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다양성·포용성 위한 선언문 공표.."차별·혐오 심각한 수위"

김양혁 기자 2022. 10. 10.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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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KAIST·한국과학기술원)는 10일 온라인 영상을 통해 '다양성과 포용성을 위한 카이스트 선언문'을 공표했다고 밝혔다.

주영석 카이스트 포용성위원회 위원장은 "우리 학교의 모든 구성원이 이 선언문의 방향성을 공유하는 것은 일회성 낭독이나 한 번의 이벤트로 달성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라며 "선언문의 취지는 혐오와 차별을 비롯해 인권과 관련된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을 비난하려는 것이 아니라 구성원들이 서로를 인정하고 연대하는 문화를 만들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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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KAIST·한국과학기술원) 포용성위원회 로고. /카이스트(KAIST·한국과학기술원) 포용성위원회
사이언스조선

카이스트(KAIST·한국과학기술원)는 10일 온라인 영상을 통해 ‘다양성과 포용성을 위한 카이스트 선언문’을 공표했다고 밝혔다.

이날 공표된 선언문은 크게 두 가지의 가치로 구성된다. 우선 캠퍼스 내 모든 활동에서 다양성을 증진하고 다양한 구성원들의 참여를 보장하며, 평등과 상호존중의 대학 문화를 창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양성과 포용성 증진’을 포함했다. 또 성별, 종교, 장애, 연령, 사회적 신분, 출신 지역, 출신 국가, 출신 민족, 혼인 여부, 임신 또는 출산, 가족의 형태, 상황, 인종, 피부색, 사상 또는 정치적 의견, 효력 실효된 전과, 성적 지향, 학력, 병력 등과 관계없이 평등하며, 이를 이유로 누구도 차별하지 않겠다는 ‘차별금지와 평등의 추구’도 담았다.

선언문은 논의 시작 9개월 만에 공개됐다. 포용성위원회는 카이스트 구성원의 교육권·학습권·노동권을 보장하기 위해 지난 1월 교내 학생 단체 및 외부 전문가와 논의를 시작했다. 이후 혐오차별 분야의 전문가인 홍성수 숙명여대 법학부 교수와 동료 연구자들에게 자문 및 감수를 받고 카이스트 내 다양한 구성원들의 의견을 모아 완성했다. 이는 총장과 전체 학과장 등 교내 보직자에게 공유됐고, 필요성과 공표에 대한 공감대를 얻었다.

이번 선언문 작성의 주축인 카이스트 포용성위원회 관계자는 “카이스트를 포함한 여러 대학교에서 인터넷 익명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는 차별과 편견의 혐오 발언이 심각한 수위에 다다른 것은 물론 최근에는 인터넷을 벗어나 우리의 실생활 속에서도 여러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라며 작성 계기를 설명했다.

위원회는 지난 2017년 9월에 설립된 부총장 직속 자문 기구로, 캠퍼스 내부의 소통을 바탕으로 다양성 및 포용성이 존중되는 공동체를 만들기 원하는 구성원들에 의해 자생적으로 생겨났다. 교내 ‘인권벨트’를 구성해 정례모임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는 학교 정책에도 반영된다.

주영석 카이스트 포용성위원회 위원장은 “우리 학교의 모든 구성원이 이 선언문의 방향성을 공유하는 것은 일회성 낭독이나 한 번의 이벤트로 달성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라며 “선언문의 취지는 혐오와 차별을 비롯해 인권과 관련된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을 비난하려는 것이 아니라 구성원들이 서로를 인정하고 연대하는 문화를 만들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혜수 학생소수자인권위원회 위원은 “이번 선언문을 계기로 ‘카이스트는 소수자를 배척하지 않는 포용적인 학교’라는 문화가 생겨나 교내 소수자들이 어려운 일을 겪을 때 주저 없이 털어놓을 수 있는 학교로 진일보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선언문 낭독 영상을 기획한 류석영 전산학부 교수는 “이번 선언문에는 카이스트가 앞으로 더 잘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담았다”라며 “카이스트에서 시작한 이 움직임에 앞으로 더 많은 교육기관, 공공기관, 기업들이 동참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선언문은 카이스트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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