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술핵 운용' 구체화한 북한..'핵 전쟁' 위협 강도 높였다

허고운 기자 2022. 10. 10.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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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술핵운용부대'의 실전 훈련..각종 미사일에 핵탄두 탑재 모의훈련도
"적들과 대화할 내용도, 필요도 없다"..'강 대 강' 추가행동 예고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0일 김정은 총비서의 지도 하에 전술핵운용부대들의 군사훈련을 실시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지난 9월 하순 한반도에 조성된 정치 군사적 정세에 대응하기 위해 '전쟁억제력의 신뢰성과 전투력을 검증 및 향상'시키고 '적들에게 강력한 군사적 대응경고'를 보내기 위하여 "각이한 수준의 실전화된 군사훈련들을 조직진행했다"라고 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북한이 최근 약 2주간 7차례에 걸쳐 탄도미사일을 쏘아올렸다. 북한은 노동당 창건 77주년일 10일 이들 탄도미사일 발사가 '전술핵운용부대'의 훈련이었다고 보도하며 '핵 전쟁' 위협 강도를 높였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0일 "조선인민군 전술핵운용부대들의 군사훈련이 9월25일부터 10월9일까지 기간에 진행됐다"며 "전술핵탄두 탑재를 모의(가정)한 탄도미사일 훈련"이라고 보도했다.

북한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북한판 이스칸데르'인 KN-23, 초대형 방사포 KN-25,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 개량형과 저수지에서 수중발사한 미사일(미니 SLBM 혹은 KN-23 개량형 추정) 등 다양한 탄도미사일이 훈련에 동원됐다.

노동신문은 "전술핵운용부대들의 발사훈련을 통해 목적하는 시간에, 목적하는 장소에, 목적하는 대상들을 목적하는만큼 타격 소멸할 수 있게 완전한 준비태세에 있는 우리 국가 핵 전투 무력의 현실성과 전투적 효과성, 실전능력이 남김없이 발휘됐다"라고 설명했다.

신문은 또 "전술핵탄두 반출 및 운반, 작전시 신속하고 안전한 운용취급질서를 확정하고 전반적 운용체계의 믿음성을 검증 및 숙달", "핵탄두 운용과 관련한 전반체계의 안전성을 검증" 등의 설명을 통해 이번 훈련이 핵 전쟁 대비용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번 훈련은 특히 '핵무력'의 최고책임자이자 군 통수권자인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직접 지휘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총비서는 이번 훈련이 "우리의 전쟁억제력 가동태세에 대한 검증인 동시에 국가핵방어태세의 철저한 준비상태의 신뢰성을 증명한 계기로 되며, 적들에게 우리의 핵대응태세, 핵공격능력을 알리는 분명한 경고, 명백한 과시로 된다"라고 훈련 결과를 평가했다.

북한이 김 총비서의 지휘로 다양한 핵 투발 수단의 실전 운용태세를 점검한 것은 '핵미사일'의 실전배치 공식화를 의미한다. 북한 핵무기의 본격적인 운용은 그간 '설'로 제기됐으나, 이번에 전술핵운용부대의 대대적인 훈련을 보도한 것은 '핵무력'이 본격 실전배치되고 있다는 점을 과시하며 한미를 향한 강력한 경고메시지를 내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김동엽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이번에 공개한 훈련의 많은 부분이 이미 완성 및 실전배치된 것으로 보이는 신형 전술핵무기와 관련돼 있다는 점에서 단거리미사일과 전술핵을 결합해 배치, 혹은 배치될 것임을 분명히 확인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0일 김정은 총비서의 지도 하에 전술핵운용부대들의 군사훈련을 실시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나라의 전쟁억제력과 핵반격능력을 검증 판정하며 적들에게 엄중한 경고를 보내기 위한 조선인민군 전술핵운용부대들의 군사훈련이 9월25일부터 10월9일까지 기간에 진행되었다"라고 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북한은 헌법과 국내법에 '핵보유국'을 명시하고 있고 2017년 '국가핵무력 완성'을 선언했으며, 올해 들어선 핵 전쟁 위협 강도를 높이고 있다. 또한 핵개발 목적이 미국을 겨냥한 것이지 동족인 남한을 향한 게 아니라는 과거의 주장도 이제는 무용지물이 됐다.

북한은 올 6월 당 중앙군사위에서 전방부대들의 작전 임무에 '중요군사행동계획'을 추가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는데, 이때 대남 전술핵무기를 최전방에 배치해 운용하기 위해 관련 임무를 부여하고 부대 편제 개편과 관련 작전계획을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올 9월엔 핵무력 정책을 법으로 채택했다. 이 법은 핵을 방어용이 아닌 선제공격용으로 쓰겠다는 것을 골자로 하며 특히 '적의 공격이 임박했다고 판단되는 경우', '작전상 필요가 불가피한 경우' 등 자의적 판단이 들어갈 수 있는 핵 사용 조건도 포함돼 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한반도에서의 핵전쟁 가능성이 이전보다 훨씬 높아졌고 북한은 핵전쟁 억제력뿐 아니라 핵전쟁 주도권을 쥐겠다는 명백한 의지와 능력을 과시했다"라며 "북한이 한미의 공격이 임박했다고 판단할 경우 우리가 상상하지 못했던 핵타격 작전능력을 보여줄 가능성이 다분하다"라고 전망했다.

북한은 '조건 없는 대화'를 촉구하는 한미의 요구를 무시함은 물론 핵 전쟁까지 불사하겠다는 각오를 다지며 무력 증강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김 총비서는 "미국과 남조선 정권의 지속적이고 의도적이며 무책임한 정세격화 행동은 부득불 우리의 더 큰 반응을 유발시키게 될 뿐"이라며 "우리는 정세위기를 항시적으로 엄격히 주시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 총비서는 또 "우리는 적들과 대화할 내용도 없고 그럴 필요성도 느끼지 않는다"며 조선반도(한반도)의 불안정한 안전 환경과 간과할 수 없는 적들의 군사적 움직임을 빠짐없이 예리하게 주시하며 필요한 경우 상응한 모든 군사적 대응조치를 강력히 실행해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총비서의 이러한 강경한 입장이 더 강력한 도발의 예고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번에 북한이 전술핵운용부대의 군사 훈련을 실시하면서 여러 핵 투발 수단 미사일을 시험한 데는 한미에 대한 위협을 높이기 위해 핵탄두 탑재 기술을 개량, 발전시키려는 목적도 깔려있기 때문이다.

먼저 북한이 지난 3월 수 차례 시험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의 시험발사를 추가로 단행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또한 새로 개량된 탄도미사일에 탑재할 핵탄두 개량과 전술핵탄두 완성도를 높이는 차원에서 제7차 핵실험도 북한 입장에선 필요한 상황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김 총비서는 당분간 핵무력 강화와 강 대 강 맞대응에 방점을 두겠다는 것을 분명히 하고 있다"며 "다만 미국의 대선과 중간선거 이후 북미관계 국면이 전환된 사례가 많았다는 점, 미국이 대북 적대시정책 폐기 및 6·12 합의 존중을 분명히 한다면 내년 상반기 대화 국면으로 전환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hg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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