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학교기숙사 환경 대폭 개선된다..체계적 지원 계획

[안동=뉴시스] 박준 기자 = 경북도내 학교 기숙사 환경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10일 경북도의회에 따르면 배진석(경주) 의원은 제335회 정례회에서 '경북도교육청 각급학교 기숙사 설치 및 운영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발의했다.

그동안 도내 학교의 기숙사 설치 및 운영은 중장기계획의 부재로 학교 및 시·군별로 균형적인 기숙사 지원, 기숙사 환경 개선에 대한 정책의 적정성 판단이 어려웠다.

또한 코로나19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기숙사를 이용하는 2만여명(정원 2만972명)의 학생과 학부모가 학업 일선에서 지속적인 혼란을 겪어 왔다.

그러나 이번 조례안 발의를 계기로 보다 체계적인 기숙사 지원 계획이 수립될 전망이다.

조례안의 주요 내용은 ▲매년 기숙사 설치 및 운영 지원 기본계획 수립 ▲기숙사선정위원회 구성 ▲학생의 쾌적하고 안전한 기숙사 생활 지원을 위한 교육감과 학교장의 책무 규정 ▲통학불편자 우선 선발 ▲학부모를 포함한 학교기숙사운영위원회 구성 등을 규정했다.

또 쾌적한 기숙사 관리를 위한 연 2회 대청소·소독관리 ▲기숙사 학생 자치회 구성 ▲안정적인 학생 생활 지도를 위해 전문성 있는 사감 선발 및 관련 교육 추진 등 학교 기숙사 운영에 필요한 전반적인 사항이 명시했다.

배 의원은 "각 시·군의 면적 등 지리적 특성상 통학의 어려움을 겪는 학생을 위해 기숙사를 운영하는 학교가 많다"며 "조례 제정을 통해 도내 기숙사 생활을 보다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시설을 현대화한다면 이러한 약점은 오히려 경북만의 장점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학교기숙사의 정서적·물리적 환경이 곧 학생의 일상생활 및 학습권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측면에서 경북 교육의 질 개선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북도내 고등학교는 전체 185개교 중 142개교(76.8%), 특수학교는 전체 8개교 중 6개교(75%), 각종 학교는 7개교(100%), 중학교는 267개교 중 6개교(2.25%)가 기숙사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4월 기준 도내 중·고등학교, 특수학교, 각종학교에 다니는 전체 학생수는 12만9703명이다. 이중 기숙사 입소 학생은 1만5068명으로 전체 학생 대비 11.6%가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다.

학교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학생의 95.8%에 해당하는 1만3천564명이 고등학생이다.

이는 전체 고등학생 6만2천986명 중 5분의1에 달하는 인원으로 주로 대학입시나 취업을 준비하는 고등학생의 21.5%가 학교 기숙사에서 일상 생활을 하며 학업을 이어가야 하는 상황이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기숙사 1실당 인원이 3명 이상 배치되는 곳은 3058실로 여전히 개선이 필요하고 비대면수업이 증가한 상황에서도 기숙사 내 온라인 양방향 수업실을 운영하는 학교는 62개 38.5%에 불과해 학교 기숙사 내 학생들의 학업 여건은 매우 열악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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