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한 양방향 문자로 지역주민 보상금 지급 업무비용 97% 줄였죠"

우수민 2022. 10. 10.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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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기업 메시징 DX' 서비스
정교한 위치 설정 문자 전송도
이호준 KT 메시징DX사업팀장이 지자체의 양방향 문자 도입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 제공 = KT]
"카드사가 고객에게 실시간 결제 내역을 문자로 간편하게 안내하듯 고객도 문자로 손쉽게 자기 의견을 개진하고 도움을 요청할 수는 없을까."

"딱 이 동네 사람들에게만 우리 가게 행사를 문자로 안내해 정교한 위치 기반 마케팅을 진행할 순 없을까."

이같은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KT가 '기업 메시징 DX' 서비스를 내놨다. 기존 메시지에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양방향 문자'와 '위치 문자' 서비스다. 먼저 양방향 문자는 말 그대로 기업·기관과 개인 고객이 실시간으로 문자를 주고받으며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서비스다. 고객센터로 매번 전화를 하거나 사업장을 방문해 용무를 봐야하는 번거로움을 해소하겠다는 목적으로 기획됐다. 카카오톡 알림톡과 비교할 때 별도의 앱을 설치할 필요가 없어 커버리지가 높고 실시간 대응에 용이하다는 강점이 있다.

양방향 문자 시나리오는 크게 2가지로 분류된다. 첫 번째는 기업이 먼저 개인 고객에게 예약 안내, 광고 같은 요청사항을 보내면 이들 고객이 회신하는 형태다. 객관식이나 주관식 응답을 전송하면 기업이나 기관의 시스템 애플리케이션으로 내용이 자동으로 입력되고 해당 기관이나 기업은 이를 업무에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다.

또 다른 시나리오는 개인 고객이 먼저 문의를 보내는 형태다. 고객이 기업이나 기관의 유선번호나 대표번호에 문의를 넣으면 시스템이 자동으로 그에 맞는 응답을 제공한다.

KT는 이같은 양방향 문자 도입으로 지난 5월 수원시가 국방부의 수원공항 인근 주민 보상금 지불 업무 효율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사례를 소개했다. 기존에 수원시는 총 5만2000명에게 140억원의 보상금을 지불하는 과정에서 주민들마다 상이한 보상 금액을 일일이 등기우편으로 확인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겪고 있었다. 등기우편 한건당 2800원, 5일가량의 비용과 시간이 소요됐다.

하지만 KT의 양방향 문자 도입으로 수원시는 개인별 지급내역 확인과 통지서 전송 업무를 자동화할 수 있게 됐다. 이호준 KT 메시징DX사업팀장은 "대상자 선정부터 처리결과 통보까지 하루가 채 안 걸리게 됐으며 건당 88원으로 비용도 약 95% 줄이는 효과를 거뒀다"고 전했다. 그밖에 서울대치과병원은 환자 예약관리에, 인천교육청은 학부모 상담 업무에 양방향 문자를 접목하고 있다.

이호준 KT 메시징DX사업팀장이 위치문자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 제공 = KT]
위치문자는 전화번호가 아니라 위치를 지정해 문자를 전송하는 서비스다. 최소 300m부터 최대 10km까지 전송 반경을 설정해 특정 고객을 겨냥한 홍보 문자를 보낼 수 있다. 반경마다 메시지 내용을 다르게 하거나 예약된 시간에 문자를 발송할 수도 있다. 가령 편의점에서 유효기간이 다 되어가는 도시락을 할인하는 행사를 진행할 때 점포를 중심으로 300m 안에 있는 고객에게 안내 문자를 전송하는 식으로 마케팅에 활용하는 방안이 가능하다.

KT에 따르면 국내 한 카드사는 이 위치문자 서비스를 카드 대출이나 카드 분실 업무에 활용하고 있다. PC IP나 ATM 위치, 카드 결제 장소와 휴대전화 위치를 대조해 거리가 지나치게 멀리 떨어져 있는 경우 본인의 거래가 맞는지 확인 문자를 보내는 방식이다.

KT는 위치문자가 공공에서도 활용성이 많다고 본다. 기존 공공재난문자는 푸시형으로 단순 텍스트만 전송 가능하다면, 공공 위치문자는 사진을 비롯한 MMS도 전송할 수 있다. 특히 음영지역까지 불필요하게 메시지가 전송될 일이 없도록 위치 설정 정확도를 크게 높였다는 것이 KT의 설명이다. 원형부터 폴리곤형(다각형), 행정구역별로 위치를 설정해 문자 발송할 수 있다. KT에 따르면 전북도청을 비롯한 6개 지자체가 공공 위치문자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임건호 KT 커뮤니케이션플랫폼사업담당이 '기업 메시징 DX 서비스'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 = KT]
KT는 기업 메시징 DX 서비스를 플랫폼화 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기업이나 기관이 필요한 기능만 API로 다운받아 간편하게 자사 업무에 접목하고 이를 사용한 만큼만 비용을 지불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임건호 KT 커뮤니케이션플랫폼사업담당은 "인증이나 결제 같은 부가 기능도 계속 추가할 예정"이라며 "나아가 현재 엔터프라이즈 시장을 넘어 디지털 전환이 취약한 소상공인들도 저렴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우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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