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급랭에 유통업 체감경기 '꽁꽁'..4분기 전망치 역대 두번째로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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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유통업체의 체감경기가 역대 두번째로 낮은 수준까지 추락했다.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는 소매유통업체 500개사를 대상으로 '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를 조사한 결과 전망치가 전 분기 대비 11포인트(p) 하락한 73으로 집계됐다고 10일 밝혔다.
소매유통업체들이 꼽은 최근 경영 애로요인 중에선 소비 위축(30.2%)이 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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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업태 기준치 100 하회.."소비심리 급랭"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소매유통업체의 체감경기가 역대 두번째로 낮은 수준까지 추락했다. 고인플레이션, 고금리, 고환율 등 3고(高) 영향으로 소비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는 소매유통업체 500개사를 대상으로 ‘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를 조사한 결과 전망치가 전 분기 대비 11포인트(p) 하락한 73으로 집계됐다고 10일 밝혔다. 이는 2002년 집계 시작 이래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가장 낮았던 시기는 코로나19 확산이 한창이던 2020년 2분기(66)다.
조사 대상은 백화점, 대형마트, 편의점, 슈퍼마켓, 온라인(홈쇼핑 포함) 등 5개 업태 내 500개 업체다.
RBSI가 100 이상이면 ‘다음 분기의 소매유통업 경기를 지난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고, 100 이하면 그 반대다. 경기전망지수는 올해 2분기 99에서 3분기 84로 하락했고, 4분기에도 10포인트 이상 더 빠졌다.
대한상의는 “고물가·고금리 상황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모든 업태가 기준치인 100을 밑돌았다. 그나마 백화점이 94로 선방한 가운데, 대형마트(76), 편의점(60), 슈퍼마켓(48)은 다음 분기에 대한 경기 기대감을 크게 낮췄다. 온라인 쇼핑(80) 역시 본격적인 일상회복에 따라 성장세가 둔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편의점(103→60)은 업태 중에서 지수 하락폭(43p)이 가장 컸다. 3분기에는 리오프닝과 여름 특수를 누렸지만 4분기가 비수기라는 점에서 기대감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여기에 인건비 상승과 점포 간 경쟁 심화도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가장 낮은 전망치를 기록한 슈퍼마켓의 경우 엔데믹으로 근거리 소비가 감소한 데다 대형마트·온라인과의 경쟁에서도 밀리며 고전하고 있다. 실적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각사는 점포 구조조정 등에 나섰지만 실질적인 성과로는 이어지지 못했다.
소매유통업체들이 꼽은 최근 경영 애로요인 중에선 소비 위축(30.2%)이 1위를 차지했다. 비용 상승(18.6%), 상품매입원가 상승(16.4%), 소비자물가 상승(16.0%) 등이 뒤를 이었다.
소비 활성화를 위해 가장 효과적인 방법에 대해선 물가 안정(52.2%)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경기부양(16.2%), 가성비 좋은 상품·서비스 확대(9.4%), 가격 할인·판촉행사 확대(6%) 순으로 응답률이 높았다.
장근무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고물가와 고금리로 실질구매력이 감소하고 가계부채 부담이 가중되면서 소비심리가 빠르게 냉각되고 있다”며 “코리아 세일 페스타와 같은 국가 차원의 대규모 쇼핑행사 등을 통해 얼어붙은 소비 심리를 녹여주는 경제 활성화 정책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we122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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