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업계 실적 급증..업계1위 삼일 매출 질주

김명환 2022. 10. 10.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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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 작년 '1조 클럽' 가입 후 고속성장
올해 회계법인 매출은 안진이 한영 추월

회계업계 빅4(삼일·삼정·한영·안진)의 합산 매출이 처음으로 3조원을 넘어섰다. 2020회계연도에 처음으로 1조 클럽에 들어선 삼일은 지난해에도 20%가 넘는 고성장을 이뤄냈다.

9일 금융감독원과 회계업계에 따르면, 빅4 회계법인의 2021회계연도 매출은 2조5337억원(회계법인 매출 기준)이었다. 금감원이 집계한 직전 연도(2020년) 매출 2조1617억원과 비교하면 17.2% 증가한 것이다. 빅4의 직전 연도 매출 증가율이 9.2%임을 감안하면, 증가폭이 2배가량 커진 것이다. 회계법인별로 삼일은 8885억원, 삼정은 7610억원, 안진과 한영은 각각 4477억원과 4365억원을 기록했다. 결산 기준월은 법인별로 다르다.

별도법인인 컨설팅 사업 매출까지 포함하면 합산 매출은 3조189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2조6074억원) 대비 22.7% 증가한 것이다. 삼일과 한영은 각각 1조2323억원, 6280억원을 달성했다. 안진은 5677억원이었다. 삼정은 사업보고서에 컨설팅펌 실적을 포함해서 내고 있다.

빅4 회계법인들의 매출 증가는 경영자문과 컨설팅이 견인했다. 4대 회계법인의 경영자문 매출 증가율은 평균 25.68%에 달했다. 회계감사 부문(10.19%)이나 세무자문 부문(4.73%)에 비해 증가폭이 월등히 컸다. 컨설팅법인의 매출 증가율도 높았다. PwC컨설팅 매출은 37.79% 증가했고 EY컨설팅 등은 53.08%, 딜로이트컨설팅은 46.60%로 나타났다. 회계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각국이 경기 부양을 위해 초저금리 환경을 유지하면서 기업들도 사업 재편이나 확장에 나서던 시기"라며 "이에 따라 회계법인의 인수·합병(M&A) 딜 자문, 전략 컨설팅 수요가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빅4중 실적이 두드러지는 곳은 삼일이다. 2020년 창립 50년 만에 합산 매출 1조원을 돌파한 삼일은 2021년도에 21.6%의 높은 성장세를 보이며 빅4 전체 매출의 38.6%를 점했다. 합산 규모 3·4위인 한영과 안진의 매출을 합친 것(1조1957억원)보다도 많다. 업계 2위인 삼정과 비교했을 땐 매출액이 1.6배에 달한다. 또 다른 회계업계 관계자는 "업계 2위인 삼정도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삼일은 워낙 독보적"이라며 "삼일의 회계법인 매출이 삼정의 합산 매출보다 많다는 것이 이를 잘 설명해준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 분식회계 사태로 인해 2017년 1년간 신규 감사업무 정지를 받아 업계 4위로 내려앉았던 안진은 5년간의 절치부심 끝에 3위에 올라섰다.

빅4 회계법인 직원들의 평균연봉도 모두 1억원이 넘었다. 삼일이 1억7344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삼정(1억2718만원)과 한영(1억2155만원), 안진(1억1454만원)이 그 뒤를 이었다.

5억원 이상 받은 회계사는 2020회계연도 58명에서 2021회계연도 128명으로 120% 늘어났다. 삼일이 57명으로 가장 많았고, 삼정이 51명으로 뒤를 이었다. 한영은 11명, 안진은 9명이었다.

빅4 회계법인 가운데 최고액 연봉자는 김교태 삼정 회장으로, 26억200만원이었다. 윤훈수 삼일 대표는 22억1900만원으로 나타났다. 홍종성 안진 대표는 13억2600만원, 박용근 한영 대표는 10억1000만원이었다.

[김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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