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외국인학교 30%는 '일본해' 표기된 역사 왜곡 교과서 쓴다

박성민 기자 2022. 10. 10. 14:0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2020년 기준 국내 외국인학교 및 외국교육기관의 약 30%가 '동해' 대신 '일본해'만 표기한 교과서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한국학중앙연구원(한중연)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외국인학교 및 외국교육기관 38곳 중 12곳(31.6%)에서 '동해'가 아닌 '일본해'로 단독 표기한 교과서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20년 기준 국내 외국인학교 및 외국교육기관의 약 30%가 ‘동해’ 대신 ‘일본해’만 표기한 교과서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한 곳은 ‘독도’를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로 쓴 교과서를 사용했다.

10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한국학중앙연구원(한중연)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외국인학교 및 외국교육기관 38곳 중 12곳(31.6%)에서 ‘동해’가 아닌 ‘일본해’로 단독 표기한 교과서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는 2020년 교육부가 전국 시도교육청에 요청해 외국인학교 38곳, 외국교육기관 2곳 중 일본인학교 2곳을 제외한 38곳의 교과서를 조사한 것이다.

조사에 따르면 38곳 중 5곳은 ‘동해’와 ‘일본해’를 함께 표기한 교과서를 사용했다. 해당 교과서는 사회와 역사, 지리 교과서 등 총 27권이다. 총 17개교, 51권의 교과서에서 ‘일본해’가 단독으로 표기되거나 ‘동해’와 병기된 것이다. ‘동해’로만 표기된 교과서(9권)를 사용한 학교는 2곳에 그쳤다. ‘독도’ 대신 ‘다케시마’로 표기한 학교는 1곳(1권), 두 지명을 병기한 학교는 2곳(2권)이었다.

외국인학교는 국내 거주 중인 외국인이나 해외 거주 기간이 총 3년 이상인 내국인이 다니는 학교다. 외국인 학교를 졸업한 내국인이 국내 초중고 졸업 학력을 인정받으려면 국어와 사회 교과를 각각 연간 102시간 이수해야 한다.

한중연은 ‘한국 바로알리기’ 사업 등을 통해 동해와 독도 표기 오류를 바로잡는 노력을 하고 있지만 개선이 쉽지는 않다. 검인정 교과서를 채택하고 있는 한국과 달리 교과서를 자율적으로 채택하는 국가가 많기 때문이다. 국내 외국인학교는 주로 본국에서 쓰는 교과서를 가져다 쓴다. 한중연은 해당 국가의 교육 관련 부처나 출판사, 집필자 등을 교과서 내 오류를 수정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안민석 의원은 “교과서 내 동해와 독도 표기 오류를 고치는 것은 국가의 책무”라며 “정부의 예산 지원과 인력 확충 등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