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적자 부담 벗어나나..정기선 사장 신사업 경영도 탄력

함정선 2022. 10. 10.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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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그룹 조선부문 적자 늪 탈출 전망
정기선 HD현대 대표이사 사장 신사업 경영 행보도 속도
자율운항부터 스마트조선소 중심 디지털화 이르기까지
그룹 미래 50년 그리는 신성장동력 중심 '현장 경영'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현대중공업그룹이 국내 조선사 중 가장 먼저 지난 저성장의 늪을 탈출, 신사업을 준비하며 미래에 주력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그룹의 새로운 사업을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는 정기선 HD현대 대표이사 사장의 경영 활동도 더 탄력을 받으리라는 분석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부문은 올 3분기 흑자전환을 달성할 전망이다. 에프앤가이드의 전망치에 따르면 조선부문 중간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809억원이다. 아직 철강사와의 후판 가격 협상이 변수로 남아 있기는 하지만 후판 가격 협상에서 가격이 지금보다 크게 오르기는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의견인 만큼 증권가의 분석대로 영업이익 달성 가능성이 크다.

특히 현대중공업그룹의 경우 조선업 불황 시기 ‘저선가’에 수주한 물량의 잔고를 이미 40% 이내로 줄인 점이 긍정적이다. 3분기 흑자전환을 기점으로 지난해부터 수주한 ‘고선가’ 물량 중심의 영업이익을 확대가 가능해서다.

적자와 저선가 부담을 털어내는 시점인 만큼 정기선 사장도 그룹의 신규, 미래 사업을 중심으로 경영 활동의 폭을 넓히고 있다. 정 사장은 올 초 옛 현대중공업지주인 HD현대와 한국조선해양의 대표를 맡아 경영 일선에 나선 후 선박 자율운항과 스마트조선소를 중심으로 한 디지털 전환 등 그룹의 신사업의 중심에 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2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22’에서 현대중공업그룹의 미래비전을 제시하며 존재감을 알리기 시작한 정 사장은 신사업을 중심으로 ‘현장’에서 직접 직원, 고객 등과 소통하고 움직이는 경영을 펼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기선 HD현대 대표이사 사장(사진=HD현대)
실제로 최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가스텍 2022’ 행사에서는 그룹의 전시관에서 상주하며 직접 해외 바이어들과 직접 만나 그룹의 기술을 소개하고 업무협약 등을 이끌어낸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현대중공업그룹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모델과 미래 선박 관련 신기술 등을 소개하고 기술인증과 협력 등과 관련해 10건의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이와 함께 현대중공업그룹의 주력 미래 사업으로 손꼽히는 자율운항은 정 사장이 주도적으로 이끄는 핵심 성장동력 중 하나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자율운항 기술은 HD현대의 전문회사인 아비커스가 개발 중으로, 최근 세계에서 처음으로 2단계 자율운항 솔루션을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

정 사장은 직접 간식을 사 들고 아비커스를 찾아 직원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진 일화가 알려질 정도로 자율운항 선박에 관심을 두며 지원하고 있다. 아비커스는 미국선급협회(ABS)로부터 지난 6월 세계 최초로 성공한 대형선박의 자율운항 대양횡단에 대한 결과 증명서(SOF)를 획득했고 자율운항 선박기술에 부여한 세계 최초의 증명서라는 점에서 향후 시장 선점과 영업력 확대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아비커스는 이달 말 미국 플로리다에서 열리는 보트쇼에 참가, 레저보트 자율운항 시장을 시작으로 관련 시장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정 사장은 또 현대중공업그룹의 미래 사업 핵심축인 디지털전환도 진두지휘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그룹의 미래 50년을 책임질 토대를 만들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스마트 조선소 구축을 중심으로 하는 디지털화가 꼭 필요하다고 보고 이 분야에 가장 많은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5년간 21조원을 투자하는 대규모 투자계획 중 12조원이 디지털화에 투입될 예정이다.

최근 현대중공업그룹이 미국 파란티어 테크놀로지스와 손잡고 첨단 조선소 구현 등에 나서는 등 스마트 조선소 전환에 속도를 내는 것도 정 사장이 주도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한편 HD현대는 정 사장의 취임 이후 그룹 전반의 사업포트폴리오 효과 강화 등을 바탕으로 회사채 신용등급이 ‘A-’에서 ‘A’로 상향되기도 했다. 한국신용평가는 HD현대에 대해 “두산인프라코어 인수를 통해 그룹 전반의 사업포트폴리오 효과가 강화됐고 조선 부문의 점진적인 실적 회복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함정선 (mint@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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