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급 소비 침체 온다..고물가 장기화에 얼어붙은 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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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고금리 상황이 장기화하면서 슈퍼마켓과 편의점, 마트 등 소매유통업체의 체감경기가 악화하는 모양새다.
올해 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가 '73'으로 집계되며 최근 2분기 연속으로 10포인트 이상 하락해 소비둔화를 넘어 소비냉각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한상의는"고물가·고금리 상황이 장기화한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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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조사 이래 코로나 사태 이어 2번째로 낮은 수치
"슈퍼마켓, 업태 중 가장 낮은 전망치..근거리 소비 감소탓"
"소비 활성화 위해선 물가안정·경기부양 필요"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고물가·고금리 상황이 장기화하면서 금융위기 당시 겪었던 소비침체가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올해 4분기 소비심리지표인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가 ‘73’으로 집계되며 최근 2분기 연속으로 10포인트 이상 하락했기 때문이다. 소비둔화를 넘어 소비냉각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조사 전망치는 지난 2002년 집계 이래 두번째로 낮은 수치다. 앞서 코로나 충격이 있었던 2020년 2분기(66)때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고 이번 수치는 2009년 1분기(73)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같다.
대한상의는“고물가·고금리 상황이 장기화한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모든 업태가 기준치(100)를 하회한 가운데, 백화점(94)만이 선방할 것으로 전망됐고 대형마트(76), 편의점(60), 슈퍼마켓(48)은 다음 분기에 대한 경기 기대감을 크게 낮췄다. 온라인쇼핑(80) 역시 본격적인 일상회복에 따라 오프라인 구매수요가 증가하면서 성장세가 둔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슈퍼마켓(51→48)은 업태 중 가장 낮은 전망치를 기록하며 부진의 늪을 빠져나오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엔데믹으로 근거리 소비가 감소하고 대형마트·편의점·온라인과의 경쟁에서도 밀리며 고전을 면치 못할 전망이다. 게다가 실적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각사가 점포 구조조정, 점포 리뉴얼, 퀵커머스 확대에 나서고 있지만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편의점(103→60)은 업태 중에서 지수 하락폭(43포인트)이 가장 컸다. 3분기에는 리오프닝과 여름 특수를 누렸지만 4분기가 편의점의 비수기라는 점에서 기대감이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여기에 인건비 상승과 편의점 간 경쟁 심화도 기대감 상승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대형마트는 10포인트 하락한 ‘76’을 기록했다. 대형마트는 고물가·고금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중산층 고객층이 많아 고객수 감소와 객단가 하락을 피할 수 없고 엔데믹에 따른 사회활동 증가로 내식수요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여기에 반값상품 등 최저가 상품을 경쟁적으로 출시하고 있지만 수익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현실도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편, 백화점(97→94)은 물가 상승과 경기침체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선방할 것으로 전망됐다. 백화점 고객층은 근로소득이나 금융소득 등이 상대적으로 높아 경기 변화에 비교적 둔감한 데다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의류수요 증가, 가을 할인행사 및 연말 특수에 대한 기대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온라인쇼핑(80)도 연말 특수, 온라인쇼핑 이용자 증가라는 호재에도 불구하고 온라인업체 간 치열한 경쟁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전망된다.
장근무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코리아세일페스타와 같은 국가 차원의 대규모 쇼핑행사 등을 통해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녹여주는 경제활성화 정책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최영지 (you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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