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맣게 그을린 자국.. '무주 일가족 참변' 현장 보일러 상태보니

송혜수 2022. 10. 10.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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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무주의 한 주택에서 가스중독 추정 사고로 일가족 5명이 숨지고 한 명이 다친 가운데, 경찰은 현장에서 일산화탄소(CO)가 집 안으로 유입된 정황을 확인했다.

10일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을 포함한 유관기관 관계자들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사고 현장에서 약 2시간 동안 합동 감식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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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대 노모 생신 기념 모였다가 변
경찰·국과수 현장 합동감식
"보일러 연통, 그을음으로 막혀"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전북 무주의 한 주택에서 가스중독 추정 사고로 일가족 5명이 숨지고 한 명이 다친 가운데, 경찰은 현장에서 일산화탄소(CO)가 집 안으로 유입된 정황을 확인했다.

9일 오후 5시께 전북 무주군 무풍면의 한 주택에서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추정되는 사고가 나 80대 A씨 등 5명이 숨지고 50대 1명이 위독한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다. 사진은 당시 기름보일러가 설치된 주택의 모습. (사진=전북소방본부 제공)
10일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을 포함한 유관기관 관계자들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사고 현장에서 약 2시간 동안 합동 감식을 진행했다.

사망자가 발견된 곳과 가스가 누출된 것으로 추정되는 기름보일러 등에 집중 감식한 결과 보일러 연통 배기구 일부가 이물질로 막혀 있던 것을 확인했다. 또 보일러 연통에선 까맣게 그을린 자국을 발견했다. 이 이물질은 보일러 연소 과정에서 지속해서 쌓인 타르 성분의 그을음 물질이라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은 숨진 이들의 몸에서 일산화탄소가 검출된 점과 집 보일러실이 외부가 아닌 내부에 설치된 점을 토대로 사고 당시 일산화탄소가 집 안으로 유입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따라 정확한 사고 원인을 밝히기 위해 연통을 분해해 추가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사진=전북소방본부 제공)
이번 사고는 전날 오후 4시 45분께 무주 무풍면의 한 단독주택에서 발생했다. 이날은 80대 할머니 A씨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가족들이 모인 날이었다.

사고로 A씨와 60대 큰 사위, 40대 작은딸네 부부, 30대 큰 손녀딸이 사망했다. 화장실에서 쓰러진 채 발견된 50대 맏딸은 인근 대학병원으로 옮겨졌지만 현재까지 의식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가족들과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A씨 아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쓰러진 일가족을 발견했다. 당시 집 안은 가스로 가득했고, 문과 창문은 모두 닫힌 상태였다. 경찰은 이들이 지난 8일 밤에서 9일 아침 사이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북경찰청 관계자는 “아무래도 가족들이 모처럼 모였고 날씨가 갑자기 추워져서 보일러를 틀었던 것 같다”라며 “현재까지 사고 원인을 명확하게 단정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며, 확보한 자료 등을 토대로 구체적 경위를 더 살펴보겠다”라고 전했다.

송혜수 (sso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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