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까지 나선 배달앱 시장.."설마 배달비 또 올라?"

최우영 기자 2022. 10. 10.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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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8일 밤 서울 관악구 도림천이 범람, 주변을 지나는 배달 라이더가 아슬아슬하게 물살을 헤치며 바이크를 옮기고 있다. /사진=뉴스1

배달의민족과 요기요, 쿠팡이츠가 자리 잡은 배달앱 시장에 신한은행과 네이버(NAVER)가 뛰어든다. 넉넉한 자본과 금융·플랫폼 분야에서 쌓은 저력을 지닌 두 대기업이 참전하면서 경쟁이 심화될 전망이다.

수요와 공급만 존재하는 다른 시장과 달리 '라이더'가 껴있는 배달앱 특성상 업체간 경쟁이 심해질 경우 라이더의 몸값이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 다만 각 배달앱 업체는 이 비용을 고객이나 소매점주에게 부담지우는 대신 플랫폼업체가 떠안을 방침이다. 당분간 시장 점유율이 다시 안정화되기 전까지 각 사의 출혈 경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8개월만에 100만 회원 '땡겨요' 11월 론칭 'N배달'
/사진=신한은행
신한은행이 올 1월 론칭한 '땡겨요'는 △2%대의 중개 수수료율 적용 △이용금액의 10% 적립 및 할인 △가맹점 입점 수수료 및 광고비 무료 등의 무기를 앞세워 지난 9월 9일 100만 회원과 59만명의 MAU(월간활성화이용자)를 달성했다. 아직 전국 서비스를 시작하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가파른 성장세다.

신한은행은 '땡겨요'에 금융사의 특장점을 대폭 반영했다. 자체 전자결제지급대행 시스템을 구축해 별도의 이자 및 수수료 없이 당일 판매대금을 정산토록 했다. 이미 지난해 10월부터 출시한 '라이더 전용 대출'로 배달앱 성공의 관건인 라이더에 대한 구애도 벌이고 있다. 땡겨요 입점 사업자에게 전용 대출상품을 내놓고 각 지자체와의 협력 모델을 늘려가고 있다.

N배달은 이르면 다음달 론칭을 목표로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네이버 스마트플레이스에서 이뤄지던 음식점 예약 등의 서비스를 배달앱과 연결시키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 지도와도 연동된다. 국내 1위 포털플랫폼이라는 이점을 살릴 것으로 보인다.
업계 "조직문화·비즈니스 관점이 맞을지 의문"
/삽화=임종철 디자인기자
기존 배달앱 업계에서는 후발 주자들의 성공 가능성에 의구심을 내비친다. 배달앱 시장은 초기에 상당한 자본과 시간이 필요한데 거액을 투자한 뒤 장기간 이에 대한 회수 욕심을 내지 않을 수 있겠냐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배민이나 요기요, 쿠팡이츠 모두 스타트업 베이스로 시작해 당장의 손익보다는 투자를 지른 뒤 길게 보고 가는 조직문화가 자리잡혀 있다"며 "관리를 중시하는 신한과 네이버가 스타트업처럼 길게 보고 가는 호흡, 신규 비즈니스 문법을 풀어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바라봤다.

아울러 배민·요기요처럼 배달앱을 핵심 사업으로 영위하는 곳과 신한·네이버 등 부대 사업으로 여기는 곳의 경쟁력 및 사업을 바라보는 관점에 근본적 차이가 있다는 시각도 있다. 예컨대 신한은행 '땡겨요'는 배달앱을 통해 고객 데이터를 축적하고 이를 금융상품에 활용할 목적이 크기에, 배달 그 자체를 주력으로 하는 기존 3사와 경쟁에 임하는 태도가 다르다는 것.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기존 배달 플랫폼은 여기서 벌어들인 수익을 다시 서비스 고도화에 투자하지만, 은행은 고객 데이터 수집이 목적이다보니 당장은 낮은 수수료 등으로 업체를 유인해도 서비스 고도화에 투자를 지속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며 "업주들이 바라는 건 턱없이 낮은 수수료가 아닌, 적당한 수수료를 내면서 고객이 많이 몰려있는 플랫폼에서 많은 주문을 받아 장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초기 주자들의 라이더 확보 전쟁…배달료 인상은 각 플랫폼 몫
지난달 1일 서울 강남구 선릉역 인근에서 배달라이더들이 배달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땡겨요에 이어 N배달까지 경쟁에 가세할 경우 가뜩이나 부족한 라이더 수급난이 더 심해질 수 있다. 최근 정부의 택시대란 해소방안에 따라 라이더 시장에 유입됐던 택시기사들이 '원대 복귀'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안그래도 부족한 라이더 수급난이 심해지면서 각 배달앱이 라이더에게 웃돈을 얹어줄 수밖에 없다.

당장 이 비용이 소비자나 업주에게 전가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존 3사간 경쟁이 심화될 때도 배민, 요기요, 쿠팡이츠 등은 라이더 프로모션 비용을 플랫폼의 호주머니에서 꺼내 지불했다. 경쟁 기간이 길어질수록 각 사의 출혈도 커진다.

업계 관계자는 "라이더들은 100원이라도 더 비싼 배달건을 잡아서 뛰기 때문에 신생업체의 시장 진입 초기에는 각 사의 쿠폰 살포 등에 따라 라이더 확보 비용이 더 들 수 있다"면서도 "라이더들 역시 장기적으로는 좀 더 편안하게 오래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원하기 때문에 '반짝 효과'만 누린 뒤 다시 기존 3사 플랫폼 주문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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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영 기자 you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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