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시장 찬바람..상장 앞둔 컬리·케이뱅크 철회설 루머까지

이윤희 2022. 10. 10.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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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긴축 정책의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면서 주식시장과 함께 기업공개(IPO) 시장도 급랭했다.

3분기 상장 기업 수가 지난 7년래 최저 수준으로 급감했다.

3분기 신규 상장 기업은 코스닥이 25개로 대부분이고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한 기업은 쏘카와 수산인더스트리 두개뿐이다.

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현재까지 유가증권시장 상장 기업(스펙·우선주 등 제외) 수는 6개로 작년 연간 20개의 3분의 1에 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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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통화긴축 정책의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면서 주식시장과 함께 기업공개(IPO) 시장도 급랭했다. 3분기 상장 기업 수가 지난 7년래 최저 수준으로 급감했다. 늦어도 내년 초 상장이 예정됐던 시장의 '대어'들이 상장 시기를 미룰 것이라는 관측까지 제기되고 있다.

10일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유가증권·코스닥·코넥스 시장 기업공개(IPO) 기업 수는 30개사로 집계됐다. 이는 1999년부터 작년까지 3분기 평균 31개와 유사한 수준이지만, 2015년부터 작년까지 최근 7개년 3분기 중에선 가장 적다. 역대 3분기 중에서 가장 많은 기업이 상장한 2000년 80개의 3분의 1 수준에 가깝다. 3분기 신규 상장 기업은 코스닥이 25개로 대부분이고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한 기업은 쏘카와 수산인더스트리 두개뿐이다.

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현재까지 유가증권시장 상장 기업(스펙·우선주 등 제외) 수는 6개로 작년 연간 20개의 3분의 1에 그친다. 2월과 4월, 6월, 7월, 9월에 단 한 곳도 상장하지 않았다.

올해 신규 상장 기업 수는 9월까지 80개로 작년 한 해 134개보다 40% 적다. 지난 1999년부터 작년까지 신규 상장 기업 수를 보면 2000년이 251개로 가장 많았고, 한 해 전인 1999년엔 16개에 불과해 가장 적었다.

그나마 새로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한 기업들도 대다수 주가가 추락하면서 분위기는 더 나빠졌다. 지난 8월 22일 상장한 쏘카는 지난 7일 1만7450원으로 공모가(2만8000원)보다 37.68% 하락했다. 앞서 8월 1일 상장한 수산인더스트리 주가도 공모가 대비 18.57% 떨어진 상황이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이미 거래소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컬리, 케이뱅크 등 '대어'들도 계산이 복잡해졌다. 시장 상황을 보며 최적의 시기를 고민하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하락장이 이어지는 데다 최근 신규 상장한 기업, 동종업계 비교 기업의 주가 약세가 겹치며 상장 타이밍을 잡는 것이 곤란한 상황이다.

최근 컬리는 경기 상황 악화로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 어렵다고 판단해 상장을 철회하기로 했다는 한 매체의 보도까지 나왔다. 컬리는 곧바로 "사실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컬리 관계자는 "한국거래소와 주관사, 투자자 등과 상장 철회에 대한 어떤 의사소통도 한 적이 없다"며 "'IPO 철회' 관련 기사는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지난 8월 22일 상장 청구 승인 이후 정해진 기한 안에 상장을 추진하기 위해 시장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컬리는 지난 3월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해 8월 22일 심사를 통과한 상태다. 예비심사를 통과하면 통상 6개월 안에 상장을 마쳐야 한다. 해당 기한을 넘기면 예비심사를 다시 거쳐야 한다.

비슷한 시기에 상장 예심을 통과한 케이뱅크 역시 비슷한 고민에 처했다. 케이뱅크는 9월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받아 내년 3월까지 공모 일정을 마쳐야 한다. 케이뱅크와 같은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의 주가가 급락하며 기존에 산정했던 기업가치를 받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카카오뱅크는 올 초 5만9100원에서 7일 1만8350원으로 추락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컬리, 케이뱅크 모두 실적 성장 속도가 앞으로는 좀 더 완만해질 것"이라면서 "회사가 생각하는 기업가치와 투자자들이 평가하는 가치 사이의 괴리가 내년 초까지 해소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2분기 각종 경제지표가 바닥을 찍는다고 보면 1분기는 돼야 투자자들의 심리나 투자 집행이 개선될 것이나, 현 상황에서 언제 어떻게 좋아진다고 정확히 예상하기 어렵다"며 "내년에 상장 예비심사를 다시 청구하고 중순 이후 상장에 재도전하는 것이 나쁜 전략이 아닐 수 있다"고 말했다. 이윤희기자 stel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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