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확진 98일만에 '1만명 밑'..새 변이·독감·메타뉴모 안심 일러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전면 해제 등 코로나19(COVID-19) 방역수칙이 대부분 풀린 후에도 신규 확진자 수가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인플루엔자(독감), 메타뉴모(hMPV) 등 다른 호흡기 바이러스가 빠르게 전파하고 있어 우려가 나온다. 코로나19도 아직 종식되지 않은 데다, 강력한 새 변이가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 상황이다. 당국에서는 코로나19, 독감 등 예방접종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새 변이 등장에 대한 경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미국 코로나19 대응을 이끈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장은 최근 공식석상에서 코로나19 종식 여부에 선을 그으면서 "올 겨울 코로나19 변이가 나타날 것"이란 전망을 재차 내놨다. 특히 그는 겨울 찾아올 새 변이의 전염성이 이전보다 더 강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러한 상황에서 다른 호흡기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 중이다. 먼저 독감이다. 당국은 지난달 16일 3년만에 '독감 유행주의보'를 발령했다. 독감 유행주의보가 9~10월에 발령된 건 12년만이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2년간 독감 유행이 없었기에 입구집단 내 자연면역이 낮아져 있을 것"이라며 "올해는 독감 유행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관측은 현실화됐다. 질병청 '감염병 표본감시 주간소식지'에 따르면 40주차(9월25일~10월1일) 독감 의사환자 분율은 외래환자 1000명당 7.1명으로 전주(4.9명) 대비 44.9% 증가했다. 특히 1~6세 영아가 12.1명으로 다른 연령대보다 많았고, 전주(7.9명)에 비해서도 53.2%나 늘었다.
6~12개월 유아에 주로 전파되는 계절성 호흡기 바이러스인 메타뉴모 환자 수도 급증했다. 같은 기간(40주차) 신고된 바이러스성 급성호흡기 감염증 환자 940명 중 메타뉴모 바이러스가 296명(31.5%)으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동기에는 1건도 신고되지 않았던 바이러스다. 이 역시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과정에서 호흡기 감염병 바이러스가 억제돼 많은 영유아가 면역을 갖고 있지 않은 영향으로 분석됐다.
백 청장은 "겨울철 코로나19 재유행, 인플루엔자 동시유행 등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감염취약시설과 고령층 등 건강취약계층의 동절기 추가접종이 매우 중요하다"며 "접종효과를 고려했을 때 지금 추가접종을 고려하는 이들은 기존 백신을 활용한 3·4차접종보다 2가백신을 활용한 동절기 추가접종을 권고한다"고 했다. 질병청은 4차 접종을 완료하면 사망 위험이 미접종자에 비해 83.7%, 2차 접종자에 비해 64.8%, 3차 접종자에 비해 14% 줄어든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독감 예방접종도 강력히 권고하고 있다. 조규홍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최근 "지난 9월16일 3년 만에 독감 유행주의보가 발령됐고 면역이 감소되는 겨울철 코로나가 다시 유행할 수도 있다"며 "환기와 손씻기 등 일상에서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고, 백신 접종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가을·겨울철 재유행에 미리 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당국에 따르면 같은 날 양팔에 코로나19, 독감 백신을 각각 접종하는 것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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