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아이폰14' 갖고 롤러코스터 탔더니 구급차 출동..무슨 일?

WSJ "충돌 방지 기능 제대로 작동 안 돼"..애플 신작 출시 후 카메라·배터리 문제도 논란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애플이 최근 출시한 '아이폰'과 '애플워치'의 '충돌 방지'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왔다.

10일 월스트리트저널 등 일부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폰14' 시리즈와 '애플워치8 시리즈·울트라·SE'에 충돌 방지 기능을 도입했다.

이 기능은 차량 사고 등으로 인한 충돌이 발생할 때 기기가 이를 감지하는 것으로, 사용자가 20초 동안 아무 반응이 없을 경우 자동으로 "이 기기의 사용자에게 심각한 충돌 사고가 발생했다"는 음성 메시지가 긴급 구조 당국에 전송된다.

하지만 지난달 출시된 '아이폰14'와 '애플워치8 시리즈·울트라·SE'는 위급한 상황이 아닌 놀이기구를 타는 중에도 작동돼 문제가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신시네티주 '킹스 아일랜드' 테마파크에서 롤러코스터를 타는 중에도 작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아이폰14' 출시 후 이 같은 제보가 총 6건이 접수돼 매번 구조 대원이 테마파크로 출동했다고 보도했다. 또 해당 테마파크뿐만 아니라 미국 다른 지역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충돌이 발생했음에도 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은 충돌 방지 기능이 사고 상황을 정확히 인지할 수 있는지 따져보기 위해 직접 차량 충돌 테스트를 진행했으나, 정면·측면 충돌 등 여러 시나리오 중 일부 상황에서 사고 경고 메시지가 나타나지 않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해당 기능이 매우 중요한 안전 기능이지만 시스템이 충돌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할 수 있는 기준이 모호하다"고 진단했다.

이 외에도 애플은 '아이폰14'가 출시된 후 여러 기능과 관련해 논란에 휘말렸다. 지난달 12일에는 iOS 16 배포 후 '아이폰14 프로' 라인업에서 메시지와 페이스타임 활성화가 완료되지 않는 오류가 발생해 애플이 곧장 iOS16.0.1을 배포하고 이를 수정했다. 이후 서드파티 앱에서 카메라 이용 시 화면이 울렁이는 오류가 또 다시 발견되자, 애플은 해당 오류를 개선하기 위해 지난달 말 iOS16.0.2를 한 번 더 배포했다. iOS 16이 출시된 지 2주 만에 두 차례의 OS 업데이트가 진행된 것이다.

또 일각에선 iOS 16 업데이트 후 배터리가 급격히 소모될 뿐 아니라 발열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는 주장을 내놨다. IT 매체 나인투파이브맥이 발표한 자체 진행 설문조사 결과, 사용자의 63%가 iOS16을 설치한 후 배터리 수명이 더 나빠졌다고 답변했다. 또 소비자들이 불만을 쏟아내고 있지만 애플은 무대응으로 일관하는 분위기다. 이 문제와 관련한 대응책이 있는 지에 대한 질문에도 아무런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조사에 참여한 한 사용자는 "배터리 소모가 평소보다 훨씬 심하다"며 "iOS15에선 대부분 배터리 잔량이 85~90% 사이인 상태에서 퇴근했는데, iOS16에선 65~75%"라고 말했다.

또 다른 사용자는 "배터리가 빨리 닳을 뿐 아니라 무선 충전이나 차에서 아이폰으로 음악을 틀 때도 전화기가 뜨거워지는 것을 느낀다"며 "원래 하루 종일 사용할 수 있었던 스마트폰이 업데이트를 한 후에는 틱톡 등 SNS를 조금만 사용해도 중간에 충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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