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희를 기억해주세요" 관객 만난 '다음 소희'

황대훈 기자 2022. 10. 10.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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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뉴스12]

한국 영화 최초로 칸 영화제 비평가주간 폐막작으로 선정돼 화제를 모았던 영화 '다음 소희'가 부산국제영화제에서도 관객들을 만났습니다. 

콜센터 현장실습생 사망 사건을 다룬 영화로 올해 국내 개봉 예정인데, 교육현장에 묵직한 메시지를 던집니다. 

황대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2017년 전주 콜센터 현장실습생 사망 사건을 토대로 만든 영화 '다음 소희'

칸 영화제에 이어 부산을 찾은 정주리 감독은, 잇따른 비극에도 개선되지 않는 교육현실이 작품의 동기가 됐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정주리 / 영화 '다음 소희' 감독

"모두가 너무나 너무나 분노하고 다 같이 빨리 개선돼야 된다 목소리 높이고 그러잖아요. 거기서 뭔가가 더 일어나지 않는 것 같았어요."

실화에 기반을 둔 영화는 현장실습생인 소희가 누구의 도움도 받지 못한 채 죽음으로 내몰리는 과정을 따라갑니다. 

인터뷰: 정주리 / 영화 '다음 소희' 감독

"그 사건의 친구가 그렇게 슬리퍼만 신은 채로 발견이 됐다고 하더라고요. 그게 저한테도 너무 마음에 남았었고…."

제주 생수공장에서 변을 당한 이민호 군, 여수 요트업체 실습 도중 사망한 홍정운 군 등, 특성화고 실습생들의 사고는 잇따르고 있습니다. 

인터뷰: 정주리 / 영화 '다음 소희' 감독

"지금 이 경우에서는 콜센터에서 일하다가 그렇게 됐지만 여러 산업 현장에서 비슷한 일들이 또 발생을 했으니까요. 그것에 관해서 말하고 싶었던 것도 굉장히 컸던 것 같습니다."

배두나 씨가 맡은 형사 유진은 사건의 진상을 추적하지만, 무책임한 어른들이 만든 현실은 다음 희생자를 기다리고 있을 뿐입니다. 

인터뷰: 정주리 / 영화 '다음 소희' 감독

"다음에 올 수도 있는 소희, 다른 친구들을 걱정하는 마음이 이 영화를 만들게 된 동기이기도 하니까요. 그렇게 해서 제목이 다음 소희가 되었습니다."

비극적인 소재를 다뤘지만 열 여덟 살 소희가 느끼는 청춘의 감정이 터져 나오는 순간은 아름다운 장면으로 표현됐습니다. 

인터뷰: 김시은 / 영화 '다음 소희' 소희 역

"소희가 느끼는 게 무기력함이나 우울함만 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하고 그것 이상의 더 많은 감정들이 소희한테 있었거든요."

올해 국내 개봉을 앞둔 '다음 소희'.

감독은 소희를 기억하는 관객들이 희망이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인터뷰:

"소희라는 아이를 관객분들이 계속해서 생각해 주신다면 그래도 좀 희망이 있지 않을까…."

EBS 뉴스 황대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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