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가 직접 설계한 스마트공장.."매출 4배 성장 밑거름 됐죠"

2022. 10. 10.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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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팩토리는 경영자가 알아야 하고, 직접 해야 합니다. 그래야 스마트팩토리가 됩니다."

평생 유제품밖에 몰랐다던 오덕근 ㈜서울에프앤비 대표는 연이은 제조업 혁신에 도전하다 기계 전문가, 스마트팩토리 설계자 역할까지 하게 됐다.

오 대표는 이미 유제품 시장이 성숙기에 이른 2005년 서울에프앤비를 창업하면서 차별화를 위해 국내 최초로 산양유를 선보였다.

횡성과 원주에 있는 서울에프앤비 공장은 스마트팩토리 고도화 단계 중 1단계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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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공음료 450종 제조하는 서울에프엔비
이노비즈 인증, 스마트공장 고도화, 자동화 시스템 구현 등
경쟁력 강화해 매출 고공성장..2025년 IPO 준비

[헤럴드경제 도현정 기자]“스마트팩토리는 경영자가 알아야 하고, 직접 해야 합니다. 그래야 스마트팩토리가 됩니다.”

오덕근 서울에프앤비 대표가 지난 6일 원주공장에서 회사 현황을 설명하고 있다.[서울에프앤비 제공]

평생 유제품밖에 몰랐다던 오덕근 ㈜서울에프앤비 대표는 연이은 제조업 혁신에 도전하다 기계 전문가, 스마트팩토리 설계자 역할까지 하게 됐다. 서울에프앤비는 우유, 두유, 커피 등 450여개 이상의 제품을 생산하는 국내 최대 유음료 생산 기업. 지난해 기준 450여명의 직원이 매출액 1365억원을 올렸다. 주문자위탁생산(OEM), 제조업자개발생산(ODM) 등에서 일정 수수료 비율만 매출로 산정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제품 생산규모는 4000억원 상당이다.

오 대표는 이미 유제품 시장이 성숙기에 이른 2005년 서울에프앤비를 창업하면서 차별화를 위해 국내 최초로 산양유를 선보였다. 이어 면역력을 높여주는 액상 요구르트로 특허를 받는 등 기존 시장에 없던 상품으로 시장에 안착했다.

스마트공장 고도화 1단계와 자동화시설 등을 갖춘 서울에프앤비 원주 공장에서 단백질 음료가 생산되고 있는 모습[서울에프앤비 제공]

오 대표는 “후발업체가 유제품 만드는 자체가 모험이었고, 설비에 특화시켜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방부제나 보존제를 넣지 않고 무균처리로 제품을 만들어 유제품을 상온에서도 1년여간 유통시킬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해냈다”고 설명했다. 서울에프앤비는 당시 국내 시장에서 적용하기 어렵다고 알려진 아셉틱(Aseptic) 충전 시스템을 도입했다. 아셉틱은 음료 생산 전 공정을 무균환경에서 운영하는 음료 충전 시스템으로, 원재료를 순간 살균 후 즉시 냉각해 음료의 영양소와 맛·향의 손실을 최소화하는 장점이 있다.

오 대표는 설비 투자로 제조 경쟁력을 강화하는 과정에서도 중간에 ‘데스밸리’(기업이 넘기 힘든 고비)가 있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제조업은 장치산업이라 많은 자본이 들어가는데, 기술이 있다 해도 시장에서는 담보가 없으면 자금 융통이 안됐다”며 “매출 200억원이 넘어설 때까지 설비 투자를 하기 어려웠는데, 이노비즈 인증을 받은 후 자금을 얻기가 쉬워졌다”고 전했다. 이노비즈 인증을 받으면 이후 정부의 정책 금융이나 연구개발(R&D) 지원, 판로 및 수출 사업, 광고·홍보 지원 등을 받을 수 있다. 그는 현재 같은 지역인 강원도에 있는 초기 창업기업들에도 경영 노하우를 전수하고, 이노비즈 인증을 적극 추천하는 ‘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다.

안필순 서울에프앤비 이사(왼쪽)가 불량을 감지해 걸러내는 스마트공장 시스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서울에프앤비 제공]

횡성과 원주에 있는 서울에프앤비 공장은 스마트팩토리 고도화 단계 중 1단계에 해당한다. 오 대표는 외부 컨설팅을 받지 않고, 스마트팩토리 설계도 직접했다. 그는 “스마트팩토리는 불량인 제품이 다음 단계로 이어지지 않고, 이전 단계에서 걸러져야 하는게 핵심”이라며 “이를 고도화시키려면 기계 메모리 수집, 저장, 전송장치가 다 있어야 하는데 기존 기계에 추가 장치를 붙여서 빅데이터를 생성시킨다는건 굉장히 어렵다. 그래서 스마트팩토리는 경영자가 알아야하고, 직접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끊임없는 설비투자를 이어간 덕분에 이노비즈 인증 당시인 2012년 300억원 상당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1365억원으로 4배 넘게 늘었다. 오 대표는 당분간 매출 규모를 늘리는 것보다 내실을 다지면서 오는 2025년 IPO(기업공개)도 준비할 계획이라 밝혔다. 그는 “향후 새로운 기계 물류창고를 확충해 제조부터 포장, 출고까지 한 번에 일괄처리하는 시스템을 갖추는게 목표”라며 “내년께 물류센터도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라 전했다.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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