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당 창건일 기점으로 '미사일 도발' 종료?..위기는 여전

이창규 기자 2022. 10. 10.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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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적들의 군사적 움직임 주시..상응한 모든 대응 조치"
중국 당대회 이후 무력도발 이어갈 수도..7차 핵실험 실시 가능성 여전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0일 김정은 총비서의 지도 하에 전술핵운용부대들의 군사훈련을 실시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나라의 전쟁억제력과 핵반격능력을 검증 판정하며 적들에게 엄중한 경고를 보내기 위한 조선인민군 전술핵운용부대들의 군사훈련이 9월25일부터 10월9일까지 기간에 진행되었다"라고 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북한이 지난달 말부터 계속된 무력도발이 한미 연합훈련에 대응한 전술핵운용부대와 전선 장거리포병구분대와 공군 비행대들의 화력타격훈련이었다고 밝혔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0일 "나라의 전쟁억제력과 핵반격능력을 검증 판정하며 적들에게 엄중한 경고를 보내기 위한 조선 인민군 전술핵운용부대들의 군사훈련이 지난 9월25일부터 10월9일까지 진행되었다"고 전했다. 신문은 해당 기간 7차례에 걸쳐 전술핵운용부대들이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전했다.

또한 신문은 지난 6일과 8일에는 인민군 전선 장거리포병구분대들과 공군 비행대들의 화력타격훈련을 진행, "적 군사기지를 모의한 섬 목표에 대한 공군 비행대들의 중거리 공중대지상 유도폭탄 및 순항미사일 타격과 각종 근접습격 및 폭격임무를 수행하고 전선 장거리포병구분대들의 순차별 화력 타격을 가하는 방법으로 진행되었다"라고 보도했다.

앞서 우리 합동참모본부는 지난달 25일부터 9일까지 북한이 단거리탄도미사일(SRBM)과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등 12발의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또 지난 6일 공군의 시위 비행 등 북한의 군사 행보를 꾸준히 추적, 발표해왔다.

북한의 이날 보도는 지난 2주간의 군사 행동을 총망라한 것이다. 특히 북한은 김정은 총비서가 관련 현장을 모두 지휘했다는 사실도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날 북한의 대대적인 '총망라' 보도는 이날 당 창건 기념일 77주년을 맞아 나왔다. 훈련의 내용과 기간을 상세히 전하면서 '이틀에 한 번 꼴'로 한반도 정세를 긴장시킨 훈련이 일단 종료됐음을 알리면서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이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인 '로널드 레이건호'가 동원된 한미 연합훈련에 대응해 포병과 비행대들의 합동타격훈련을 실시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0일 "조선인민군 전선 장거리포병구분대들과 공군 비행대들의 화력 타격 훈련이 10월6일과 8일에 진행되었다"라고 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지난 5개월간 각종 군사 도발에 대해 보도를 자제하던 북한의 이날 대대적 보도는 최근의 한미 연합훈련에 대응하면서 '당 창건 기념일'(10월10일)을 맞아 국방력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북한은 이날 보도에서 이번 일련의 도발이 지난달 23일 5년만에 동해에 전개된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인 '로널드 레이건호'(CVN-76)에 대응하기 위해서임을 분명히 명시했다.

훈련의 '종료' 사실을 밝힌 것은 복합적인 대내외 정세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우선 북한은 내부적으로 당 창건 기념일을 경축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어려운 경제 상황 타파를 최우선 과제로 내세운 북한은, 당 창건 기념일을 통해 재차 내부 결속을 꾀할 필요성이 있다.

또 당 창건 기념일 이후로는 중국의 공산당 대회가 예정돼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이 결정될 것으로 보이는 이번 당 대회는 중국의 입장에서는 '축제'에 가까운 행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북중 밀착에 주력하고 있는 북한은 이 기간 동안 정세를 자극해 중국에 대한 주목도가 떨어지는 행보를 자제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북한이 무력도발을 완전히 중단할 가능성은 매우 낮아 보인다. 이번에 북한이 전술핵운용부대의 군사 훈련을 실시하면서 여러 '핵 투발 수단' 미사일을 시험한 데는 한미에 대한 위협을 높이기 위해 핵탄두 탑재 기술을 개량, 발전시키려는 목적도 깔려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북한은 지난 3월 수 차례 시험발사한 새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의 시험발사를 추가로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조 바이든 행정부의 국정 장악력이 시험대에 오를 미국의 중간선거도 11월에 예정돼 있어 북한의 무력시위는 이를 '타깃'으로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

무력시위가 재개된다면 도발의 수위도 점진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가정보원은 북한이 중국의 당 대회 종료 후 미국의 중간선거 전에 7차 핵실험을 단행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관련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북한의 입장에서 추가 핵실험은 새로 개량된 탄도미사일들에 탑재할 핵탄두 개량을 위해서라고 필요한 상황이기도 하다.

이날 보도된 김 총비서의 입장도 북한이 강경 행보를 중단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다.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 총비서는 "우리는 적들과 대화할 내용도 없고 또 그럴 필요성도 느끼지 않는다"라며 "조선반도(한반도)의 불안정한 안전 환경과 간과할 수 없는 적들의 군사적 움직임을 빠짐없이 예리하게 주시하며 필요한 경우 상응한 모든 군사적 대응조치를 강력히 실행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yellowapo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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