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와 나란히 60돌 맞은 '경제 심장' 울산 "그린산업으로 도약"

울산=김성은 기자 2022. 10. 1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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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 전 '경제적 자립' 외치며 최초 정유공장 울산에..SK이노·울산, 넷제로 시대 지속성장방안 공동 모색
노동완 울산시 혁신산업국장/사진=SK이노베이션

"울산시, 이제는 공해도시가 아닌, 생태도시를 표방하고 있으며 그 중심에는 SK가 함께 하고 있다. SK가 꿈꾸는 미래비전은 결국 울산시가 꿈꾸는 탈탄소 경제, 넷제로를 표방하는 울산시 정책의 목표와도 일맥상통한다."

노동완 울산시 혁신산업국장은 7일 울산시 SK행복타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SK이노베이션이 창립 60주년을 맞아 기자단을 대상으로 'SK울산콤플렉스(CLX·단지)'를 공개하는 과정에서 마련됐다.

대한민국 경제성장사 담은 울산산업단지, 최대 수출거점으로 성장
1962년 설립된 대학석유공사에 모태를 둔 SK울산CLX는 '원유에서 섬유까지'를 모토로 정유·석유화학 시설을 갖춘 곳이자 SK이노베이션 주력 생산 기지다.

울산공업센터(현 울산산업단지)는 1962년 우리나라 공업화를 통한 자립경제기반 구축을 위해 설립됐다. 당시 깊은 수심, 조수간만의 차가 적은 항만조건, 평탄하고 광활한 배후부지, 휴전선으로부터 원거리에 위치한 점 등이 입지 여건으로 작용했다.

특히 정부는 경제적 자립과 에너지의 안정적 공급을 목표로 정유공장 건설을 최우선 사업으로 채택했는데 그 결과물이 대한석유공사의 정유공장이었다.

이 공장은 대한민국 최초 정유공장으로 1964년 4월 하루 3만5000배럴을 처리하기 시작했고 이후 석유화학사업으로도 사업을 확장, 1972년 석유화학의 쌀로 불리는 '에틸렌'을 생산하는 나프타 열분해 시설(NCC)을 국내 최초로 가동했다. 대한석유공사는 1980년 SK(옛 선경)에 인수돼 오늘날 SK이노베이션으로 거듭났다. 현재 울산의 하루 원유 정제량은 84만배럴로 이는 톨사이즈 커피를 3억8000만잔 만드는 규모다.

이후 울산에는 SK울산CLX와 같은 중화학 시설 뿐 아니라 조선, 자동차 등 국내 대표 산업의 생산시설이 집약되면서 울산은 경제적으로 크게 도약했다.

울산시에 따르면 공업센터 지정 이후 인구 수는 8만5082명(1962년)에서 113만9343명(2021년 11월)으로 13.4배, 공업생산액은 2억2000만원에서 193조3680억원(2018년)으로 약 87.9만배, 수출액은 26만달러에서 743억달러(2021년)로 28.6만배 늘었다.

지난 60년간 울산산업단지는 대한민국 최초 산업단지에서 최대 수출 거점이자 명실상부 산업수도로 성장한 것이다.

민관 힘 합쳐 체질 개선 가속···"LNG·수소·친환경차 등 에너지·모빌리티 신산업 육성"
2012년 이후 석유화학, 자동차, 조선 등 3대 주력 산업이 위축되면서 산업도시 울산도 고비를 맞았다. 아울러 산업구조 대전환 시대를 맞아 울산도 변화를 모색중이다.

유럽연합(EU)이 2026년부터 탄소국경조정제도를 실행할 계획이고 우리나라도 2030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상향한 가운데 정유·석유화학, 자동차, 조선 등 산업은 물론이고 산업시설이 몰린 울산시도 넷제로 달성은 필수 과제가 됐다.

이같은 시류에 맞춰 민선 8기 울산시는 시정 비전을 '새로 만드는 위대한 울산'으로 내걸고 공업센터 지정 60주년을 맞은 올해를 제2 산업수도 원년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김두겸 울산광역시장은 "대한민국 경제의 심장 역할을 해온 산업수도 울산의 위상을 지키기 위해, 정부를 설득하고 기업체와 협력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비즈니스 시장이 되겠다"며 "울산이 다시 전국에서 가장 풍요롭고 역동적인 도시로 만드는 일에 모든 역량을 쏟아붓겠다"고 강조했다.

울산시는 3대 주력산업을 고도화하는 한편 기존에 강점을 가진 에너지와 모빌리티를 새로운 주력사업으로 육성, 도전과 혁신으로 울산의 산업 경쟁력을 꾸준히 높여 울산을 다시 전국에서 가장 풍요롭고 역동적 도시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 역시 '그린 트랜스포메이션'을 내걸고 '친환경 에너지&소재' 회사로 체질 개선 중이다. SK울산CLX는 2050년까지 넷제로 달성 목표를 밝혔으며 특히 블루수소 생산을 위한 탄소포집 기술 역량 고도화와 국내·외 탄소수송·저장 기술 실현 및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울산시의 지속적인 탄소중립 달성에 기여하고자 한다.

노 국장은 넷제로라는 거대 목표 달성을 위해선 민관이 함께 가야 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노 국장은 "울산은 정유, 석유화학 제품, 자동차, 조선에 이르기까지 규제의 직접적 영향을 받게 됐다"며 "현재 울산이 주목하고 있는 부분은 에너지원을 어떻게 다변화시킬지에 관한 것이고 액화천연가스(LNG), 암모니아, 수소로 연결하기 위해 울산시가 노력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친환경차 공장 건립이나 LNG 추진선 건조, CCUS 관련 여러 사업들에 대해 울산시와 기업들이 공동으로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패러다임 전환기 일자리 창출을 위한 계획도 언급했다. 노 국장은 "젊은 인력들을 모으기 위해 스마트 공장 제조혁신이 필요하단 판단"이라며 "멋지고, 돈이되고, 웰빙할 수 있는 현장을 마련한다면 젊은 인력도 현장을 찾을 것으로 보고 산업 현장들의 자동화 등 시스템 구축을 위해 고민하고 지원 중"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의 역사는 산업도시 울산의 발전사이자 대한민국 경제성장사"라며 "울산을 대표하는 기업으로서 넷제로 달성을 통해 울산과 지속성장 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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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김성은 기자 gtts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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