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임의의 시각, 정황에서도"..'예측 불가능' 핵 도발 과시한 북한

김서연 기자 2022. 10. 10.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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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달 25일부터 진행한 2주간의 '핵 투발 수단(탄도미사일)' 도발은 '예측 불가능한' 핵 도발 태세를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김정은 총비서가 훈련에 직접 참관함으로써 핵무력 강화 법제화가 빈말이 아님을 과시했다"면서 "김 총비서는 당분간 핵무력 강화와 강 대 강 맞대응에 방점을 두겠다는 것을 분명히 하고 있다"라고 말해 한미의 '핵억제력'을 피해 가는 북한식 핵능력 고도화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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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포병대 합동해 도발 다양화..한미 대응태세에 혼란 의도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0일 김정은 총비서의 지도하에 전술핵운용부대들의 군사훈련을 실시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나라의 전쟁억제력과 핵반격능력을 검증 판정하며 적들에게 엄중한 경고를 보내기 위한 조선인민군 전술핵운용부대들의 군사훈련이 9월25일부터 10월9일까지 기간에 진행되었다"고 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김서연 기자 = 북한이 지난달 25일부터 진행한 2주간의 '핵 투발 수단(탄도미사일)' 도발은 '예측 불가능한' 핵 도발 태세를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자신들의 '핵전투 무력'이 '임의의 시각, 불의의 정황 하에서도 신속정확한 작전반응능력'을 지니고 있다고 10일 강조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지난달 25일 새벽부터 이달 9일 새벽까지 총 7차례에 걸쳐 "나라의 전쟁 억제력과 핵반격 능력을 검증판정하며 적들에게 엄중한 경고를 보내기 위한 조선인민군 전술핵 운용 부대들의 군사훈련"이 진행됐다고 밝혔다.

동시에 "조선반도(한반도) 정세의 엄중한 상황에 대처하여 적들의 도발을 무력화시키기 위해" 군 전선 장거리포병구분대들과 공군 비행대들의 화력타격훈련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보도된 내용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보름간 매번 발사 시각과 장소, 미사일 종류 등을 다각화하면서 전술핵운용부대들의 군사훈련을 실시했다.

저수지 수중발사장에서는 '미니'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쏜 것으로 추정되며, 일본 열도를 가로질러 발사한 지난 4일의 탄도미사일은 '신형 지상대지상 중장거리 탄도미사일'이라고 밝혔다. 신문은 '적의 주요 군사지휘시설'을 모의한 지점을 설정하고 여러 종류의 전술탄도미사일, 초대형방사포로 성공적으로 타격했다고도 설명했다.

신문은 이날 보도에서 "목적하는 시간에, 목적하는 장소에서, 목적하는 대상들을 목적하는만큼 타격소멸할 수 있게 완전한 준비태세에 있는 우리 국가 핵전투 무력의 현실성과 전투적 효과성, 실전 능력이 남김없이 발휘됐다"라고 자평했다. '목적하는'은 '원하는'을 뜻하는 북한식 표현으로 볼 수 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이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인 '로널드 레이건호'가 동원된 한미 연합훈련에 대응해 포병과 비행대들의 합동타격훈련을 실시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0일 "조선인민군 전선 장거리포병구분대들과 공군 비행대들의 화력 타격 훈련이 10월6일과 8일에 진행되었다"라고 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북한이 이처럼 공군과 포병대가 합동으로 '다양한 도발'을 실시한 것은 한미의 대응태세에 혼란을 야기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동시에 자신들의 '공격용 핵무력'이 전국 각지에 실전배치돼 '일시에 소멸'하기 어려운 체계를 갖추고 있음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특히 북한은 지난 9일 오전 1시50분경 '심야 도발'을 단행하거나 이례적으로 많은 전투기(150여대)를 동원한 타격 훈련을 진행했는데, 이를 두고 우리 군의 주의를 여러 곳으로 돌려 '피로도'를 증가시키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이 나왔다.

또 북한이 지난 25일 진행한 탄도미사일 시험발사의 구체적인 정황을 한미 군이 정확하게 분석하지 못한 부분은 실제 북한이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각이한' 미사일 능력 고도화에 힘을 기울였음을 보여준다.

북한은 이날 보도에서 당시 발사가 저수지에서 '수중발사' 방식으로 이뤄졌다고 밝혔는데, 한미는 지난 25일 북한의 발사 당시 미사일이 지상의 차량형 이동식발사대(TEL)에서 발사된 것으로 추정해 발표한 바 있다. 또 미사일의 종류도 한미가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나 '북한판 에이태큼스'(KN-24)일 가능성을 높게 봤던 것과 다르게 나타났다.

북한은 지난해 9월에도 사상 처음으로 열차에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열차 발사 탄도미사일이 '은밀성·기동성'을 위한 것이라고 선전한 바 있다. 그간 북한이 한미 당국의 감시를 피해 무기 역량을 키우는 데 집중한 것으로 볼 수 있는 부분이다.

대북 전문가들은 이날 북한의 보도에 대해 그간 북한이 여러 차례 천명한 '핵전투태세 강화와 실전배치'를 행동으로 보여준 것이라고 진단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김정은 총비서가 훈련에 직접 참관함으로써 핵무력 강화 법제화가 빈말이 아님을 과시했다"면서 "김 총비서는 당분간 핵무력 강화와 강 대 강 맞대응에 방점을 두겠다는 것을 분명히 하고 있다"라고 말해 한미의 '핵억제력'을 피해 가는 북한식 핵능력 고도화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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