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직영 내세웠던 '카니발 택시', 개인택시로 급유턴..왜?
'100% 직영제'를 고수하던 아이엠택시가 개인택시 기사를 모집한다. 연내 택시면허를 2000대까지 늘려 '규모의 경제'를 이루겠다는 목표다. 다만 일각에서는 택시법인 추가 인수에 재정적 한계가 따르자 개인택시로 선회한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아이엠택시는 올 초 800억원을 수혈받은 데 이어 연내 추가 투자 유치에 나섰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아이엠택시 운영사인 진모빌리티는 최근 개인택시 대상 사업설명회를 진행했다. 조창진·이성욱 공동대표가 보유한 9개 서울 택시법인을 합작해 출범한 진모빌리티는 그동안 직영 택시법인을 통해서만 아이엠택시 사업을 전개해왔다. 다른 가맹택시처럼 택시법인과 제휴를 맺고 사업을 확대하면 서비스 품질 관리가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최근 아이엠택시는 각종 인센티브를 없애고 사납금격인 기준운송수입금을 인상하는 등 수익성 개선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일부 법인에선 4대 보험을 상습지연한다는 제보도 이어졌다. 이에 대해 진모빌리티 측은 "해당 운수사 사무 담당자의 업무상 실수로 전체 보험료 납부를 며칠 지체했으나 곧바로 시정조치했다"라며 "현수막을 붙인 기사님과 원만히 해결된 상태"라고 해명했다.
진모빌리티는 현재 시리즈B 투자 라운드도 돌고 있다. 관건은 2300억원이던 기업가치가 얼마나 늘어날지다. 유지비가 많이 드는 대형택시는 차량 1대당 수익을 내기가 어려워 수요·공급 데이터 분석을 통한 스마트 관제 서비스로 운행효율을 높여야 한다. 그러나 진모빌리티는 IT기업이 아닌 택시회사 기반이다 보니 기술력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진모빌리티가 실탄이 부족해 택시래핑·디스플레이 광고를 서둘러 도입하는 등 BEP(손익분기점) 맞추기에 급급하다는 얘기가 나온다"라며 "추가 투자 유치도 200억~300억원 수준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아이엠택시가 돈을 잘 벌면 다른 택시법인에서 먼저 제휴하자고 했을 것"이라며 "대형택시는 중형택시 대비 지출이 2배 이상인데 기대수익은 미지수이니 꺼릴 수밖에 없다. 브랜드사에서 의지를 갖고 공격적으로 투자하지 않으면 어려운 모델"이라고 말했다.
개인택시 기사 모집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대형택시는 카니발 가격만 3000만~4000만원인 데다, LPG 등 내외관 개조에만 400만~500만원이 드는 등 초기 비용부담이 크다. 이에 타다는 1기 개인택시 기사 모집 당시 최대 4100만원의 혜택을 제공하는 등 대규모 물량 공세를 펼쳤다. 사실상 출혈경쟁이 불가피한 것이다.
다만 대형택시는 기준요금의 최대 4배까지 탄력요금을 적용할 수 있어 수요가 몰리는 심야시간대 수익률이 높은 데다, 국토부가 중형에서 대형택시 전환요건 폐지를 공식화한 만큼 개인택시 전환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이에 대해 진모빌리티 관계자는 "자금난은 전혀 없다"며 "시리즈B 투자 규모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투자금은 택시법인 인수 외에도 스마트관광 등 신사업에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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