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미 충격 고백 "전 남편 애 둘 유부남, 헤어지자니 야구 방망이로.."

강주일 기자 2022. 10. 10. 15:1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



가수 현미가 사망한 전 남편을 떠올리며 눈물을 쏟았다.

9일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는 가수 현미가 자신의 인생을 돌아봤다. 그는수많은 히트곡을 쓴 작곡가이자 전 남편인 이봉조를 회상하며 “그분은 나의 은인, 스승, 애인, 남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시 미8군의 세션 마스터로 있던 고 이봉조는 현미의 능력을 단번에 알아보고 인생곡 ‘밤안개’, ‘떠날 때는 말없이’, ‘몽땅 내 사랑’, ‘두 사람’, ‘애인’ 등을 선물하며 인연을 맺었다.

현미는 아직도 1957년 이봉조가 직접 쓴 편지를 간직하고 있었다. 그는 “1957년 이봉조 씨가 날 처음 만났을 때 ‘근하신년’을 붓글씨로 써서 보냈다”고 설명했다.

현미는 “미8군부대 다닐 때 밴드마스터가 이봉조 선생님이었다. 눈 새카맣고 잘생기지 않았나. 나한테 그렇게 친절했다. 추운 겨울에 트럭을 타면 자기 양말 벗어서 내 발에 신겨주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연애를 지독하게 했다. 매일 만났다”며 뜨거운 사랑의 기억을 떠올렸다.

하지만 이봉조는 알고 보니 딸이 둘 있는 유부남이었다. 이를 몰랐던 현미는 이봉조의 아이를 임신했고, 결국 결혼식까지 올렸다. 이후 두 아들을 품에 안았다.

현미는 “이봉조씨의 부인에게 아이가 둘 있었는데 나한테서 둘을 낳고, 거기서 또 둘을 더 낳은걸 제가 알게됐다”고 했다.

그는 이어 “그때 나는 그 사람을 돌려 보내는 게 기본이라 생각해서 그렇게(이별을 고) 했다. 그날 밤 술을 마시고 나한테 겁을 주려고 야구방망이로 살림을 다 때려부수더라. 얼마나 무섭냐. 그때 추운 겨울이었다. 그래서 잠옷바람에 밍크코트 하나 입고 애들 데리고 도망나왔다. 그날로 헤어진 것”이라고 회상했다.

이별을 택한 현미와 달리 이봉조는 “현미가 아니면 혼자 살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하루는 현미에게 “같이 죽자”며 칼을 들고 온 적도 있다고 한다. 현미는 본처에게 돌아갈 것을 요구하며 이봉조와 왕래를 끊었다. 이봉조는 이후 전처와 재결합을 거부하고 1987년 여름 향년 56세의 나이로 타계했다.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



현미는 이씨의 생전 영상을 보며 눈물을 쏟았다. “이게 1987년도일 거다. 나랑 헤어졌을 때다. 그 잘생긴 사람이 말라가지고 나한테 틀니를 보여주더라. ‘내가 이렇게 불쌍하게 살고 있는데 네가 안 받아줄 거냐’는 식으로 이야기하더라. 그래서 찾아가서 ‘건강하게 다시 살자’고 하려 했는데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나. 우리 운명이 거기까지였나보다”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현미는 이봉조와의 이별 후 40년을 혼자 살고 있다고 밝혀 안타까움을 더했다.

강주일 기자 joo1020@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