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돌 맞은 韓최초 산업기지 '울산공업센터'.."제2 산업수도로 비상"

박민 2022. 10. 1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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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탄소중립 시대 '그린 산업수도'로
"에너지원 다변화, 친환경 공장 건립 등"
성장궤도 함께한 울산CLX도 넷제로 추진
제품 생산과정의 그린화·블루수소 생산도

[이데일리 박민 기자] 대한민국 최초의 산업기지로서 국가 산업 발전을 이끌어온 울산공업센터(울산특정공업지구)가 60주년을 맞았다. 그동안 정유·석유화학과 조선, 자동차 등 3대 주력산업을 성장시키며 ‘산업수도’의 위상을 쌓아온 울산은 글로벌 탄소중립 움직임에 발맞춰 올해를 ‘그린 산업수도, 제2의 산업수도’로 도약하는 원년으로 삼겠다는 포부다.

노동완 울산시 혁신산업국장이 6일 울산 SK행복타운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SK이노베이션)
노동완 울산시 혁신산업국장은 지난 6일 울산 SK행복타운에서 기자들과 만나 “유럽연합(EU)에서 오는 2026년부터 적용하겠다는 환경 규제는 울산의 주력산업인 정유와 석유화학, 조선, 자동차까지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게 된다”며 “(글로벌 탄소중립에 따라) 에너지원 다변화를 검토하고 있고, 기업들은 친환경 공장 건립, 발전산업 사업 재편 등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명실공히 ‘대한민국 산업수도’로 불려온 울산은 지난 1962년에 정부의 제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 시작과 함께 국내 최초로 특정공업지구로 지정되고, 울산공업센터 건립을 추진했다. 당시 정부는 경제적 자립과 에너지의 안정적 공급을 목표로 정유공장 건설을 최우선 사업으로 채택했다.

이에 따라 울산공업센터에는 1964년 국내 최초의 정유공장이 가장 먼저 들어섰다. 현재 SK이노베이션의 울산콤플렉스(CLX)의 전신인 대한석유공사다. 또 대한석유공사는 1972년에 석유화학의 쌀로 불리는 기초유분 에틸렌을 생산하는 나프타 열분해 시설(NCC)도 국내 최초로 가동했다. 이후 SK그룹(당시 선경)은 1980년에 대한석유공사를 인수하면서 석유에서 섬유까지 수직계열화를 완성했다.

특히 울산은 경제개발계획에 따라 국내 최대 중화학공업단지로 도약하며 대한민국 대표 산업수도로 자리잡았다. 현대자동차(005380), 현대중공업(329180) 등이 들어서면서 석유화학뿐 아니라 자동차, 조선 등 3대 주력산업을 중심으로 한 제조업 도시로 성장했다. 이에 힘입어 1997년 울산시는 광역시로 승격하기도 했다.

이처럼 울산은 지난 60년간 화석연료 중심으로 대한민국에 안정적인 에너지를 공급하며 경제성장을 이끌어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전 세계적으로 기후위기에 대응한 탈탄소로의 에너지 전환이 강조되면서 사업모델 전환이 필요해진 상황이다.

민선 8기 울산시는 시정 비전을 ‘새로 만드는 위대한 울산’으로 정하고, 공업센터 지정 60주년을 맞은 올해를 제2 산업수도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3대 주력산업을 고도화하고, 기존에 강점을 가진 에너지와 모빌리티를 새로운 주력사업으로 육성하는 등 도전과 혁신으로 울산의 산업 경쟁력을 꾸준히 높인다는 계획이다.

김두겸 울산광역시장은 “대한민국 경제의 심장 역할을 해온 산업수도 울산의 위상을 지키기 위해, 정부를 설득하고 기업체와 협력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비즈니스 시장이 되겠다”며 “울산이 다시 전국에서 가장 풍요롭고 역동적인 도시로 만드는 일에 모든 역량을 쏟아붓겠다”라고 말했다.

울산과 함께 성장궤도를 함께해온 SK 울산CLX도 넷제로(탄소중립) 달성을 통해 울산 주력산업 첨단화와 신산업 육성 등에 동참할 계획이다. SK 울산CLX는 생산과정의 그린화, 생산제품의 그린화를 추진해 2030년까지 탄소 50% 감축, 2050년에는 넷제로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탄소를 기본 구성으로 하는 원유·석유화학 특성상 제품의 탈탄소 100%는 불가능하지만 다양한 노력으로 탄소 영향을 대폭 낮추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블루수소 생산을 위한 탄소포집 기술 역량 고도화와 국내외 탄소수송·저장 기술 실현 및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울산시의 지속적인 탄소중립 달성에 기여할 방침이다. 울산의 성장과 함께해 온 대표기업으로서 저탄소, 무탄소 중심의 미래에너지를 생산해 울산과 함께 지속성장 하겠다는 복안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의 역사는 산업도시 울산의 발전사이자 대한민국 경제성장사”라며 “울산을 대표하는 기업으로서 넷제로 달성을 통해 울산과 지속성장 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박민 (parkm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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