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웹툰, '만화계 오스카' 또 품었다.. 글로벌 작가 등용문 도약

윤선영 2022. 10. 10.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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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어 올림푸스' 2년 연속 美 하비상 수상
올해 美 양대 만화시상식 싹쓸이
뉴질랜드 출신 레이첼 스마이스
네이버웹툰 창작게시판서 데뷔
국내외 스타작가 잇단 배출 결실
로어 올림푸스. 네이버웹툰 제공
네이버웹툰의 로어 올림푸스가 2022 미국 하비상에서 '올해의 디지털북'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네이버웹툰 제공
네이버웹툰 창작자 생태계 및 현지 창작자 비중 <자료:네이버>

네이버웹툰의 글로벌 오리지널 웹툰이 미국 양대 만화 시상식으로 꼽히는 아이스너상과 하비상을 한 해에 휩쓸었다. 특히 하비상은 2년 연속 수상하는 쾌거를 거두는 등 네이버웹툰이 전 세계 웹툰 작가 등용문으로 자리 잡고 있다.

10일 웹툰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웹툰의 글로벌 오리지널 웹툰 '로어 올림푸스'가 2022 미국 하비상 '올해의 디지털북'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하비상은 미국 만화가이자 편집자인 하비 커츠먼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1988년 제정한 상으로, '윌 아이스너상'과 함께 전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은 만화 시상식이다. 로어 올림푸스는 지난해에도 하비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올해 7월에는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아이스너 어워즈 2022'에서 '최고 웹코믹' 부문에 선정됐다.

지난 10년간 해외에서 존재감이 미미했던 K-웹툰이 글로벌 콘텐츠로 격상한 배경에는 네이버웹툰의 글로벌 창작 생태계가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실제 로어 올림푸스의 작가 레이첼 스마이스는 뉴질랜드 출신으로 네이버웹툰의 해외 도전만화 시스템인 '캔버스(CANVAS)'를 통해 데뷔했다.

네이버웹툰은 웹툰 창작자를 위한 데뷔 무대인 '도전만화'를 해외에서 캔버스로 도입해 누구나 작품을 선보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도전만화는 네이버웹툰이 업계 최초로 구축한 창작만화 게시판이다. 한국의 조석(마음의 소리), 박태준(외모지상주의), 야옹이(여신강림), 이동건(유미의 세포들) 등 스타 웹툰 작가들이 모두 도전만화를 거쳐 탄생했다. 레이첼 스마이스 작가와 함께 이번 하비상 후보작에 선정됐던 '에브리싱이즈 파인'의 작가 마이크 버컬 역시 네이버웹툰의 캔버스를 통해 데뷔했다.

캔버스는 지난 2014년 11월 처음으로 선보인 후 북미에서 수십만 크리에이터와 함께 성장하는 대표적 창작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미국에서 정식 연재 중인 작가 절반 이상이 캔버스를 통해 데뷔했고, 현재 12만여 명의 아마추어 창작자들이 캔버스에 연재하며 독자들과 소통 중이다.

출판만화가 중심이었던 기존의 만화 산업은 사실상 '게이트키퍼' 역할을 하는 편집자가 작품을 판단하고 그 의견에 따라 작품 선발 여부를 결정하는 구조였다. 반면 네이버웹툰의 캔버스는 창작자들이 작품 활동을 이어가면서 프로로 성장하는 기회와 시스템을 제공한다. 그 결과 창작자들의 수익도 커지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 지난해 네이버웹툰의 영어권 작가 수익은 2019년 대비 75% 늘어났고 2020년 이후 약 2700만 달러(약 353억원)가 북미 웹툰 작가의 수익으로 돌아갔다.

네이버웹툰이 전체 산업 파이를 키우고 저변을 확대하면서 대중성과 예술성을 인정받는 웹툰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하비상에서는 '올해의 디지털북' 후보 5개 작품 중 3개 작품이 세로 스크롤 웹툰 포맷의 작품이었고, 올해 7월에 개최된 아이스너에서도 '베스트 웹코믹' 부문 5개 작품 중 4개가 세로 스크롤의 웹툰 포맷이었다. 콘텐츠 발굴 노력이 지속되면서 현재 네이버웹툰 글로벌 플랫폼에는 82만여 명의 창작자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작품수는 140만개에 달한다.

K-웹툰의 해외 진출 기회도 확대됐다. 김정환 부경대 교수가 네이버웹툰 정식연재 작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창작자의 68.5%는 일본, 태국,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연재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특히 글로벌 진출은 창작자들에게 금전적 효과 외에도 긍정적인 창작 동기 부여 요소로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창작자들은 글로벌 진출과 관련한 질문에 '시장에 내 작품이 연재된다는 사실만으로도 창작 활동에 큰 동기부여가 된다', '네이버웹툰이 클 수 있도록 내가 더 나은 작가가 되고 싶다는 열정을 갖게 해준다'고 말했다.

네이버웹툰은 국내와 미국에서의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유럽까지 영토를 넓힌다는 구상이다. 네이버웹툰은 2019년 국내 웹툰 플랫폼 최초로 유럽 시장에 진출한 데 이어 현재 다양한 작품을 번역해 소개하는 것은 물론 현지 작가 발굴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올해는 프랑스에 유럽 총괄 법인 '웹툰EU(가칭)'를 설립하고 시장 영향력을 더욱 키운다는 계획이다.

모바일 데이터·분석 플랫폼 data.ai(구 앱애니)에 따르면 네이버의 '웹툰(WEBTOON)' 프랑스어 서비스는 올해 7월 기준 프랑스 구글 플레이스토어, 애플 앱스토어에서 웹툰·만화 앱 중 MAU(월간활성이용자)와 매출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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