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의 정상화, 축제의 주인공은 양조위·OTT [BIFF 중간결산]

정유진 기자 2022. 10. 10.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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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욘더'의 배우 신하균과 한지민이 7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BIFFXGENESIS 야외무대에서 열린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오픈 토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10.7/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부산=뉴스1) 정유진 기자 = 3년 만에 정상 개최된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어느덧 반환점을 돌았다. 2020년과 2021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열린 두 번의 BIFF는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여러 제약 속에서 진행됐던 탓에 '축제'라는 정체성을 지키기 어려웠다. 하지만 지난 5일부터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진행 중인 올해 BIFF는 여러모로 '예전의 모습에 가까워졌다'는 평을 얻고 있다. 다만, '영화의 축제'임에도 영화보다는 OTT 시리즈물을 초청한 '온 스크린' 섹션이 더 큰 주목을 받고, 몇몇 유명 스타들을 초청한 프로그램만 화제성을 독점하고 있는 점은 아쉬움을 남긴다.

배우 양조위가 7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BIFFXGENESIS 야외무대에서 열린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오픈토크 '화양연화'에서 팬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2022.10.7/뉴스1 ⓒ News1 김영훈 기자

◇ 첫날부터 빛난 최고의 스타 량차오웨이(양조위)

량차오웨이는 단연 제27회 BIFF 최고의 스타였다. 지난 5일 개막식 레드카펫을 밟은 그는 개막식에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수상했으며, 이번 영화제에서 특별 기획프로그램 '양조위의 화양연화'를 통해 관객과 만났다. '양조위의 화양연화'는 량차오웨이가 직접 고른 여섯 편의 영화 '2046 (리마스터링)' '해피 투게더 (리마스터링)' '화양연화 (리마스터링)' '동성서취' '무간도' '암화' 등을 상영하는 섹션이다. 량차오웨이는 지난 6일에 기자회견을 진행했으며, 지난 7일에는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영화 평론가 이동진의 사회로 진행된 오픈토크에 참석해 자신의 연기인생 40년을 되돌아 보기도 했다.

량차오웨이의 오픈토크는 4000여명의 관객이 운집했다. 애초 준비된 좌석수는 3500석에서 4000석이었으며 이를 넘는 관객들이 량차오웨이를 보기 위해 야외극장을 꽉 채웠다. BIFF 기념품숍에서 매일 150개만 한정판으로 파는 량차오웨이의 굿즈는 '오픈런'을 하기 위해 운집한 팬들의 행렬로 매일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7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BIFFXGENESIS 야외무대에서 열린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욘더' 오픈토크를 찾은 관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2022.10.7/뉴스1 ⓒ News1 김영훈 기자

◇ OTT 축제? '온 스크린' 섹션

올해 영화제에서는 OTT의 위력이 막강했다. 지난해 아시아 최초로 신설된 드라마 시리즈 섹션 '온 스크린'은 기존 3편에서 올해 대폭 늘어난 9편의 드라마 시리즈를 선보였다. '글리치'(감독 노덕) '몸값'(감독 전우성) '썸바디'(감독 정지우) '약한영웅 Class 1'(감독 유수민)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감독 이호재) '욘더'(감독 이준익) '커넥트'(감독 미이케 타카시) '킹덤 엑소더스'(감독 라스 폰 트리에) '피의 저주'(감독 키모 스탐보엘) 등이다.

영화제의 초반에는 야외극장에서 '썸바디' '글리치' '욘더' '커넥트' '약한영웅 Class 1' 등의 오픈토크가 연이어 진행되면서 관객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6일 펼쳐진 '썸바디' 오픈토크에는 주연 배우 김영광 강해림 김수연 김용지 및 정지우 감독이, 역시 같은 날 진행된 '글리치'의 오픈토크에는 전여빈 류경수 및 노덕 감독이, '커넥트' 오픈토크에는 정해인 고경표 김혜준 및 미이케 타카시 감독, 7일 열린 '약한영웅 Class 1'의 오픈토크에는 박지훈 이연 홍경 신승호 및 유수민 감독, 한준희 감독, 같은 날 '욘더'의 오픈토크에는 한지민 신하균 및 이준익 감독이 참석했다. 사실상 영화제 초반의 오픈토크는 OTT 작품들로만 채워진 셈이 됐는데 콘텐츠 시장의 달라진 분위기를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배우 류준열(왼쪽부터), 전여빈이 5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서 입장하고 있다. 아시아 최대 영화 축제인 ‘부산국제영화제’는 공식 초청작 71개국 242편, 커뮤니티비프 111편, 동네방네비프 20여 편이 상영되며, 열흘간 센텀시티를 비롯한 16개 구·군에서 다양한 형태로 관객들을 만난다. 주최측은 이번 행사에 약 17만여명의 관객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3년 만에 정상 개최되는 부산국제영화제는 초청과 상영규모를 펜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고 영화 지원 프로그램, 오픈 토크 등 부대행사를 전면 재개한다. 2022.10.5/뉴스1 ⓒ News1 김영훈 기자
배우 옥택연(왼쪽부터), 김한민 감독, 배우 변요한, 박해일이 5일 오후 부산광역시 우동 영화의 전당에서 열린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3년 만에 정상 개최되는 부산국제영화제는 이달 14일까지 센텀시티를 비롯한 16개 구·군에서 열리며 공식 초청작 71개국 242편, 커뮤니티비프 111편, 동네방네비프 20여 편이 상영된다. 초청·상영 규모가 펜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고 영화 지원 프로그램·오픈 토크 등 부대행사도 전면 재개된다. 2022.10.5/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 4500석 매진 개막식, ○○의 밤 부활

BIFF 측에 따르면 량차오웨이부터 시작해 대니얼 대 킴, '아바타: 물의 길' 프로듀서 존 랜도, 송강호, 박해일 등 유명인이 대거 참석한 5일 개막식은 약 4500석으로 추정되는 좌석이 전부 매진됐다. 이를 통해 정상화된 영화제에 대한 관객들의 뜨거운 관심이 증명됐다. 영화의전당 주변 한 카페에서는 넷플릭스 작품을 소개하는 '넷플릭스 사랑방'이 열려 인산인해를 이뤘다. 그뿐 아니라 티빙은 역시 영화의전당 근처 한 장소를 대여해 부스를 열고 '욘더'와 '몸값'을 홍보 중이며, 웨이브도 영화의전당 앞에 부스를 열고 '약한영웅 Class 1'과 브랜드를 알리고 있다.

밤에는 배급사 및 제작사 주최 모임이 열렸다. 이른바 '○○의 밤'이라고 불리는 행사다. 지난 6일에는 CJ의 밤, 7일에는 티빙의 밤, 웨이브 '약한영웅 Class 1'의 밤, 영화 '영웅'의 밤, 8일에는 메가박스의 밤 등이 영화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열렸다.

한편 제27회 BIFF는 오는 14일까지 계속된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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