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아씨들' 남지현 "오인경, 호불호 예상..시즌2? 여지 없이 끝나" [인터뷰 종합]

박판석 2022. 10. 10.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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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지먼트 숲 제공

[OSEN=박판석 기자] ‘작은 아씨들’의 둘째 오인경은 타협이 없이 집요하게 진실을 좇지만 술을 끊지 못한다. 뚜렷한 장점과 헛점을 가진 오인경에 더 빠져들 수밖에 없다. 삶도 연기도 꾸준하게 살아가는 배우 남지현을 만났다.

지난 4일 오후 강남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tvN ‘작은아씨들’ 종영 인터뷰에 남지현이 참석했다. 남지현은 ‘작은아씨들’에서 가난한 집안의 둘째 딸 오인경으로 열연을 펼쳤다. 남지현은 “끝까지 함께 해주셔서 감사했다. 저는 결말이 정말 좋았다. 시청자들도 결말에 만족 하셨을지 궁금하다”라고 종영 소감을 남겼다.

‘작은 아씨들’ 속 인물들은 단순하지 않다. 남지현이 연기한 오인경 역시 뚜렷한 매력이 있는 만큼 단점도 확실하다. 남지현은 “우리 드라마 캐릭터들은 단순하지 않고 복잡하고, 한큐에 이해가 되는 캐릭터는 아니다. 현실에 있는 사람처럼 다양한 면을 봐야 온전히 이해되는 캐릭터라고 느꼈다. 1부에서 4부에서 대본을 보고 인경이를 몇가지 단어로 정리를 하거나 이런 사람인 것 같다고 정리하는 것이 힘들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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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인경은 어떤 경우에도 타협하지 않는 면이 있지만 한편으로 술에 의존하는 결함을 갖고 있다. 남지현은 “인경을 보면서 이렇게까지 끈질기게 사는 사람이 있을까 생각했다. 현실에 없을 만한 사람을 설득시켜야하는 것이 어렵다고 생각했다. 자문기자와 리포팅 때문에 수업을 했는데, 그 기자님이 취재를 하면서 퍼즐 조각을 맞춰서 세상 사람들에게 알리는 쾌감과 성취감이 있다고 하면서 그 과정이 아무리 힘들어도 다시 하게 된다고 했다.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저도 확신을 갖게 됐다”라고 준비 과정을 설명했다.

그렇다면 시즌2의 가능성도 있을까. 남지현은 "그렇지는 않을 것 같다. 시청자들은 상상력이 워낙 뛰어나 똑같은 장면을 보고도 다른 상상을 한다. 여지를 남겨두고 끝나는 것 같지는 않는다. '작은아씨들'의 경우 어떤 작품이 나온다고 해도 이런 것도 만들어진다고 생각하면서 재미있게 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남지현과 오인경이 닮은 점은 꾸준하다는 것. 남지현은 “제가 인경 대사 중 ‘저는 느리지만 확실하게 일을 하는 타입이다’라는 대사가 인상 깊었다. 그 장면이 나오기 전까지 인경이를 축약적으로 잘 설명해주는 대사다. 누구보다 느리지만 모든 단계를 밟아서 결과까지 만들어내는 아이다. 처음으로 인경이가 이해가 되는 순간이다. 그 대사를 보는 순간 이것으로 정리하면 되겠다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저는 한 가지 일을 꾸준히 끈질기게 하는 편이다. 다만 저는 시작하기 전까지 시간이 많이 필요한다. 꾸준히 하고 제가 원하는 정도까지 될때까지 계속한다. 중간에 그만두지는 않는다. 이런저런 생각이 들어도 계속 한다. 운동도 계속 꾸준히 하는 느낌이다. 연기도 아역시절부터 꾸준히 했다. 오래되서 오래하고 있다는 생각도 까먹는다. 성인이 되고 나서 다양하게 아직도 할게 많고 느낄게 많다. 문학이나 영화 드라마가 계속 변화한다. 저도 계속 같이 변화할 필요가 있다. 새롭게 나오는 것을 공부하기도 하고 보기도 한다. 아직까지는 재미있다”라고 덧붙였다.

남지현은 김고은, 박지후와도 자매로서 탁월한 케미를 보여줬다. 남지현은 박지후와 연기에 대해 “인경이가 인혜를 생각하는 마음을 이해하기 쉬웠다. 지후가 막내 동생 같은 느낌이 난다. 저랑 나이차이도 난다. 처음 본 순간부터 ‘쟤가 막내구나’라고 생각이 들었다. 인혜가 언니한테 쓴소리하는 것이 안쓰러웠다. 인경이 인혜한테 하는 행동도 너무 이해가 됐다. 너무 사랑하니까 그렇게 되는 것이다. 너무 많이 사랑해서 나오는 실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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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그는 “김고은이 전체 리딩을 하고 나서 ‘예전에 우리가 자매였나 싶었다’고 말할 정도 였다. 김고은이 유머감각이 좋다. 언니가 연기하는 인주가 웃기다. 웃음을 참는 것을 잘 못한다. 리허설하다가 웃을 일이 없는 장면인데 얼굴보다가 웃고 그랬던 기억이 있다”라고 촬영 당시를 떠올렸다. 

남지현은 데뷔 20년을 앞두고 있다. 20년에 가까운 세월을 배우로 살아온 남지현은 “10년은 아역시절이고 성인이 된지 9년정도 된다. 서른이 되면 딱 반반이 된다. 저는 개인적으로는 아역때는 많이 걸어도 조금 나아가는 기분이었다. 스무살 이후에 했던 작품은 보폭이 커진 것 같다. 천천히 한발씩 하다보면 멀리가겠지라고 생각한다. 보폭을 키우는 것은 더 재미있을 것 같다. 돌아보면 1센치라도 보폭을 조금씩 넓힌 것 같다. 시작할 때부터 학생과 배우를 병행했다. 26살에 졸업해서 온전히 배우로 지낸게 몇년 되지 않았다. 지금은 이것저것 해보는 것이 재미있다. 온전히 집중해서 한다는 느낌을 받은게 2~3년 밖에 안됐다. 한가지에만 집중할 수 있고 한가지에 쏟아붓는 경험이 얼마 안됐다. 그렇게 작업한게 새로운 느낌이다. 그렇게 10년하면 달라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배우로서 각오를 남겼다.

흰색 티셔츠에 화장기 없는 얼굴을 한 남지현은 어떤 질문에도 막힘이 없었다. 대답하기 곤란하면 솔직하게 오래 생각해온 질문이면 진솔하게 답을 내놓았다. 그런 남지현의 모습에서 연기와 자신의 삶에 대한 고민과 애정이 듬뿍 느껴졌다. 20대 초반의 나이에 ‘쇼핑왕 루이’로 첫 주연을 꿰차며 그 누구보다 빠르게 가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는 성실하게 배우의 길을 걷고 있다. 10년뒤 남지현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하다./pps2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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