 피해 폭로가 지난해 2월을 기점으로 제기됐다.

소속사는 연이어 학폭 의혹을 부인했으나 조병규 또한 출연을 확정한 프로그램에서 하차해야 했다.

조병규도 복귀를 앞두고 있다.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 ‘찌질의 역사’의 주인공으로 발탁된 것이다. 제작사는 조병규의 소속사 HB엔터테인먼트이고 조병규는 극 중 남성 주인공 서민기 역을 맡는다.

이외에도 조병규는 영화 ‘죽어도 다시 한 번’과 곽경택 감독의 단편 영화 ‘스쿨카스트’로도 복귀를 확정했다.

학폭 의혹으로 활동을 중단한 배우들의 활동이 이어지면서 이들을 둘러싼 갑론을박도 진행 중이다.

학교폭력을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이 달라지고 가해자에게 엄중한 잣대가 이어지면서 학폭 가해자로 지목된 연예인에 대한 불매도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들이 스크린에서 보여주는 연기력과는 별개로 학폭 가해자라는 낙인은 돌이킬 수 없는 이미지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관련 커뮤니티에는 이들의 모습이 여전히 불편하다는 지적이 현재에도 이어지고 있다.

연예인을 둘러싼 학폭 의혹이 불거질 때마다 같은 패턴도 반복되고 있다. 해당 연예인이 학폭을 부인한 뒤 폭로자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하는 식이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소속사는 연예인을 매니지먼트하는 곳이기 때문에 배우가 학폭 의혹을 부인하면 소속사도 믿을 수밖에 없다”며 “과거의 기억을 일일이 따져보는 것 또한 쉽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연예계 관계자는 “소속사 입장에서도 배우 본인이 학폭 가해자가 아니라고 하면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며 “부인하거나 고소장을 접수하는 것뿐이 없다”고 말했다.

반면 학폭을 폭로한 이들의 입장은 다르다. 연예계 학폭을 폭로해 해당 연예인이 활동을 중단한 폭로자 A씨는 “개인과 거대 회사(소속사)의 싸움이고, 피해자들은 소속사의 언론플레이와 고소 남발 등으로 극심한 2차 피해를 받고 있다”며 “평생을 트라우마 속에 살아오다 용기 내 폭로를 했는데 그의 팬들로부터도 여전히 고통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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