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전투기 150대가 동시 출격..이례적 훈련 나선 까닭은

권혁철 2022. 10. 10.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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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 8일 전투기 150대가 참가한 공군 훈련을 했고, 한국은 에프(F)-35에이(A )스텔스 전투기 등이 출격해 대응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북한 <조선중앙통신> 은 10일 "10월8일 조선동해에 재진입한 미해군항공모함을 포함한 련합군해군의 해상련합기동훈련이 감행되고있는 정세 배경하에서 사상 처음으로 150여대의 각종 전투기들을 동시출격시킨 조선인민군 공군의 대규모 항공공격종합훈련이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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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핵실험·미사일 발사]지난 8일 150대 이례적 훈련..무력 과시 효과 극대화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0일 “사상 처음으로 150여대의 각종 전투기들을 동시출격시킨 조선인민군 공군의 대규모 항공공격종합훈련이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이 지난 8일 전투기 150대가 참가한 공군 훈련을 했고, 한국은 에프(F)-35에이(A )스텔스 전투기 등이 출격해 대응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0일 “10월8일 조선동해에 재진입한 미해군항공모함을 포함한 련합군해군의 해상련합기동훈련이 감행되고있는 정세 배경하에서 사상 처음으로 150여대의 각종 전투기들을 동시출격시킨 조선인민군 공군의 대규모 항공공격종합훈련이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전투기 150대가 동시 출격하는 것은 공역 통제(항공기 비행 안전 관리를 위해 공중에 설정되는 구역의 통합 조정 규제)가 어렵기 때문에 극히 이례적인 상황이다. 북한은 무력 시위 효과를 극대화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통신>은 “훈련에서는 공군 사단, 련대별 전투비행사들의 지상목표타격과 공중전수행능력을 판정하고 작전대상물에 따르는 공습규모와 절차와 방법, 전법을 재확증하며 비행지휘를 숙련하고 부대별 협동작전수행능력을 높이는데 목적을 두었으며 신형공중무기체계들의 시험발사를 통하여 신뢰성을 검증하였다”고 전했다.

군 당국은 북한 공군 훈련에 대응해 에프(F)-35에이(A) 스텔스 전투기 등을 출격시켰다. 지난 1월 에프(F)-35에이(A) 40대가 배치 완료한 이후 이 전투기의 대응 출격 사실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군 당국은 지난 6일 북한 전투기·폭격기 12대가 공대지 사격훈련을 벌인 사실은 공개했지만, 지난 8일 전투기 150대 훈련은 알리지 않았다. 군 당국은 지난 6일과 달리 지난 8일 훈련이 특별감시선 북쪽에서 이뤄진 점을 고려해 이를 공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군 당국은 평양과 원산 근처 북한 영공에 자체적으로 특별감시선을 설정하고 북한 공군 활동을 감시하고 있다.

북한 공군은 전투기를 810대 갖고 있지만, 대부분 40년이 넘은 낡은 기종이다. 150대면 북한 공군이 실전에서 사용 가능한 전투기를 모두 동원한 것이라고 한다.

군 당국의 설명을 들어보면, 전투기 150대를 동시에 한 공역(공중의 특정 영역)에 투입하면 공역 통제 등에서 문제가 생긴다고 한다. 땅에 길이 있듯이 공중에도 전투기, 민간 항공기가 다니는 길이 있는데, 공역 통제란 공중 공간에 있는 영역들과 길에 대한 통제를 뜻한다. 공역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공중에서 항공기들이 충돌한다. 이 때문에 한국 공군은 전투기들을 한반도 공역에 한꺼번에 투입하는 훈련이나 작전을 펴지 않고, 순차적으로 출격해 훈련한다. 지난해 1월 한·미 공군 연합훈련 ‘비질런트 에이스'의 경우 양국 전투기 140대가 참가했는데, 나흘간 공격편대군, 긴급항공차단, 방어제공, 근접항공지원 등으로 나눠 훈련했다. 북한 전투기 150대 동시 출격훈련이 군사적 측면뿐만 아니라 내부 체제 결속과 대외적으로 무력시위 과시 효과를 극대화하려 한 것으로 추정되는 까닭이다.

<조선중앙통신>은 훈련에 대해 “조선로동당 총비서이시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장이신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10월9일 대규모 항공공격종합훈련에 참가하여 혁명적 당군의 필승의 기개를 만천하에 떨치고 당중앙의 권위를 사수한 전투비행사들을 만나시고 축하 격려”했다고 보도했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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