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장, 에티오피아 대통령 면담.."민간기업 투자교역 확대"

"에티오피아 대통령 한국 방문 초청, 尹대통령에게 건의"

(아디스아바바<에티오피아>=연합뉴스) 정수연 기자 = 에티오피아를 공식 방문한 김진표 국회의장은 9일(현지시간) 살레-워크 제우데 에티오피아 대통령을 만나 경제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에티오피아는 아프리카에서 유일하게 6·25 전쟁에 지상군을 파병한 나라로, 국회의장의 에티오피아 공식 방문은 2013년 강창희 전 의장 이후 9년 만이다.

김 의장은 에티오피아 대통령실에서 제우데 대통령과 약 50분간 면담하며 양국의 경제 교류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김 의장은 면담에서 "한국-에티오피아 공공 협력을 늘리는 것과 더불어 민간기업의 투자 교역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기존 투자기업들이 겪는 어려움이 잘 해결되어야 새로운 기업의 투자도 가능하지 않겠는가.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만성적인 외화 부족을 겪고 있는 에티오피아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외화 반출 규제를 두고 있는데, 이 규제가 이미 에티오피아에 투자한 외국 기업들에 일종의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 의장은 또 "에티오피아는 아프리카 내 최대 공적개발원조(ODA) 대상국 중 하나인 만큼, 에티오피아의 경제 개발 10개년 계획을 실현할 수 있도록 한국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이어 "에티오피아 대통령의 한국 방문 초청 문제를 윤석열 대통령께 건의하겠다"며 "에티오피아 상하원 의장도 방한할 수 있도록 초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우데 대통령은 "(외환 관련 규제 등 한국 기업이 겪는 어려움에 대해) 이야기를 자세히 들었으며 유관 부처에 검토하도록 지시하겠다"고 답했다.

제우데 대통령은 또 "에티오피아와 서울 사이 직항 항공편이 증편됐는데, 항공편은 핏줄과 같다"면서 "화물 수요나 양국의 교류가 확대될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제우데 대통령은 또 "추후 에티오피아 의원들의 방한을 통해 양국 이해를 증진할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언급했다.

이날 면담에는 김 의장, 국민의힘 유의동 의원, 더불어민주당 김태년·진선미·박용진 의원, 강석희 주에티오피아 대사, 국회의장실 송기복 정책수석비서관·최만영 연설비서관이 참석했다.

에티오피아 측에서는 제우데 대통령, 피카두 세보카 대통령 비서실장, 파울로스 피르디사 대통령 공보수석, 게베예후 강가 외교부 아주국장 등이 참석했다.

국회 관계자는 "김 의장과 제우데 대통령 모두 양국이 혈맹이자 서로의 우방임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김 의장은 대통령 면담에 앞서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아바바의 한 호텔에서 교민들을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하고 애로사항을 들었다. 현재 에티오피아 한인사회 규모는 260여명 정도다.

김 의장은 이 자리에서 "세계 재외동포 숫자가 750만명으로 이제 재외동포청을 만들 때가 됐다"면서 "행안부가 재외동포청 등이 담긴 정부조직 개편안을 냈는데, 여야 이견이 없어 잘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10일에는 에티오피아 내 최대 민간병원 중 하나인 명성기독병원을 방문하고 6·25 전쟁 참전용사와간담회를 한다.

js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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