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묻자, 시민 1만여명 '꿈' '미래' 등 떠올렸다
‘서울’을 생각하면 어떠한 이미지나 키워드가 연상되나. 외국인을 포함한 시민 1만여명은 ‘꿈’과 ‘미래’ 등을 떠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이를 토대로 기존의 ‘아이·서울·유’(I·SEOUL·U)를 대체하는 새로운 브랜드 개발에 본격 돌입했다.
서울시는 지난 8월10일부터 9월23일까지 서울 관련 핵심 단어 공모전을 실시한 결과 해외 10개국 외국인 1647명을 포함해 총 1만714명이 참여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공모전은 서울 브랜드 개발을 위한 첫 단계로, 서울의 매력과 글로벌 선도도시로서의 지향점 등을 브랜드에 담기 위해 ‘서울은 OO이다’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공모전에서 시민들이 제시한 주요 키워드는 꿈, 미래, unlimited(무한정), smartness(세련됨), 감성도시, harmony(조화·화합) 등이었다.
‘꿈’은 공정한 기회를 통해 각자의 꿈을 실현하는 도시로 누구나 꿈꾸는 도시, ‘미래’는 서울의 미래지향적 인프라와 미래유산을 보유한 도시, ‘unlimited’는 시간·공간·문화의 제약이 없는 다양성을 가진 도시, ‘smartness’는 디지털 기술이 도시 곳곳에 있는 최첨단의 편리한 도시, ‘감성도시’는 산과 강으로 둘러싸인 수려한 경관이 있는 도시 등을 뜻하는 것이라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서울시는 이들 단어의 함축된 의미를 전문적으로 도출하는 작업을 거쳐 오는 12월 공개하는 새로운 브랜드에 담을 방침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도출된 서울의 정체성과 핵심가치는 도시브랜드가 가져야 할 미래지향성을 위해 향후 시정비전 및 가치와의 종합적 검토를 거쳐 브랜딩 작업에 반영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2015년부터 ‘아이·서울·유’라는 브랜드를 사용해왔다. ‘나와 너의 서울’이란 뜻으로 서로 공존하는 서울을 의미를 담은 브랜드였으나, 출시 초기부터 기본 문법에 맞지 않는 비문이라며 혹평을 받아왔다. 이후 시청 앞 서울광장과 여의도한강공원, 노들섬 등에 아이·서울·유 조형물을 설치했다.
서울을 상징하는 새 브랜드가 필요하다는 인식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해 4월 10년 만에 서울시장직으로 복귀하면서 불거졌다. 오 시장은 지난 6월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도 “정말 눈뜨고 못 본다”며 “브랜드는 들으면 입가에 슬며시 미소가 지어지면서 ‘이런 것을 추구하고 있구나’ 해야 하는데 (아이·서울·유) 들으면 일단 머릿 속에 정리가 안되는 표정들”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번 공모전에 참여한 시민에게는 별도 심사를 통해 우수작 최대 20점을 선정하고 소정의 상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최원석 서울시 홍보기획관은 “살고 싶고, 머물고 싶고, 투자하고 싶은 도시 서울의 고유 이미지를 담아 서울이 글로벌 톱5 도시로서 역할을 할 수 있는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겠다”며 “시민 여러분의 많은 기대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성희 기자 mong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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