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윤 대통령 집무실 동측에 새 진입로 건설 중..야당 "도어스테핑 회피용"

이홍근 기자 2022. 10. 10.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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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준 의원실 자료 통해 확인
"새로운 출퇴근 통로 가능성에
국방부 예산 4억도 납득 안 돼"
대통령실 "도어스테핑 영향 없을 것"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대통령실 관계자 “기존 통로 사용할 것”

국방부가 용산 대통령집무실 동측에 새로운 진입로를 만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야당에선 필요시 출근길 문답(도어스테핑)을 생략하기 위한 대통령 전용 통로가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10일 경향신문이 더불어민주당 진성준 의원실을 통해 확인한 결과 국방부는 지난 7월부터 서울 용산구 대통령집무실 동측에 새로운 진입로를 건설 중이다. 진입로 공사 기간은 11월23일까지이나 조금 이른 이달 중순쯤 완공될 것으로 전해졌다. 공사는 현대건설이 진행하며 계약금액은 3억7993만원이다.

진성준 의원실은 동측 출입로가 윤 대통령의 새로운 출퇴근 통로로 사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동측 진입로가 최근까지 막혀 있었던 점, 직원 대부분이 삼각지역과 가까운 서측 진입로를 사용하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진입로 공사는 직원의 편의를 위한 게 아니라는 것이다. 군 관계자도 진 의원실에 “대통령 전용통로 공사”라고 말했다고 한다.

진 의원은 “대통령 전용 이동통로를 만들어 도어스테핑을 회피하려는 것은 아닌지 의혹이 제기된다”면서 “대통령 집무실 진입로 공사에 왜 국방부 예산을 4억원 가까이 사용해야 하는지도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했다.

최근 윤 대통령은 도어스테핑에서 질의응답 총량을 줄이고 민감한 현안에는 답변하지 않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지난달 29일 도어스테핑 때는 미국 뉴욕 순방시 비속어 파문과 관련해 유감을 표명할 뜻이 있냐는 기자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현행법상 대통령집무실 건물은 대통령비서실에서 관리하므로 공사 역시 대통령비서실에서 발주해야 한다. 그러나 청사 부지가 아직 국방부 소관이라 동측 진입로 공사도 국방부가 주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공사는 펜스로 가려진 채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동측 진입로는 국방부 시절부터 있었던 문”이라며 “대통령의 출퇴근 동선을 밝힐 순 없지만 도어스테핑에 영향을 끼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새로 진입로가 정비된다고 해도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윤 대통령은) 기존대로 남측 출입구를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홍근 기자 redroo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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