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4분기도 실적 먹구름.. 매각 좌초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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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해운시황의 호황으로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던 HMM이 올해는 시황 악화로 위기를 맞고 있다.
특히 최근 매각설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4분기 실적이 3분기보다 더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호황기에 접어든 대우조선해양과는 달리 HMM의 민간 매각 작업이 쉽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4분기 HMM의 실적은 매출 4조48억원, 영업이익 1조969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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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영업이익 5조대 하락 전망
실적 악화로 연내 민영화 차질
지난해 해운시황의 호황으로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던 HMM이 올해는 시황 악화로 위기를 맞고 있다.
특히 최근 매각설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4분기 실적이 3분기보다 더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호황기에 접어든 대우조선해양과는 달리 HMM의 민간 매각 작업이 쉽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10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상하이컨테이너 운임지수(SCFI)는 전주대비 149.09포인트 하락한 1922.95를 기록했다. 이는 16주 연속 하락세로, SCFI가 200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20년 11월 20일 이후 1년 10개월 만이다.
컨테이너운임은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물류난이 이어지면서 역대급 호황을 기록했지만 최근에는 빠르게 하락하는 추세다. 해운업계에서 통상 성수기로 분류되는 3분기에도 약세가 이어지면서 올 하반기 대세 비관론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달에도 운임 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해양진흥공사는 "10월에도 운임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다만)선사들의 적극적인 선복량 조절 추진에 따라 9월 대비 낙폭은 다소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운임 하락으로 인해 HMM의 4분기 실적 역시 지난해보다 악화될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4분기 HMM의 실적은 매출 4조48억원, 영업이익 1조969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86%, 27.02% 하락한 수준이다.
실적 악화가 본격화될 경우 매각 과정도 어려움을 겪게 된다.
HMM의 대주주인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최근 민영화 관련 용역 보고서 발주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이르면 연내 HMM 민영화에 대한 용역 보고서를 발주해 구체적인 매각 방안과 영구채 문제 등을 파악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은 지난 6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열린 해수부 국정감사에 출석해 "HMM 경영권의 민간 이양 여건을 조성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해운 시황이 꺾이는 시기에 HMM이 대규모 투자를 앞두고 있다는 점도 변수다. HMM은 앞서 지난 7월 선박과 터미널 등 핵심 자산을 중심으로 15조원 이상 대규모 투자 방침을 밝힌 바 있다. 특히 현재 29척인 벌크선을 2026년까지 55척 규모로 늘릴 계획이지만 벌크선 시황 역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벌크선의 운임 지표인 발틱운임지수(BDI)는 3분기 평균 1654로,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56% 수준에 그쳤다.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2022년 4분기부터 2023년까지 고인플레이션, 금리인상에 따른 경기·소비 위축으로 물동량의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고, 인도 예정 선복이 많아 컨테이너 수급이 개선될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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