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 부족, 능력 부족, 소통 부족'.. '3불' 지적받은 정재호 신임 중국 대사 [특파원 +]

이귀전 2022. 10. 10.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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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주중 한국대사관을 상대로 한 지난 9일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은 중국 전문가로 알려진 정재호 주중 한국대사의 실력과 대사 부임 후 능력, 소통 부족 등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무소속 김홍걸 의원은 정 대사에게 "행정 경험이 전무하고, 미·중 관계 관한 논문 하나 쓰신 게, 그리고 인민대에서 1년 교환 교수한 것이 중국과의 경험 전부라고 들었다"며 "인민대에서도 강의할 때 반중적 발언으로 반발이 있었고, (한국에) 돌아올 때도 인사도 없이 갔다는 말이 있다"고 중국 전문가로서 자질과 소통 능력 부족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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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 경험 전무하고 미·중 관계 관한 논문 하나 썼다.”(김홍걸 의원)

“담대한 계획, 중국조차 설득 못하는 것은 능력 부족 아닌가.”(박병석 의원)

“언론 탓을 하는 윤석열 대통령의 변명과 비슷하다고 본다.”(김 의원)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주중 한국대사관을 상대로 한 지난 9일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은 중국 전문가로 알려진 정재호 주중 한국대사의 실력과 대사 부임 후 능력, 소통 부족 등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정 대사는 지난 7월19일 부임해 국감에서 다룰 내용이 상대적으로 많지 않았음에도 각종 질타가 이어졌다.

무소속 김홍걸 의원은 정 대사에게 “행정 경험이 전무하고, 미·중 관계 관한 논문 하나 쓰신 게, 그리고 인민대에서 1년 교환 교수한 것이 중국과의 경험 전부라고 들었다”며 “인민대에서도 강의할 때 반중적 발언으로 반발이 있었고, (한국에) 돌아올 때도 인사도 없이 갔다는 말이 있다”고 중국 전문가로서 자질과 소통 능력 부족을 지적했다.

김홍걸 의원은 “외교 전문가들 사이에선 대사의 중국 파견이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보내는 것이냐, 관계 악화를 위해 보내는 것이냐’ 등의 말이 나왔다“며 “한·중 간 전략적 소통을 말씀하셨는데, 지금까지 들려오는 이야기로는 그 방향으로 가시는 것 같지 않다”고 강조했다.

윤석열정부의 비핵화 로드맵인 ‘담대한 구상’에 대한 중국의 무반응에 대한 질타도 이어졌다. 북한이 탄도 미사일을 수시로 발사하는 등 북핵 문제 해결 등에 있어 중국의 역할이 큰 상황인데, 중국조차 납득시키지 못하는 현실을 지적한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박병석 의원은 “담대한 구상이 우리 정부의 핵심 과제라고 그렇게 설명하는데도 중국에서 단 한마디 없는 것은 중국 설득시키는 데 실패한 것이 아니냐”며 “적어도 남북 대화에서 중국 역할이 대단히 중요한데 중국조차 설득하지 못하는 것은 외교적 능력 부족이냐 잘못된 정책이냐”고 강하게 따져 물었다.

정 대사는 이에 대해 “담대한 구상 발표 전에 중국 측과 일정한 교감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담대한 구상이 중국에 설득력이 있도록 하기 위해 대사관 차원에서 좀 더 열심히 노력하고 사람들을 만나 설득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중국 국가박물관이 고구려와 발해를 뺀 한국사 연표를 전시한 문제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중국 국가박물관은 한·중 수교 30주년과 중·일 국교 정상화 50주년을 맞아 연 ‘동방길금(동방의 상서로운 금속)-한중일 고대 청동기 전(展)’에서 고구려·발해내용을 뺀 연표를 게시해 논란이 됐다.

국민의힘 김태호 의원은 “지속적인 동북공정이 이뤄지고 문화적으로도 김치와 한복마저 원조 논쟁을 하고 있다”며 “중국의 역사 왜곡, 문화침탈 문제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시정을 요구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지적했다.

정 대사는 “저희 관할 지역에서 40일간 전시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모르고 있었다는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잘못을 인정한 뒤 “대사관에서는 중국의 39개 1급 박물관을 실제 찾아가 확인하고, 매주 온라인으로 감시하는 시스템을 마련했다”고 답변했다.

이와 함께 ‘달을 가리키는데 손가락만 보고 있는’ 정 대사의 불통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김홍걸 의원은 최근 특정 보도를 이유로 언론과 마찰을 빚고 있는 정 대사의 소통 방식에 대해 “얼마 전 유엔에 가서 욕설과 비속어 파문을 벌여놓고, 한국에 돌아와 ‘생각이 안난다. 기억이 안난다’고 하면서도 엉뚱하게 언론이 자막을 잘못 달아서 그렇게 됐다고 언론 탓을 하는 윤석열 대통령의 변명과 비슷하다”며 “언론과의 소통, 교민과의 소통 강화를 열심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민주당 이원욱 의원도 “지금 워낙 중요한 시기여서 대사 업무가 대단히 중요하다”며 “다른 4대 강국 대사들 활동하는 것 보면서 앞으로 ‘처음해봐 몰랐다’는 그런 말은 말고. 언행에 신경을 써달라”고 밝혔다.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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