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의장, 에티오피아 대통령에 "현지 기업 어려움 잘 해결해달라"

한상희 기자 2022. 10. 1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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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원의장 초청, 대통령 한국 방문은 尹대통령에 건의"
동포 오찬 간담회 "재외동포청 신설 여야 이견 없어 잘될 것"
김진표 국회의장이 9일(현지시간) 살레-워크 제우데 에티오피아 대통령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2.10.9. [국회의장실 제공] (국회의장실 제공)

(아디스아바바=뉴스1) 한상희 기자 = 에티오피아를 공식 방문 중인 김진표 국회의장은 9일(현지시간) 살레-워크 제우데 에티오피아 대통령을 만나 "기존 투자기업들의 어려움이 잘 해결되어야 새로운 기업 투자가 가능하지 않겠나"며 제우데 대통령의 적극적인 지원과 지지를 요청했다.

김 의장은 이날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 대통령궁에서 제우데 대통령과 약 50분간 면담을 갖고 양국 관계 개선 발전 방안과 현지 기업 애로 사항 등에 대해 논의했다. 국회의장의 에티오피아 방문은 2013년 강창희 국회의장 방문 이후 9년 만이다.

김 의장은 "취임 이후 처음으로 아프리카 대륙을 방문했고 그중에 첫 방문이 에티오피아라는 점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에티오피아는 유일하게 아프리카에서 한국전에 지상군 파견한 나라로 우리와는 피를 나눈 형제와도 같은 나라"라고 말했다.

그는 "에티오피아 대통령은 유엔에서 오랜 기간 고위직 외교관으로 근무했고 한국을 잘 알고 계신 분이라, 한국과 에티오피아 향후 관계를 발전시킬 뛰어난 분으로 알고 있다"고 추켜세웠다.

또 김 의장은 "에티오피아는 아프리카에서 두 번째로 ODA(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공적개발원조)를 많이 하는 혈맹인 만큼 에티오피아가 추진하고 있는 10개년 개발계획(2021~2030년)을 실현할 수 있도록 한국도 적극 참여하고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양국은 2010년부터 ODA 중점협력국으로, 에너지·지역개발·보건의료·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사업을 진행 중이다.

그는 "한국과 에티오피아 간 공공협력을 확대하는 것과 더불어 민간기업의 투자 교역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선 기존 투자기업들의 어려움이 잘 해결되어야 새로운 기업 투자가 가능하지않겠냐"며 현지 기업들이 겪는 어려움을 전달했다.

에티오피아는 무역 적자가 100억달러(14조2500억원)에 달하는 탓에 정부에서 철강 등 수출 기업에 신용장(수입업자에게 발행하는 은행의 신용보증문서) 개설 승인을 해주지 않고 있다. 현지 기업들은 사업장 철수 등도 고려하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제우데 대통령은 이에 대해 "(외교부) 아주국장을 통해서 이야기를 자세하게 들었다. 유관부처에 검토하도록 지시하겠다"면서 "현지 대사(주에티오피아 한국 대사)를 통해 충분히 논의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김 의장은 에티오피아 상하원 의장의 방한을 초청하고 "대통령께서도 좋은 기회를 얻어 오시면 좋겠다"며 "이런 말씀을 윤석열 대통령께 건의드리겠다"고 말했다. 상대국 대통령은 대통령이 직접 초청하는 것이 외교 관례로 알려졌다.

김 의장은 "양국 의회 교류를 위해 한국과 에티오피아 친선협회 구성이 시급하다"며 "(에티오피아 의회에) 신속히 친선협회를 구성해 양국관계 강화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도 말했다.

이에 제우데 대통령은 "에티오피아 의원들의 방한을 통해 양국 간의 이해를 증진할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김 의장은 "2024년 한국 아프리카 정상회의가 한국에서 개최되는데 에티오피아 대통령이 다자외교 경험이 많은 만큼 대통령의 경험을 바탕으로 많은 도움 주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제우데 대통령은 한국전 참전 인연을 거론하면서 "한국이 (2020년 내전 발발로 대사관 인력이 철수했다가 다시 돌아왔을 때) 다른 나라보다 일찍 대사관을 열었다. 에티오피아 정부가 한국과의 관계를 우선하고, 외교 관계 중요성을 어떻게 인식하는지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또 "에티오피아와 서울 간 직항이 항공편이 증편됐는데, 에티오피아 항공편은 탯줄과 같다"며 "사람과 화물 수요, 양국 교류가 확대되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 혈맹이란 표현에 전적으로 동의하고 한국과 에티오피아는 가족과 같은 관계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번 대통령 면담에는 한국 측에선 유의동 국민의힘 의원과 김태년·진선미·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강석희 주에티오피아 대사, 송기복 정책수석, 최만영 연설비서관이 함께했다. 에티오피아에선 피카두 세보카 대통령 비서실장과 파울로스 피르디사 대통령 공보수석, 게베예후 강가 외교부 아주국장, 블레인 워르쿠 대통령 기획비서관, 하위네 암디사 대통령 공보비서관이 자리했다.

김진표 국회의장이 9일(현지시간)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 소재 호텔에서 열린 동포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2.10.9 [국회의장실 제공]

이에 앞서 김 의장은 오전 아디스아바바 시내 호텔에서 동포를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하고 에티오피아 진출 기업들과 교민들의 애로 사항을 청취했다.

김 의장은 이 자리에서 재외동포청 신설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의장은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여야를 막론하고 이제는 재외동포청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공약했었다)"며 "에티오피아에 오기 직전 행정안전부에서 정부조직법을 발표했는데, 그 중 재외동포청 신설 부분은 여야 이견이 없어서 잘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재외동포 기본법을 만들어서 (동포) 여러분들의 권익을 높일 수 있는 실질적인 조치를 만들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김 의장은 10일에는 한국전 참전 기념비를 찾아 헌화한 뒤 참전용사들과 만난다. 이후 에티오피아 최대 민간 병원인 명성병원을 시찰할 예정이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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