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주행 방해 말고 비키세요".. 사람처럼 화내는 물류로봇 종횡무진

전혜인 2022. 10. 10.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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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3월 세계경제포럼(WEF)의 '등대공장'으로 선정된 LG스마트파크는 LG전자의 기술력을 상징하는 공간이다.

LG전자 가전사업(H&A)본부의 핵심 생산기지인 창원스마트파크는 지난 2017년부터 스마트공장 전환을 시작해 지난해 9월 LG 시그니처를 비롯해 오브제컬렉션, 북미향 프렌치도어 등 냉장고와 정수기 3개 라인의 1단계 가동을 시작했다.

LG전자는 통합생산동 확장을 비롯해 창원스마트파크를 2025년까지 2단계 스마트공장 전환을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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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기술력 집약체 '창원 스마트파크' 가보니
생산라인 정보, 가상공간에 옮겨
"10분 뒤 에러 발생" 미리 예측
50대 로봇 일사분란 적재 운반
주행선 밟으니 '경고음' 내기도
LG전자 창원스마트파크 통합생산동에서 로봇 팔이 냉장고 도어 부착 공정을 수행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LG전자 직원들이 창원스마트파크 통합생산동에서 디지털 트윈으로 구현된 버츄얼 팩토리를 확인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경남 창원 LG스마트파크 통합생산동 전경. <LG전자 제공>

올 3월 세계경제포럼(WEF)의 '등대공장'으로 선정된 LG스마트파크는 LG전자의 기술력을 상징하는 공간이다. LG전자 생활가전이 세계 경기 침체 속에서도 그나마 전사 영업이익의 버팀목 역할을 해주는 것은 세계 최고 수준의 생산 경쟁력 덕분이다.

LG전자는 LG전자는 지난 6일 창원 LG스마트파크 생산라인을 취재진에 공개했다. 이날 오전 방문한 경남 창원 LG전자 창원스마트파크 통합생산동. 1층 로비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보이는 건 오른쪽에 위치한 대형 스크린이었다.

이 스크린에서는 현재 가동 중인 생산라인을 비롯해 부품 이동, 재고 상황, 설비 이상 유무, 생산 실적 등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현재 정보를 디지털 가상공간에 대입한 '디지털 트윈'으로 10분 후의 상황을 시뮬레이션해 예측하게 하는 것이다. 부품의 이동과 재고 상황, 10분 후 예상할 수 있는 에러 등을 미리 파악해 대비하며 라인을 보다 효율적으로 돌릴 수 있다.

LG전자 가전사업(H&A)본부의 핵심 생산기지인 창원스마트파크는 지난 2017년부터 스마트공장 전환을 시작해 지난해 9월 LG 시그니처를 비롯해 오브제컬렉션, 북미향 프렌치도어 등 냉장고와 정수기 3개 라인의 1단계 가동을 시작했다. 이날 방문한 냉장고 생산라인에서는 1개 라인에서 최대 58개의 모델을 생산할 수 있는 혼류 생산이 가능하다.

이곳은 국내 가전업계 최초로 세계경제포럼(WEF)의 등대공장에 선정되기도 했다. 등대공장은 어두운 밤하늘에 등대가 길을 안내하듯 디지털 기술을 적극 도입해 제조업 미래를 혁신적으로 이끄는 공장을 뜻한다. 국내에선 창원스마크파크를 비롯해 포스코와 LS일렉트릭 청주공장만이 등대공장에 올라 있다.

3층에 올라서자 일렬로 주차된 AGV(물류로봇)가 시선을 잡아끌었다. 사람보다 로봇이 더 많은 일을 하는 이곳에서는 이동 역시 로봇이 우선이다. 바닥에 부착된 청테이프와 일정한 간격으로 배열된 QR코드는 이들 AGV의 가는 길을 알려준다. 잠시 라인을 구경하느라 발을 멈췄다가 AGV의 주행을 방해했다가는 어서 비켜달라는 알람 소리를 듣게 된다.

통합생산동 안에서는 사람이 부품을 들고 이동하는 모습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총 50대에 달하는 AGV가 지상에서 최대 600㎏의 적재함을 자동 운반하고, 고공 컨베이어로 천장에서도 30㎏의 박스를 운반할 수 있는 입체물류 자동화 시스템을 갖췄다.

이날 안내를 담당한 이수형 DX·혁신운영팀 선임은 "주변 문화재 때문에 공장 높이에 제한이 있는 상황"이라며 "한정된 공간을 더 똑똑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과정에서 입체물류 시스템을 도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회사측은 이 시스템으로 자재 공급시간은 기존 대비 25% 단축됐고, 물류면적은 30% 정도 줄었다고 설명했다. 예기치 못한 설비 고장으로 작업이 중단되는 시간도 96%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회사는 최근 LG유플러스와 협업해 5G 전용 통신망을 구축, 자재 운반의 정확성을 더 높였다.

현장에서 보니 1층에서 내장 작업을 마친 냉장고 제품들이 엘레베이터를 타고 올라와 3층 라인에 올라오면 로봇 팔이 알아서 컴프레셔를 삽입하고, 나사 체결 등 정확도가 필요한 작업까지 담당했다. 화염이 발생해 위험한 냉매 파이프 용접도 로봇 팔이 진행했다. LG전자는 통합생산동 확장을 비롯해 창원스마트파크를 2025년까지 2단계 스마트공장 전환을 진행할 계획이다. 냉장고 생산라인을 추가하고 오븐, 식기세척기 라인도 확대 구축한다.

또 향후 단계적으로 '지능형 자율공장'을 글로벌 생산 거점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창원(경남)=전혜인기자 hy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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